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미시> 헝가리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꼭 읽게 되는 소설이 있다. 바로 모리츠 지그몬드의 소설 《내 이름은 미시》다. 소설로서의 스토리텔링이 탄탄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헝가리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소설 분야에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적으로도 약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한 노신사에게 신문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꿈 많은 열두 살 소년 미시. 그는 당첨이 되면 반반씩 나누자는 노신사의 제안으로 복권을 구매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복권을 잃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그 복권 번호가 당첨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작가 모리츠 지그몬드는 선량하고 순진한 한 영혼이 어른이 되는 입구에서 마주치는 복잡다단한 내면 풍경을 흥미로운 이야기 안에 담아냈다. ‘복권의 당첨과 분실’이라는 사건이 줄거리의 주요 축을 이루는 가운데, 열두 살 소년의 감정과 생각을 다채로운 에피소드 속에 담아냈다.
<개정판 | 모리츠 단편집> 코스톨라니 데죄와 더불어 헝가리 단편소설 작가를 대표하는 모리츠 지그몬드의 단편집이다. 사실주의, 자연주의 작가인 모리츠가 헝가리 봉건주의 사회의 병폐와 모순, 고통받는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단편 10편을 수록했다. 전체적인 소재와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작품 가운데 희망과 인간의 선함을 놓치지 않는다. 시대와 상황은 달라도, 각박한 현실 속에서 힘겨워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20세기 초 헝가리 농촌의 소외된 현실과 하층민의 억눌린 삶 코스톨라니 데죄와 더불어 헝가리 단편소설 작가를 대표하는 모리츠 지그몬드는 1942년에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기에 따른 굴곡 없이 꾸준히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병행해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20세기 초 헝가리 사회의 구석진 모습들, 농촌의 소외된 현실과 하층민의 억눌린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따라서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소재나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암울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리츠가 비관주의자거나 허무주의자는 아니다.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도 그가 지향하는 바는 희망과 사랑이며 행복과 유머다. 이를 흔히 모리츠의 양면주의 기법이라 칭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을 통해서도 그의 이러한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번역에 사용된 텍스트는 엠에르테크 출판사(M-ÉRTÉK Kiadó)에서 2005년에 출판된 ≪Móricz Zigmond Novellák≫다. 총 서른여덟 편의 단편소설 중 현재까지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고 작품성이 뛰어나 모리츠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는 열 편의 작품을 발표 연대 순서에 따라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모리츠의 초기(1908∼1919), 중기(1920∼1930), 후기(1931∼1942)의 문학관과 세계관, 그리고 문학적 기법의 차이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