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소원』은 농촌소설로 일본에 징병된 아들 ‘영준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갈구하고 희원하는 심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일제하 세태 속 농민의 빈곤함과 삶의 피폐해진 생활을 면치 못하는 한 가정의 갈등을 지주와 일제에 강하게 항거하고 절규하는 의식을 고취하는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것은 1947년 1월 ‘협동’ 신춘호에 기고한 글이다.
<추풍인> 나뭇잎 한잎 두잎, 품에 지는 것 폐로울 것이 없다. 비늘구름 가난한 하늘에 북두칠성이 앵돌아졌어도, 따따 또, 나팔 소리 아직 그치 잖았다. 깔깔 껄걸, 웃음소리 숲 사이로 굴러내리고, 술내 나는 노랫가락 목통 굵게 떨리었다. 비린내 나는 연한 목청, 쌍으로 쌍으로 받아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