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뜨겁게 사랑했지만 결국 남은 건 철저한 배신감뿐이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그것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너한테 몇 번이고 배신당해도, 내게서 몇 번이고 다시 도망가도 붙잡아줄게. 그러다가 또다시 내게 돌아온다 해도 받아줄게. 네가 날 이용하는 거라면 기꺼이 이용당해줄게. 난 준비됐어. 이제 너만 내게로 오면 돼. 그러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달콤함으로 무장한 반데렐라 사장님, 반지후. 당신이 상처받을 걸 알잖아. 그런데도 어떻게 나를 감싸 안고 받아줄 수 있는 거야? 사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당신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하지만 난 너무 두려워. 심장에 생채기가 나서 아파할지언정 당신에게 더 이상 상처 주고 싶지 않아. 마음속에 비밀을 간직한 여자, 공은율. 촉촉한 봄비가 대지에 스며들 듯 서로에게 천천히 젖어드는 두 사람. 그리고 잔잔한 사랑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두 사람이 만든 가족.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지금, 여러분도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하고 계시나요?
항상 FM대로 반듯하게 지내온 채원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한 남자! 결혼을 약속한 애인한테 차여, 먼 이탈리아 땅에서 소매치기에 사기까지. 인생 왜 이렇게 꼬였나 굿이라도 해야 하나 복잡한 머릿속! 예고 없이 훅훅 치고 들어와 작업을 걸어대는 우현 때문에 심장까지 남아날 틈이 없다. “정말 나랑 뜨거운 밤 보낼 생각 없어요? 끝내줄 텐데.” 이렇게 당돌하고 발칙한 남자는 처음이야. 섹시한 연하남, 최우현. “첫눈에 반했다는 그런 고전적인 작업 멘트 안 믿어요. 그리고 연하, 완전 싫어해요.” 철벽도 이런 철벽이 없다. 바른생활 대표, 한채원. 사랑에 적극적인 남자와 사랑에만 소극적인 여자가 만들어가는 발칙한 로맨스.
그는 그녀의 삶이자, 행복이자, 축복이었다. 우린 그만큼 특별했다. 아니, 특별하지 않았다. “이제 그만하자.” 상투적인 말투로 덤덤하게 내뱉은 이별의 말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녀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리고 5년 후, 저만치 걸어갔던 사랑이 다시 돌아왔다. “후회였어.” 한나를 바라만 보고 있던 범준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네가 날 기다린다고 했을 때 그렇게 해달라고 할걸.” 심해처럼 짙은 범준의 눈동자 속에는 온통 그녀뿐이었다. “죽을 때까지 날 기다린다고 했을 때 그러라고 할걸.” 진중한 눈빛이 느릿하게 한나를 훑었다. “근데 실은 후회했어. 내가 이별을 말해놓고 내가 매일 널 그리워했어.” 목소리에 담긴 애틋함에 가슴이 지끈거렸다. “이혼해. 너만 허락한다면, 기다릴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공기가 한나의 피부로 달라붙었다. “몇 년이 걸려도 좋아. 너무 늦었다고 말해야 했다. “이번에는 내가 죽을 때까지 널 기다릴게.” 하지만 낮은 음성은 마수처럼 뻗어와 한나를 속절없이 휘감고 흔들어댔다. 봄, 젊음, 청춘, 눈부셨던 날들. 가슴에 엉겨 붙어 있던 찬란했던 과거가 찬찬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도망칠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