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롬
서하롬
평균평점
엔딩 체인지

분명 내 인생은 평범했다. 빌어먹을 로맨스릴러 드라마에 있는 동명이인에게 빙의되기 전까진. 평소처럼 공부만 하던 어느 날, 김혜주는 한 드라마를 추천해준다.  ‘그들의 단서’라는, 한 웹소설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나. 그 안에 자신과 동명이인의 인물까지 등장한다며, 손수 예고편까지 보내주는 친구의 성화에 천 은은 예고편만 보고 다시 공부를 하려는데……. 풀고 있던 문제집은 어느새 빨갛게 물이 들어 있었다. “코, 코피?” 당황스러운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지를 찾는 사이, 나는 그만 책상 모서리에 발가락을 찧고 말았다. 덕분에 중심을 잃은 몸이 한순간에 기울어져 버렸다. 쿵! 무언가 큰 소리와 함께 전신에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게 정신없던 중, 다짜고짜 내 어깨 위에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저기, 괜찮아?” “……?” 난데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소름이 쫙 끼쳤다. 내 방에는 나 혼자였지 않았나? 나는 서둘러 나를 부축하고 있는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다. 길게 내려온 연갈색 머리카락 밑으로 단정하게 달린 명찰이 보였다. [여주령]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는, 갈색머리 여자애만 서있는 게 아니었다. “왜…….” 왜, 대체 왜.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저 애들과 같은 것일까. ……살려주세요. 남들에겐 인생 드라마가 제겐 이렇게 무섭습니다. - <엔딩 체인지>-

이번 생은 내 뜻대로 살겠다

“부디 가문을 대표하는 정령사가 되거라.”호의는 처음부터 오래가지 않았다.정령친화력의 소질 덕에 입양된 가문에서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하녀들에게조차 경멸받는 삶.차라리 죽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인생이었다.또 다른 ‘나’를 되찾기 전까진.“드디어 찾았네. 안녕, 현재의 나.나랑 계약하지 않을래?이러고 살고 있기엔 너는 아까운 그릇이거든.”오늘도 어김없이 구역질을 쏟고 있던 내게, 기적이 불어왔다.나의 전생을 살았던 사람.왕국을 파멸로 몰고 갈 뻔한 희대의 악녀 마리스텔라.그녀가 나를 구원해 주겠다고 했다.“그 대신, 너는 내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해.”전생의 나는 그렇게 달콤한 제안을 해오기 시작했다.“너를 이 대륙 최고의 정령사로 만들어 줄게.”

엔딩 체인지 1권

분명 내 인생은 평범했다. 빌어먹을 로맨스릴러 드라마에 있는 동명이인에게 빙의되기 전까진. 평소처럼 공부만 하던 어느 날, 김혜주는 한 드라마를 추천해준다.  ‘그들의 단서’라는, 한 웹소설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나. 그 안에 자신과 동명이인의 인물까지 등장한다며, 손수 예고편까지 보내주는 친구의 성화에 천 은은 예고편만 보고 다시 공부를 하려는데……. 풀고 있던 문제집은 어느새 빨갛게 물이 들어 있었다. “코, 코피?” 당황스러운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지를 찾는 사이, 나는 그만 책상 모서리에 발가락을 찧고 말았다. 덕분에 중심을 잃은 몸이 한순간에 기울어져 버렸다. 쿵! 무언가 큰 소리와 함께 전신에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게 정신없던 중, 다짜고짜 내 어깨 위에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저기, 괜찮아?” “……?” 난데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소름이 쫙 끼쳤다. 내 방에는 나 혼자였지 않았나? 나는 서둘러 나를 부축하고 있는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다. 길게 내려온 연갈색 머리카락 밑으로 단정하게 달린 명찰이 보였다. [여주령]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는, 갈색머리 여자애만 서있는 게 아니었다. “왜…….” 왜, 대체 왜.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저 애들과 같은 것일까. ……살려주세요. 남들에겐 인생 드라마가 제겐 이렇게 무섭습니다. - <엔딩 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