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선
김만선
평균평점
형제

<형제> 《형제》는 1948년에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직후 한 집안의 두 형제 박경수와 운동권학생 동생 수는 정국의 혼란한 격동기 속에 이데올로기의 정치·사회적 좌우익 간 갈등에서 고민하는 시대적 공간을 대변하는 전형 인물로 해방 공간의 투쟁 양상 모습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이러한 역사적 저항과 이데올로기적 혼란의 대립은 해방 후 시국의 분열과 혼탁한 정치적 관념에 따른 현실 속 역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민족 혼란기에 겪는 시대적 정체성에 형국을 신랄하게 인식하게 하는 작품이다. 본문 중 결론 일부는 원본에서 삭제되었음을 밝혀둔다.

홍수

<홍수> 《홍수》는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작가의 대표 등단작품이다. 식민지 시대의 터전 속 한 마을이 겪는 홍수 물난리 속에 민족적 애환과 정서, 인간애를 ‘홍수’라는 주제를 통해 가족과 마을 공동체의 끈끈한 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악조건이나 고생 따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헤치고 희망으로 힘을 모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의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중국적

<이중국적> 《이중국적》은 1946년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전후 신경(장춘)에서 재만 조선인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박 노인’의 굴절된 의식을 통해 불가피하게 호기만을 찾아 중국, 일본인, 조선인이라는 신분을 이리저리 숨기고 전전하며 방황하는 하층민의 세태적 갈등과 방황을 그린 작품이다.

노래기

<노래기> 《노래기》는 1946년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직후 일제 식민지 정책에 따른 한 가정의 조선 하층민 아버지와 아들 환의 빈천함이 결국 친일 좌익에 대한 증오심, 적개심으로 인한 현실적 수난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난한 살림살이 현실을 정서와 내면으로 설토하는 아픔을 형상화한 해방기 단편 문학작품이다. 이른바 희망은 아마도 해방 후 시대적 일제 식민지의 잔재 청산을 통한 것으로 안도하고 위로한다.

한글강습회

<한글강습회> 《한글강습회》는 ‘대조(大潮)(1946. 7)’ 지에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전후 일제의 제국주의적 지배권이었던 만주를 무대로 조선 피난민들의 고달프고 빈한한 삶의 역경과 비애를 다룬 작품이다. 학교 교사이며 구차한 박봉 살림을 꾸려가는 주인공 ‘원식’은 피난민을 대상으로 이른바 ‘한글강습회’를 열어 이를 통해 무기력한 소시민의 민족적 갱생을 회복하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모든 책임은 주변 사람이 아닌 민족의 단체라고 부르짖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설욕으로 설토하고 있다. 단지 그에게 남은 조금의 희원은 아마도 해방 후 일제 식민지의 시대적 잔재 청산과 전재민의 고향, 조선에 회귀하고 싶은 심정을 가슴 속에 묻고 질타하는 것으로 안도하고 위로한다. 이전에 발표한 신천지(7월) 지에 《압록강》은 저자의 대표작으로 이 작품과 일맥 같이하는 것으로, 만주 ‘신경(현 장춘)’을 떠나 압록강을 넘어 고향 안동으로 귀향하는 여로를 다룬 것이다.

압록강

<압록강> 《압록강》은 ‘신천지(1946. 6)’에 기고한 작품으로 해방 직후 일제의 제국주의적 만주 이민 정책에 희생양인 되었다가 회귀하는 과정에서 조선인의 식민지 시대적 뼈저린 통한과 아픔을 현실적으로 형상화한 해방기 단편 문학 작품이다. 주인공 ‘나(원식)’는 해방 후 만주 ‘신경(현 장춘)’에서 고향 조선까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긴 여정의 집단 이민자들 틈에 끼어, 피난민이면서 이민족의 시대적 정서와 내면을 일제(日帝)에 대한 적개심으로 분노하며 설욕하고 있다. 여로 과정 속에 소련군, 중국인, 일본인사이 갖은 수난과 역정, 이른바 운명적 만남은 연민과 저주를 함께 함축하고 있으며, 고국으로 돌아온 현실 아래서는 또 다른 인간애와 미덕을 보여주며 묻어두었던 시련을 위로하고 있다.

귀국자

<귀국자> 늘 보아야 밥 수저를 놓기가 바쁘게 동생과 경쟁이나 하듯 학교로 달음질치던 경희가 오늘 아침엔 웬일인지 뒤떨어졌다. 「있데 기마쯔」(다녀오겠읍니다!) 이렇게 호기있게 외치며 현관(玄關)으로 사라지려던 동생―영환이가 「엄마 학교에 다녀오겠읍니다 그래!」 하는 아버지의 큰소리에 다시금 삐쭉이 고개를 들이밀며 「아버지 어버니 학교에 댕겨오겠읍니다!」 하고 공손히 절을 하고는 또 달음박질로 사라졌건만 경희는 찡그린 낯으로 다다미의 올을 손톱으로 갉작거리며 앉아 있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