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친 새끼야!” 부릅뜬 도희의 눈시울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딴 게 네가 말한 협상이었어? 상대 잘못 골랐어! 그렇게 돈이 쓰고 싶으면 딴 데 가서……!” 끼이익! 갑자기 차체가 크게 돌았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차창에 머리를 부딪쳤을 만큼 격렬한 움직임이었다. 우악스럽게 핸들을 튼 그가 비명을 지르는 도희 앞으로 바짝 얼굴을 들이댔다. “씨발, 도희야.” 도희의 눈이 찢어질 기세로 크게 뜨였다. 사방에서 터지는 클랙슨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혔다. “그렇게 말하면 서운하지.” 짓씹어 발음하는 한 글자, 한 글자에 그의 분노가 실려 있었다. 씨근거리는 숨결이 그녀의 인중에 쏟아졌다. 놀라 흔들리는 눈동자에 대고 하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가 상대가 없어서 전국 방방곡곡 뒤지며 미쳐 날뛴 줄 알아?” “강하준.” “난 선배가 사라진 후로 제대로 잔 적 없어요.” “…….” “너 때문에, 단 하루도.”
[단독선공개]단정한 용모에 출중한 업무 능력까지 겸비한 이혜.그녀에겐 남자의 양기를 냄새로 느끼는 기묘한 능력이 있었다.이 희한한 능력 때문에 괴롭기도 하지만, 딱 하나 좋은 건.“시원한 박하 향, 좋다. 팀장님 향기.”짝사랑 중인 현호의 향기도 늘 느낄 수 있다는 것.마치 가슴에 코 박고 맡는 것처럼, 진하게.그러나 잔잔하던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변하고 만다.‘삼신’이라는 수상한 여자를 만난 직후부터!“몰랐겠지만 너, 신이 선택한 인간이야. 그러니 아이 한 명만 낳아 줘.”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해 대길래 무시해 버렸건만그다음 날부터 모든 남자가 이혜에게 들이대는데…….심지어는.“못 참겠습니다, 임이혜 씨에게 향하는 마음을.”인간미 없던 냉미남 현호까지도, 저를 원한다.신이시여, 이것이 당신의 뜻이라면제가 한번 유용하게 써먹어 보겠습니다!
선천적으로 남자의 페로몬 냄새를 맡는 야릇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서지유. 신이 내린 음기 때문에 남자도 꼬여, 심지어 인생도 꼬이기만 한다. “너와 딱 맞는 양기남을 만나거라. 그놈을 확 자빠뜨리라, 이 소리지!” 세상에 그런 남자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걸 포기한 지유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금일 부로 몽블랑의 사장직을 맡게 된 한서준입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사장님에게서 어쩐 일인지 페로몬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역시 사장님이 양기남인 건가……?’ 그가 양기남인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입을 맞춰볼 것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서준은 뜻밖의 조건을 내거는데. “맞추게 해주죠. 서지유 씨가 원하는 때에 얼마든지. 대신 나랑 결혼합시다, 서지유 씨.” 양기남을 자빠뜨려야만 하는 지유와 그런 그녀와 결혼해야만 하는 서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완벽한 사내결혼 이야기.
“이름이 뭡니까?” 낮은 음성이 넌지시 물었다. 여자는 이제야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해내곤 빠르게 입을 열었다. “이지연입니다.” “이지연 씨.” 현준이 저를 불렀다. 지연이 느리게 고개를 들었다. 묵직한 음성 탓인지, 밋밋하고 흔해 빠진 자신의 이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저의 이름에 가슴이 설렜다. “나랑 잘래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입을 벌려야 했다. 그녀가 놀란 건 원나잇 제안을 받아서가 아니었다. 지연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다가 입술을 떨며 물었다. “제가…… 여자로 보이세요?” 누가 봐도 멋진 그에게 제가 여자로 보인다는 것이 놀라웠다. 예쁘지도 않고, 차림은 초라한 데다, 이혼한 경력까지 있는 저를. “물론이죠.” 그런데 현준은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듯이 조소했다. “나한테는 예쁜 여잔데.”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신분차이 #계략남 #절륜남 #순정남 #존댓말남 #능력녀 #직진녀 #유혹녀 #상처녀 #고수위어린 나이에 뛰어난 능력으로 가구 기업 해솔의 이사 자리에 오른 문이연.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비서인 조권호를 짝사랑해 왔다.둘 사이에 흐르는 아슬아슬한 기류를 그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적극적으로 권호를 유혹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매번 단호한 거절만을 보이는데.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두 사람은 인적 드문 곳에서 발목이 묶이게 되고,이연은 그를 향한 미련 어린 감정을 단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권호를 시험한다.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낯선 그의 모습을 발견한다.“여기에서 제가 좀 더 솔직해져도 되겠습니까.”“해 봐. 솔직해진 조 비서님 보고 싶어요.”“…….”“그게 무엇이든.”두 사람의 입술이 점점 가까워진다. 속삭이는 이연의 음성이 권호의 이성을 끊어 놓았다.“나에게 다 보여 줘.”*15세로 재편집한 버전입니다
얼굴을 궁금해하거나, 신상을 알려 하지 말 것.머물렀다는 흔적을 남기지 말 것.고객의 요구 사항은 조금 이해할 수 없었지만이화는 주택 관리사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그런데 이 대저택에 만나선 안 될 사람이 있었다.“서태준…….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하룻밤의 뜨거웠던 기억과,지울 수 없는 상처를 동시에 안겨 줬던 사람.이화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가 그녀의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지독히도 건조해진 눈빛을 하고…….* * *“다시 만나서 반가워. 엿 같은 기분이지만.”이화의 눈시울에 눈물이 빠르게 들어찼다.태준은 입술 끝을 들어 올려 느른하게 미소 지었다.단단한 엄지가 부풀어 오른 눈 밑을 거칠게 쓸었다. 그녀도 모르게 맺힌 물기가 그의 손에 스며든다.“벌써 울지 마. 앞으로 울 날이 많을 테니까.”내리깐 눈꺼풀 속 눈동자가 형형하게 일렁였다.“내가 흘린 눈물만큼 너도 울어야지.”
