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재
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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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류현재 작가의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전작 『네 번째 여름』으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신작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으로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대체 불가 스토리텔러의 역량을 입증했다. ‘가족 간병’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녹여낸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서로 다른 무게로 짊어지는 ‘가족의 책임’이 일으키는 비극의 내막을 생생하게 추적한다. 소설은 한 노부모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죽어가는 어머니, 칼에 찔려 피 흘리는 아버지. 그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자식을 생각하지만, 그것은 네 명이나 되는 자식 중 누가 더 불효자인지 답을 낼 수 없다는 비감 어린 회한이다. ‘뒤통수를 친’ 자식들에 대해 치욕스러워하는 부모. 피할 수 없는 순리로 닥쳐온 부모의 ‘늙고 병듦’을 짊어진 자식들. 서로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그들의 끊을 수 없는 굴레가 끊긴 그날, 그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남편은 요세미티에 있습니다.

<남편은 요세미티에 있습니다.> 윤경은 남편이 죽는 꿈을 꾸다 깨어난다. 옆에서 잠든 남편을 보고나서야 안도하지만, 꿈속에서 느꼈던 슬픔과 아픔이 너무나 생생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윤경의 남편인 시현은 꿈에서 죽는 건 좋은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퇴근시간엔 윤경을 밖으로 불러내 종원과 함께 요세미티로 암벽 등반을 가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시현을 만난 이후, 언젠가 시현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껴왔던 윤경은 간밤에 꾼 불길한 꿈을 핑계로 반대한다. 그런데 그날 밤, 시현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동생은 시현이 며칠 전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윤경은 동생의 말을 황당해한다. 방금전까지 남편이 자기 옆에 있었는데, 죽었다니. 오늘 아침엔 남편과 사랑까지 나눴는데 며칠전에 죽었다고? 그렇다면 시현은 누구인가?

네 번째 여름

<네 번째 여름> “아버지, 그 할머니한테 대체 왜 그랬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 전격 출간! 그물처럼 질기고 너울처럼 아찔한, 그날 밤의 미스터리 검증된 스토리텔러들의 성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2020년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스토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화제작이 출간되었다. 실제에서 오는 완벽한 리얼리티, 내적 욕망을 자극하는 강렬한 감정 환기,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서사까지,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이 좀체 접하기 힘든 색다른 미스터리로 독자들을 자극하는 이유다. 이야기는 현실과 과거, 세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기민하게 움직인다.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검사 해심은 성범죄자들에게 중형을 때리기로 소문난 인물.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며 일개 공무원이라는 깊은 무력감에 빠진 어느 날,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내용인즉,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일면식 없는 할머니를 상대로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 하지만 의뭉스러운 주변인들을 통해 이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좁은 욕조 안에서 벌어진 수십 년 전의 비밀과 맞닥뜨리며 충격에 휩싸인다. 류현재 작가는 『네 번째 여름』의 출간으로 다시 한번 사실적이고 세밀한 자신의 세계관을 견고히 다졌다. 특히 이 작품은 비틀린 욕망과 서글픈 운명이 맞물려 빚어낸 오해와 질투, 복수와 치정의 드라마로 감당하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