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네 결혼을 미룰 수가 없구나.”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안 막던 자유연애주의자 이네스.즐거웠던 지난날을 뒤로한 채 시댁 없고, 머리 좋고, 얼굴 잘생기고, 몸 좋은! 남편감을 찾기 시작한 그녀의 앞에 적임자가 나타났다.그러나…….“마차까지 에스코트해 주시지 않겠어요?”“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 겁니까?”상대는 악마의 자식이라 불리는 킬리안 시타스.세상에 불만을 가득 품은 어린 늑대를 상대하던 이네스는설상가상으로 난봉꾼 베투스 공작의 청혼을 받게 되는데……. 까칠 연하남이냐, 진상 홀아비냐!고민할 것도 없이 연하의 공작님을 선택한 이네스의 고군분투기!
“뭘 봐. 뚱땡아! 창피하게 돌아다니지 말고 방구석에 박혀 있으랬더니. 어딜 나돌아다녀.”이사벨라를 향한 에반의 독설은 멈출 줄 몰랐다. 시니컬한 표정. 온몸에 타고난 기품. 원작에 따르면 에반은 머리도 좋았다. 아마 아카데미 조기입학까지 했지?이사벨라는 말없이 에반에게 다가갔다.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는 어린 폭군은 쉴새 없이 나불거리며 이사벨라를 모욕하기 바빴다.퍽!한 대다.한 대만 정확히 들어가면 상대는 넋이 나간다. 이사벨라의 어퍼컷이 에반의 턱주가리에 정확히 꽂혔다. 살포시 잔디밭 너머로 날아가는 에반을 향해 이사벨라가 손을 흔들었다.이 영광을 현생의 관장님에게.이사벨라의 얼굴에 살포시 미소가 떠올랐다.[폭군과 폭군사이에 껴버림. 원작따위 개나주라지. 이 생의 목표는 오로지 나의 행복, 능력여주 폭군조연.]
<나한테 반해라>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셨습니까? 혜라는 어릴 적 고아원에 버려진 이후로 항상 재수 없는 일들을 겪는 것도 모자라 연인에게 배신당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전생의 꿈까지 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한 인연을 통해 JS 그룹의 후계자 나한태의 집에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 그녀. 그렇게 한태의 곁에서 지내게 된 혜라는 항상 자신의 주위에 맴돌던 불운이 사라졌다는 것과 전생의 꿈이 생생해졌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혜라야.” 혜라가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한태가 다시 한 번 혜라를 불렀다. 이번에 심장이 쿵, 하고 크게 뛰어올랐다. 남들은 심장이 내려앉는다는데…….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왜, 한태야?” “뭐?” “왜! 한태야!” 혜라도 이번엔 좀 더 큰 소리로 한태를 불렀다. “야, 그건 아니지……. 내가 너보다 오빠잖아. 한태 오빠, 이렇게 해야지.” 어린아이에게 말 가르치듯 한태가 또박또박 혜라를 보며 말했다. 한태의 시선에 혜라의 가슴이 뛰었다. 이 사람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구나…….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 “해 봐, 한태 오빠.” 둘의 대화가 들린 건지, 퇴근하던 사람들이 둘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혜라야……. 반혜라야, 날 반하게 해 놓고 어딜 가니?”
“상복을 벗기도 전에 유곽을 헤맬 줄은 몰랐어.” “대공께서도 그 밤이 꽤나 기억에 남으셨나 봅니다. 이리 직접 찾아오신 걸 보면.” 첫 번째 결혼으로는 재력을 두 번째 결혼으론 권력을 얻었지만, 아버지의 욕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황제의 정부 자리에 저를 밀어 넣는 아버지를 보며 엘리아나는 결심했다. 어차피 해야 할 결혼이라면 스스로 결정하기로. 그런 그녀 앞에 그레디 크라이버가 나타났다. 한때의 전쟁영웅. 선황제의 서자. 황제의 개. 제국 최고의 망나니. 그리고 황후인 형수에 대한 사랑으로 황성을 떠도는 유령. 그런 그레디가 정부를 들이려 한다는 황제의 소식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제가 원하는 게 아니라 대공께서 바라시는 것을 말씀하셔야지요. 값을 치르는 것은 대공이지 않습니까?” 그레디 크라이버는 황후 로젤라를 사랑한다. 엘리아나는 그런 그레디 크라이버의 사랑에 제 운명을 걸어 보기로 결심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질 일은 없을 테니. * . 그레디에게 입술을 물어뜯기는 상황에서도 엘리아나는 눈을 감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바짝 안겨 들었다. “윽!” 그레디의 입술에서 짧은 신음이 터졌다. “이봐. 아무리 나라도 그런 식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 아파.” 핏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입술로 활짝 미소 지은 엘리아나가 그의 귓가로 몸을 숙였다. “못 배운 개새끼처럼 굴기에 그에 맞는 대접을 해 드린 것뿐입니다.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