“난 해야겠는데, 이 결혼.” 남다른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정, 우월한 외모까지 겸비한 ‘강 소프트’의 사장 강해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시는 거예요!” 가늘고 길게, 조용하고 무난하게 버티는 것만이 목표인 ‘강 소프트’의 비서 오하리. 그들은 회사를 벗어나 정략 맞선에서 다시 만난다. ‘전 레이스남하곤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요!’ 게다가 하리는 그를 변태로 오인하기까지 하는데. 절대로 어른들만 좋은 이 말도 안 되는 맞선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은 결혼식을 거행한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티팬티가 취향이라면 오 비서가 마음껏 입어요.” “사, 사장님?” “그게 오 비서가 원하는 첫날밤이라면.” 천천히 거리를 좁히는 해준의 입술에서 아찔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쩐지 수상한 정략결혼이 시작되었다.
난소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서라는양어머니 손에 이끌려 나간 맞선 자리에서유명 인사 강일헌 전무를 만난다.“남에게 잘 맞춰 준다고 했죠. 감정 소모 없이.”“네.”“거기엔 침대 사정도 해당인가?”“……네?”그리고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이제부터 내가 하려는 건.”등받이에서 상체를 떼어 낸 그가테이블에 올려 둔 그녀의 손을 가볍게 그러쥐었다.“짐승 같은 쇼윈도야.”설명하는 일헌의 눈동자가 까맣게 일렁였다.“정말 사랑해서, 당신에게 한눈에 반해서,서로에게 미쳐서 결혼하는 거라고 모두가 착각해야 해요.”단단한 마디마디가 가녀린 손가락 사이를 뱀처럼 파고든다.“동물의 왕국 같은 이 바닥에서 문란한 부부라고 소문이 나면 좋겠죠.당신밖에 안 보여서, 연서라에게 푹 빠져서, 이 강일헌이 마침내 미쳐 돌아 버렸다고.”아프도록 꽉 움켜쥐는 악력에 서라의 등줄기에 소름이 뻗쳤다.* * *그러나 그들의 계약 결혼은 강일 그룹 회장의 요구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지금부터 3개월 내로 아기 가져라.”과연 서라는 짐승 같은 쇼윈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계약결혼, 선임신후연애, 갑을관계, 재벌남, 계략남, 후회남, 순정녀]
“우서영 씨, 남자 친구랑 헤어졌다고 했었나?” “갑자기 무슨 소릴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무슨 소리긴. 청혼하는 거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상대의 약한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건드리는 남자, 차무건. “결혼하면 좋아하는 것, 실컷 하게 해 줄게요.” “전무님…….” “너 나 좋아하잖아.” 그의 곁에 있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여자, 우서영.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은 문제없이 지속되는 듯했다. 서영에게 변화가 찾아오기 전까지. * “내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 진짜 이유.” 제게서 그의 아이를 보게 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할 말을 잃은 서영을 두고 무건은 태연히 말을 이었다. “우서영 몸에 나 아닌 누군가가 있는 건 용납 못 해.” “그게, 무슨…….” “나 아닌 생명체가 네 몸의 영양분을 먹고, 네 체온을 느끼고, 심장 고동을 공유하는 게 싫어. 나 아니면.” 그녀를 담은 눈동자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색이었다. 표정만으론 도무지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게 이유야.”
