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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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5.00
이토록, 뜨겁게 외전

긴 시간을 함께한 그들 앞에 나타난 느닷없는 이별.  떠나간 수연을 원망했지만, 다시 만난 순간.  헤어졌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정현의 가슴 속에 침잠해 있던 사랑이 수면 위로 뜨겁게 떠올랐다. “지금 뭐하는 거야?” “그냥, 위로랄까?” “위로?” 촉하고 가볍게 닿았던 입술이 순식간에 수연을 집어삼켰다. 붉은 입술을 찾아 머금은 그가 닫힌 입술 사이를 집요하게 두드렸다. 진득하게 들러붙었던 입술이 촉촉한 소리를 내며 겨우 떨어졌다. “지금은 어때? 조금은 위로가 되었나?” 욕망에 사로잡혀 번들거리는 황금빛 눈동자를 보며 수연이 혀끝으로 입술을 핥았다. “아니. 부족해. 이걸론 어림도 없겠는걸.” “이런,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약속하는 위로를. “그런데 이건 분명히 해 두자. 내가 먼저 꼬드기긴 했지만. 멈추지 말고 더 가자고 한 건 너라는 거. 그리고…….” “그리고?” “도중에 멈추는 건 반칙이야. 이젠 울어도 안 놔줄 거니까.” 다디단 수연의 안을 구석구석 헤집으며 정현은 그녀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제 어깨를 파고드는 수연의 손을 잡아 입을 맞추며 정현이 읊조렸다. “놓지 마. 이렇게 그냥 꽉 붙들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이 손, 놓지 말아.” 음습하고 뜨거운 열기가 적막한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과거와 이별하기 위해 맺은 엉뚱한 계약이 세상에 다시없을 뜨거운 약속이 되어 돌아왔다. 이토록, 뜨겁게

탐욕스럽게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저를 바라보던 굶주린 시선을.  지금 그를 끌어들인 건 도박이나 다름없었지만, 이것 외엔 떠오르지 않았다. 저를 갉아먹는 이 지긋지긋한 세계에서 도망칠 방법이. 나신이 되어 두 팔로 가슴을 끌어안은 승아는, 도전하듯 턱을 치켜들었다. “나를 안아요. 원하는 만큼.”  탐욕스럽게.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것을 내던졌다. 그것이 사랑인줄도 모르고.  ‘대주’그룹 윤 회장의 혼외자로 태어나 친모에게조차 존재를 무시당했던 여자, 윤승아. 사랑 같은 거, 허상이라고 믿었다. 자신을 무너뜨릴 나약함일 뿐이라고.  그저 기댈 곳 없는 그녀의 모든 것이 되어주고 싶었던 남자, 기태준. 집요하게 탐욕스러운 두 사람의 격정로맨스.

이토록, 뜨겁게

긴 시간을 함께한 그들 앞에 나타난 느닷없는 이별.  떠나간 수연을 원망했지만, 다시 만난 순간.  헤어졌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정현의 가슴 속에 침잠해 있던 사랑이 수면 위로 뜨겁게 떠올랐다. “지금 뭐하는 거야?” “그냥, 위로랄까?” “위로?” 촉하고 가볍게 닿았던 입술이 순식간에 수연을 집어삼켰다. 붉은 입술을 찾아 머금은 그가 닫힌 입술 사이를 집요하게 두드렸다. 진득하게 들러붙었던 입술이 촉촉한 소리를 내며 겨우 떨어졌다. “지금은 어때? 조금은 위로가 되었나?” 욕망에 사로잡혀 번들거리는 황금빛 눈동자를 보며 수연이 혀끝으로 입술을 핥았다. “아니. 부족해. 이걸론 어림도 없겠는걸.” “이런,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약속하는 위로를. “그런데 이건 분명히 해 두자. 내가 먼저 꼬드기긴 했지만. 멈추지 말고 더 가자고 한 건 너라는 거. 그리고…….” “그리고?” “도중에 멈추는 건 반칙이야. 이젠 울어도 안 놔줄 거니까.” 다디단 수연의 안을 구석구석 헤집으며 정현은 그녀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제 어깨를 파고드는 수연의 손을 잡아 입을 맞추며 정현이 읊조렸다. “놓지 마. 이렇게 그냥 꽉 붙들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이 손, 놓지 말아.” 음습하고 뜨거운 열기가 적막한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과거와 이별하기 위해 맺은 엉뚱한 계약이 세상에 다시없을 뜨거운 약속이 되어 돌아왔다. 이토록, 뜨겁게.

사랑, 그까짓 거

남편과 꼭 닮은 남자를 만났다. “내가…… 마음에 들어? 원하면 같이 나가도 좋고.” 목덜미에 달콤하게 와 닿는 숨결은 뜨거웠고 낮은 목소리는 달달하게 귓가를 울렸다. 지금 저를 유혹하는 이 남자가, 제가 사랑하는 그가 아님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느릿하게 입술을 쓸어대는 엄지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  “나한테…… 올래?” 너무나 근사한 유혹이었다.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지혁이 유경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고 깊숙이 입술을 포개었다.  애를 태우듯 내려앉은 입술이 감질나게 몇 번이고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유경은 밤새 지혁의 품에서 위로 받았다.  정신이 아득해지도록 그렇게. 남편 수혁이 죽은 지 꼭 3년이 되는 날 밤이었다. 그렇게 끝났어야 할 하룻밤이었는데……. “보고 싶었다, 민유경.” 그가 돌아왔다. “결혼하자.” 그것도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약속을 들고. “너도 알겠지만, 나 그렇게 참을성 있는 놈 아니야. 그러니까 결혼해, 나랑. 지금 당장.”  끝도 없이 격렬하게 몰아치며 저를 집어 삼키는 남자, 차지혁 아무리 몰아내도 물러서지 않고 다시 또 다가서는 그를 더 이상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내민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레몬워터

사랑이든 일이든 직진만 하는 남자 길건후와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리벽을 친 채 뒷걸음질만 하는 여자 윤제희의 방향을 알 수 없는 연애 게임. 과연 제희는 그 녀석이 내건 열 번의 데이트 확인 도장을 모두 받은 후 잃어버린 시계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열 번의 데이트로 건후가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될까.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운명을 건...

젖은 줄도 모르고

그의 파트너로 1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나는 강유연 씨와의 인연, 하룻밤으로 끝내고 싶지 않아.” 기억을 잃은 남자와 기억을 홀로 떠안은 여자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오기를 바라지 않았던 끝이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약혼, 축하드려요. 그동안 즐거웠어요.” 어차피 보답받지 못할 사랑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동안 즐거웠다고? 그래서 이제 그만 끝내자……?” “네. 그래야 제게도 기회란 게 생길 테니까요. 실장님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가정을 꾸릴 기회가.” 고요하게 일렁이던 수혁의 눈동자가 거칠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쩌지? 나는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는데.”  뚜벅뚜벅 다가온 그가 손끝으로 유연의 목을 그러잡았다. 아이? 가정을 꾸려? 그것도 내가 아닌 다른 남자랑? “천만에. 강유연. 넌, 절대로 날 벗어날 수 없어. 놓아줄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손을 내밀지도 않았을 테니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강유연 옆에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가 서 있다니.  그럼에도 오만함을 멈추지 않으며 제멋대로 날뛰었다.  어느새 그녀에게 흠뻑 젖은 것을 모르고. “결혼을 하든, 아이를 낳든. 원하는 거라면 뭐든 해도 좋아. 단, 네게 다른 남자 따위는 없을 거야. 네가 바라는 그 상대는 바로 내가 될 테니까.” 빠져나갈 수 없는 덫에 함몰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