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안
이주안
평균평점 2.33
막상 남주가 내 취향이 아닙니다
1.92 (6)

어쩌지. 영앤리치 톨앤핸썸인데 성격이 영 아니다. 윽박지르는 민원인에 시달리는 게 지겨워 왕자님과 알콩달콩 잘살았다는 이웃나라 공주가 되길 바랐건만.  해피엔딩은 어디로 가고 어째서 동화에 없던 살벌한 설정이 나오는 걸까.  인어공주의 그이가 성질 더럽고, 악당같이 구는 총잡이 왕자라는 말은 듣도 보도 못했단 말이야!!!

나를 불러주세요

결핍과 상실. 이 두 가지는 노재이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고아로 자라며 삶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제일 먼저 알게 되었던 것처럼. “단 거 좋아하시는구나?” 그래서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세상의 찬란함을 몽땅 모아놓은 듯한 그 애의 호의를. ‘빚’이라는 핑계로 그녀가 쌓은 어설픈 벽을 너무나도 쉽게 무너뜨려 버리는 강지하를. “종종, 발목 부러뜨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도망 따위 갈 수 없다는 걸. 말로 해서 못 알아들으면 몸에 새겨 줄걸.” 그리고 6년이 흘러 그를 다시 만나게 된 지금, 지하의 상처 입은 눈빛과 다시금 마주한 순간, 재이는 깨닫고 말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어쩌면 평행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그대 곁으로, 나를 불러 주세요.

오빠를 사랑해

사랑은 감기처럼 찾아든다는 그 말이 진짜일 줄 몰랐다. 시스콤 오빠 밑에서 누구보다 어여쁨 받으며 자라온 민시영. 3년 전 그녀를 무참하게 차고 떠나 버린 첫사랑의 독감 같은 습격을 받다! 그것도 코를 훌쩍거리며 서 있던 병원에서, 무자비하게 근사해진 모습의 ‘오빠’로부터. “그날 이후로 네가 생각나서. 그래서 잡으러 왔어.” 스물여덟의 시형이 웃으며 스물다섯의 시영에게 말했다. 기억 속의 그 날보다, 훨씬 더 근사하고 멋있는 수컷이 되어선. 더없이 매력적으로 싱긋. 그러자 시영 안에 남아 있는 줄도 몰랐던 ‘첫사랑’의 부스러기가 대꾸했다. ‘네, 저 여기 있어요.’라고. 엇갈렸던 두 남녀의 재회. 3년 만에 직진하기 시작하는 모솔들의 요란한 연애담.

홍비, 짐승의 신부
3.17 (3)

타라국의 저주받은 공주, ‘이파’. 부왕은 그녀에게 짐승의 왕, 홍황의 검은 청혼서를 내민다. “그는 절 잡아먹을 것입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녀 앞에 나타난 건 혼이 나갈 만큼 아름다운 사내, 홍황이었다. 수인족의 운명을 짊어진 마지막 홍황, ‘치언’. 평생 오직 한 명의 신부 ‘홍비’만을 사랑할 운명을 타고난 그는 100일 동안 자신의 피를 나눠 인간 신부를 수인족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대는 홍비로 죽는 겁니다.” 하지만 홍비의 달콤한 피를 탐내는 반수(半獸)들의 거센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지는데…….

클로이, 도둑이 된 레이디

모든 건 어느 날 밤에 시작되었다.  “황족 시해범은 사형이지. 싫다면 내 밑에 들어와.” 잠입한 그녀를 붙든 황태자의 한마디에 클로이는 낮엔 지고한 공녀로, 밤엔 수도를 뒤집는 도적 ‘레이디’의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훔친 게 정말 그것뿐이었을까?

나를 구원하세요

성년이 되었으니 팔려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물로 쓰일 줄은 몰랐다.  “버림받은 겁니까?” 텅 빈 접견실에 홀로 들어선 비앙카를 기다린 건 절망이 아니라, 질리언 발로크.  테르미나의 드래곤이라 불리는 젊고 아름다운 공작이었다.  무력, 재력, 그리고 권력까지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눌리지 않는다는.  한없이 아득해 인간 같지 않은 남자.  “발로크 공작.” 저를 찢어 죽일 남자이자, 제 아비인 황제의 손에 선대 공작을 잃은 가여운 공작.  비앙카가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자 그가 웃었다.  원수의 딸인 제게 향한 미소 같지 않게 달콤하게. 그리고 천천히 비앙카를 불렀다. “부인.” “부인?” 난 제물인데.  분노한 테르미나의 드래곤에게 바쳐진, 황실의 제물.  “발로크 공작?” “공작이라는 말은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질리언이라고 불러주세요, 부인.” “그…….” “남편이나 여보도 좋아요.” 빙긋 웃는 남자의 미소가 미치게 달았다.  주제도 모르고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