의붓어머니의 강요로 나가게 된 선 자리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11년 전, 마음속 고이 담아 둔 채은의 첫사랑. 도성하.“난 고채은은 알고 싶은데. 고채은 씨는 아니에요?”남자 친구의 외도 사실을 이날 알게 됐기 때문일까.제 첫사랑이었던 그와 보내는 하룻밤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녀답지 않은 기백이 솟았다.도성하 같은 남자와 하룻밤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실패한 인생에 작은 별표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런데 다음 날, 집 앞에 새카만 차들이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이렇게 오시니 당황스러워요. 저희는 어젯밤으로 끝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나를 기만할 생각으로 맞선에 나온 건 아니겠지. 아닌 게 맞다면 책임져요.”도성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건만,왜 그의 꼬드김에 자꾸만 넘어가고 싶을까.***“제가 어린애 같으세요?”“어린애랑 밤을 보낼 리 있나.”채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멀쩡한 질문에 대한 답을 꼭 그런 식으로 해야겠냐고 따지려는데, 성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고채은 씨 어른이에요. 너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못 했어.”채은은 이런 말을 덤덤하게 하는 성하가 이해되지 않았다.“나도 고채은에게 그런 남자이길 바라고. 고채은이 도성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의붓어머니의 강요로 나가게 된 선 자리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11년 전, 마음속 고이 담아 둔 채은의 첫사랑. 도성하.“난 고채은은 알고 싶은데. 고채은 씨는 아니에요?”남자 친구의 외도 사실을 이날 알게 됐기 때문일까.제 첫사랑이었던 그와 보내는 하룻밤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녀답지 않은 기백이 솟았다.도성하 같은 남자와 하룻밤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실패한 인생에 작은 별표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런데 다음 날, 집 앞에 새카만 차들이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이렇게 오시니 당황스러워요. 저희는 어젯밤으로 끝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나를 기만할 생각으로 맞선에 나온 건 아니겠지. 아닌 게 맞다면 책임져요.”도성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건만,왜 그의 꼬드김에 자꾸만 넘어가고 싶을까.***“제가 어린애 같으세요?”“어린애랑 밤을 보낼 리 있나.”채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멀쩡한 질문에 대한 답을 꼭 그런 식으로 해야겠냐고 따지려는데, 성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고채은 씨 어른이에요. 너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못 했어.”채은은 이런 말을 덤덤하게 하는 성하가 이해되지 않았다.“나도 고채은에게 그런 남자이길 바라고. 고채은이 도성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어머니의 수상쩍은 죽음. 명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 사건의 조각들. 그 퍼즐을 제 손으로 맞추려 2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본부장님도 저랑 자고 싶으세요?” 그리고 또 다른 목적.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여자의 딸, 고해은.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에게 접근했을 때 들은 말에 실소했다. “설마 지금까지 남자한테 도움 받을 때마다 이랬습니까.” “제 과거가 중요한가요?” 어쩐지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눈동자가 흔들리는 줄도 모르고 맹랑하게 답하는 여자를 몰아붙였다.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쥐어뜯을 듯 강하게 움켜쥐며 경고했다. “아니, 중요한 건 지금이지.” 앞으로 비밀을 파헤칠 때까지 네 밤 사정은 오직 나만 알아야 할 거라고. “네가 지금까지 어떤 새끼와 뒹굴었든, 이제부턴 나하고만 뒹굴 테니까.”
의붓어머니의 강요로 나가게 된 선 자리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11년 전, 마음속 고이 담아 둔 채은의 첫사랑. 도성하.“난 고채은은 알고 싶은데. 고채은 씨는 아니에요?”남자 친구의 외도 사실을 이날 알게 됐기 때문일까.제 첫사랑이었던 그와 보내는 하룻밤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녀답지 않은 기백이 솟았다.도성하 같은 남자와 하룻밤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실패한 인생에 작은 별표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런데 다음 날, 집 앞에 새카만 차들이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이렇게 오시니 당황스러워요. 저희는 어젯밤으로 끝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나를 기만할 생각으로 맞선에 나온 건 아니겠지. 아닌 게 맞다면 책임져요.”도성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건만,왜 그의 꼬드김에 자꾸만 넘어가고 싶을까.***“제가 어린애 같으세요?”“어린애랑 밤을 보낼 리 있나.”채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멀쩡한 질문에 대한 답을 꼭 그런 식으로 해야겠냐고 따지려는데, 성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고채은 씨 어른이에요. 너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못 했어.”채은은 이런 말을 덤덤하게 하는 성하가 이해되지 않았다.“나도 고채은에게 그런 남자이길 바라고. 고채은이 도성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얼굴 하나로 소문난 일반인 스타, 백진언 팀장.오빠 친구이자 직속 상사인 그가 자꾸만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남자이기만 하면 되는 건가.”“무슨 뜻이에요?”“나도 후보에 넣으라는 말이야.”“…….”“처음부터 맞선 상대가 나면 더 좋고.”스무살 적, 나은이 피하며 관계가 소원해졌던 두 사람이었는데.정신없이 직진해 오는 백진언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장난이 심하시네요.”“글쎄. 네 모른 척이 심한 건 아니고?”“회사에서 이런 말씀 하셔도 되는 거예요?”그러자 나은을 빤히 응시하던 그가 기어코 작은 실소를 흘렸다.“알고 있었네.”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 입술은 나은이 애써 외면해온 진실을 알려주었다.“지금까지 전부 고백이었다는 것.”백진언의 첫사랑이 바로 나은이라는 만고불변의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