<홍우를 머금은 꽃잎> 한양 최고의 기방, 화은각의 만년 동기(童伎) 홍주. 일을 마치고 급히 기방에 돌아가던 그때, 그녀는 누군가와 부딪히며 넘어지게 된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리니 그녀의 밑에 깔려 있는 한 선비. 게다가 그 옆의 또 다른 사내는 홍주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거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 하지만 선비의 선처로 홍주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제는 지니고 다니던 옥패가 없다. 이에 옥패를 찾아 그 두 사내를 찾아 나선 홍주. “돌려주면. 너는 내게 무엇을 줄 것이냐?” 처음엔 흔한 기녀로만 보던 그녀를 점차 좋아하게 되는 진영군, 원. “진영군이 아닌…… 나를 바라보면 아니 되는 것이냐.”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보이지 않게 그녀를 도와주는 건휘. “선비님과 난 옥패만 돌려받으면 끝날 사인데.” 그러는 사이, 남몰래 원을 마음에 품게 되는 홍주. 세 남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난 왜 참견했냐고 묻고 있는 거예요.” 친절하지 않은 성격의 여자, 오세연. “아까처럼 날 이용해 봐요. 하란 대로 움직여줄 테니까.” 친절하지 않은 취향의 남자, 권재원. 뜻밖의 악연으로 만난 재원은 세연에게 일종의 보상이자 비즈니스인 결혼을 제안하는데. “지금 저 갖고 놀겠단 말을 거창하게 돌려 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제안이라고 했잖습니까.” “…….”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주기에 난 아주 제격의 남자죠.” 남보다 못한 가족으로부터 회사를,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세연은 재원과 계약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오래 전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 속에 재원이 있음을 알고 세연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 하는데……. 그 남자는 단 한 번도 내게 친절한 적이 없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남자라서. 내가 어떤 호의도 받지 않을 것을 잘 아는 남자라서. 내가 원하는 것, 그 이상으로 줄 수 있는 남자라서.
“……사, 살아났다!” “루리엘 아가씨가 살아나셨다!!” 이상한 빛에 휘말려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뜬 곳은 집도, 병원도 아닌 딱딱한 관 속. 뭐? 내가 공작가 막내딸의 몸속으로 들어왔다고? 그래, 공작가도 좋고 막내딸도 좋아. 그런데 날 이 몸으로 넣었다는 남자의 말이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황궁에? 내가 거길 왜?” “근위대 기사가 되어야 하니까.” 수많은 꽃길을 두고 하필 근위대 기사가 되라니? 근위대 기사만 되면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준다는 이 남자의 말, 정말 믿어도 되는 거야? “그럼 아스카 경이 전부 도와주는 거야?” “네가 원래 있던 세계로 무사히 돌아갈 때까진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줄게.” 근데 심장은 왜 이 남자를 볼 때마다 날뛰는 거죠? 심장아, 제발 네 몸 주인 돌아오면 그때 뛰어. 지금 이러면 내가 매우 곤란하다고……!
“한채경 대신, 당신이 내 아내가 되는 겁니다. 원래 내 약혼자는 당신이었으니까.” 착하게 살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나도 상처받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세상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만큼 정직하지 않았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더 앗아가기만 하는 곳이었다. 그런 세희에게 남자, 권도재가 찾아왔다. 바람피운 사촌과 남자친구에게 복수를 하자며 제안하는 이 남자. “남들 앞에서만 팔짱 끼고 아양 떠는 아내 말고, 남들이 볼 수 없는 침대 위에서도 내게 애원하는 아내를 원합니다.” 그리고 무서운 소유욕과 집착을 보이는 이 남자. “참 이상하지. 남편을 파트너처럼 생각하겠다는 여자고, 나를 원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갖고 싶어서 나랑 몸을 섞겠다는 여잔데.” “…….” “그 아래 개처럼 엎드리고 싶단 생각이나 드니.” 남자가 원하던 것은 정말로 복수뿐이었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것이었을까.
<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불행의 나락에 떨어진 소녀가 집을 떠나 이모 부부와 살게 되면서 평범한 행복과 일상을 찾아가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 고등학교 1학년인 모든 게 어중간한 시기에 만난 세 친구가 자연스럽게 서로 섞이면서 순수한 우정과 애정을 다진다. 제목의 ‘별’ ‘빛’ ‘날개’ 는 주인공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며, ‘기나긴 여름’은 이들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빛나는 시기가 될 작중의 배경이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엄마, 무뚝뚝하고 대화가 없는 아빠를 둔 소녀 서린이 주인공이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태하와 이혼까지 고려하는 부모를 둔 한신. 두 소년의 내면과 일상들 또한 현대의 가족의 의미와 부모와 자녀의 사이를 다각도로 생각하게 만든다. 급격한 내면 변화와 그 시기만의 소중한 관계, 이들만의 투명하고 소소한 추억 등은 세 친구에게 영원히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회장님께서 친히 예뻐하시는 앵무인데, 그 정도 값은 하셔야지.” 시작은 이중첩자였고, “왜. 옷 입고 할까요? 그쪽이 취향인가?” 과정은 밤마다 몸을 섞는 관계였으며, “제가 전무님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처음부터 알고 계셨잖아요.” 끝은 파멸에 이르고 만 인연이었다.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날 줄 알았다. 나의 가장 지독한 악몽으로, 조금 오랫동안 잔상을 남기다 그렇게 사라져버릴 꿈으로. 죽이고 싶을 만큼 혐오했으니, 쉽게 그 남자를 잊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어리석고 오만한 생각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죽이고 싶을 만큼 혐오했지만, 동시에 함께 죽고 싶을 만큼 그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정보를 사고파는 만이당의 숨겨진 주인, 은서란. 희대의 미치광이 왕자군, 이태서의 군부인이 되다! 서란은 좌의정의 여덟 번째 첩이 되지 않기 위해 미치광이 왕자군으로 불리는 금원군, 이태서에게 계약 혼인을 제안하게 된다. 때마침 태서 역시 내정자가 있는 국혼을 거부하고 있던 차라. 그는 흔쾌히 서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 사내, 처음엔 서란을 아내 취급도 안 하더니 점차 묘한 눈빛을 보내 온다. “걱정 마십시오. 약조한 1년이 지난 후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드릴 터이니.” “누구 마음대로?” 범 같던 사내의 눈에 처음으로 불꽃이 보였다. “난 그대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데.” 그것은 계략이었을까. “벗어날 생각이었다면 접거라. 헛된 희망이니.” 아니면 정염이었을까.
모든 불행의 시작은 29살 생일, 내 약혼자가 의붓 언니의 약혼자로 바뀌고 나서부터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약혼자를 빼앗기기 싫어 언니를 모함하는 표독한 동생이 되어 있었다. 결국 나는 언니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로 수감되는 길에 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뜬 순간, 나는 다시 29살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언니를 살리고 모든 오해를 바로잡겠어! 그런데……. “왜 그날 고은채 못 불러냈어? 확실히 증거 만들겠다며.” 이게 무슨 소리야? “몰라. 그년이 계속 나 피해. 네가 분명 나올 거라며?” “오빠가 계속 여지 있는 척해 봐. 이 기회에 그년, 우리 집안에서 완전히 쫓겨나게 만들 거니까.” 대체 왜…… 언니가 날 위험에 빠트리려 하는 건데. 그제야 알았다. 지난 생에 내가 죽은 이유는, 다른 누구도 아닌 언니 때문이란 것을. 언니. 언니한텐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 거야. 일도, 회사도, 그리고 내 삶도. 대신, 약혼자는 언니 가져. 난 남편만 바꿀게.
“세게 해 줘요. 아무것도 생각 안 나게.” 남자친구와 절친의 결혼 소식에 모든 걸 놓아 버린 밤. 다희는 이름까지 속이고서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5년 후. 다희의 앞에 하룻밤의 그 남자, 아인우가 다시 나타났다. “작가 아인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한다희 배우님.” 베일에 싸인 스타 작가, 아인이 되어. “왜 하필 나예요?” “말했잖아요. 당신이 내 뮤즈라고.” 과거의 상처와 함께 인우를 지워 버리고 싶은 한다희와 나락에서 만난 구원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인우.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드라마 촬영을 마칠 수 있을까?
“또 연차입니까? 병원에 붙어있는 꼴을 볼 수가 없네요.” 실력도 최고, 외모도 최고인 수의사 차이재는 사람을 찢어버리는 인성의 보유자다. ""맡은 일은 제대로 마치세요."" “넵. 알겠습니답.” 그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하슬에겐 연차를 쓸 수밖에 없는 비밀이 있는데.... 꿈에 동물이 나오면, 다음 날 그 동물로 변해 버리는 것! 오늘 밤, 나는 고양이가 된다. 그런데—. ""옳지, 예쁘다. 너 진짜 얌전하구나."" ……잠깐만, 이거 차이재 맞아? ""자, 조금만 참아요. 우리 이쁜이."" 설상가상, 그와 닿으면 금방 사람으로 돌아온다. 결국 하슬은 이재를 집사로 간택하게 되는데. “저 좀 거둬주세요.” “……미쳤습니까?” 과연 차이재를 자신만의 집사로 만들 수 있을까?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동물병원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