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어느 날 갑자기 북한이 붕괴한다면 간도(지금의 연변)는 열강의 각축장이 된다! 한반도 통일을 저지하려는 중국과 그들의 남진을 막으려는 미국의 중국 흔들기! 절체절명의 한반도 상황을 긴박감 넘치는 문체로 그려낸 김창식 장편소설 이 소설은 중국의 역사 만들기 프로젝트인 ‘동북공정’과 ‘간도’라는 민감한 소재를 배경으로 한 가상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은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통일의 주도권은 누가 쥐게 될까?”란 질문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이러한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 미국은 우리 편을 들어줄 것인가?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그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지금의 북한 정권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한반도 통일을 위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는가?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은 가상에 불과하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맞이할 수도 있는 북한의 붕괴와 통일 이후까지도 차분하게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간도 수복 계획, 북한의 쿠데타, 중국의 개입 등으로 인해 풍전등화 속에 놓인 한반도의 정세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더욱이 남북과 중국 사이를 저울질하며 기회를 엿보던 미국 역시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을 흔들기 위한 음모를 펼치기 시작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 속에서 고구려의 옛땅인 간도를 수복하기 위한 남북한의 협동 작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저지하고 북한까지 점령하기 위해 나선다. 한반도 사태를 관망하는 미국, 그리고 간도를 수복하기 위한 남북한의 움직임까지. 인도, 일본, 러시아와의 국경 분쟁 중인 중국은 이 음모에 휘말려 패전국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가 미국의 장기 말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하지만 항상 턱밑에 혹을 달고 다니듯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늘 걱정되었다. 혹시 통일이 되어 옛 영토를 찾겠다고 나서면 그야말로 문제였다. 통일이 되면 자연스레 민주주의의 바람이 연변 등지를 타고 중국 내로 흘러들어 올 것이고 간도를 열어주면 그야말로 중국 전체가 흔들릴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 본문 중에서
<바르비종 여인> "김창식 단편소설집 『바르비종 여인』은 1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던 소설, 문학상을 받게 된 소설, 문학전문지에 발표되어 평론가의 주목을 받았던 소설들을 모았다. “단편 「바르비종 여인」 속 순구는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화폭에서의 고개 숙여 기도하는 남자처럼, 이십 년 만에 나타난 순구 역시 젊은 시절에 했어야 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주변인이 되어 떠돈다. 바닥에 어린아이 시신이 담긴 바구니를 응시하며 허리 굽혀 기도하는 여인처럼, 젊은 시절 인간 존엄 소외의 소용돌이를 보낸 명애도 결국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 재회할 뿐이다.” -저자 인터뷰 중- 또한, 단편 「406호와 사막」, 「개가 사는 외딴집」, 「비보호 좌회전」은 소외와 외면으로 고립되는 사회 구조에서도 꿋꿋한 인내와 견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단편 「달랏에서 온 형수」, 「강어귀 삶의 울타리」, 「유리벽」은 ‘나’에게는 ‘가족’과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잔잔한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단편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정암사」는 “햇살 사이로 터져 오르는 신생의 몸짓처럼 생생하고 발랄한, 그러면서도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저 조선어 황홀한 한판 춤은 황홀하다.”라는 평론처럼 독자에게 한국어의 발랄과 황홀을 선사한다. "
<목계나루- 제1권> 이 소설은 소백산에서 경성으로 이어지는 남한강을 대들보로 놓고, 뗏목과 나루터에서의 삶, 그 평안한 삶에 쳐들어온 일본의 침략에 항거한 의병 활동을 서까래로 얹었다. 태백산과 소백산에서 벌목되어 경성으로 운송되던 뗏목의 중간 거점인 충주 목계나루를 배경으로,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러 조선에 들어온 왜병의 핍박과, 목계장터와 나루터에 얽힌 서민의 애환, 의암의 호좌창의 의병이 결성되어 충주성을 함락하고 와해되는 과정을 이야깃거리로 나라를 잃는 설움과 백성의 의로운 항거가 소설의 근간이다. 1권 뗏목아라리는 남한강을 젖줄로 오물오물 물고 사는 소작인과 뗏목 사공의 평화로운 삶에 훼방꾼으로 들어온 왜병으로 인해 의병이 되는 젊음이 그려졌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2017출판지원 우수콘텐츠로 선정이 되었다.
<벚꽃이 정말 여렸을까> 『벚꽃이 정말 여렸을까』는 이 시대 가족의 내면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는 김창식의 장편소설이다. 사십 년 수절한 노모가 경로당에서 영감을 만나 황혼 재혼을 꿈꾸고, 가족의 중심에 있어야 할 가장의 역할이 점점 헐거워지며 자기 상실을 방관한다. 대학생이 된 딸은 부모에게 자신의 영역 밖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간섭하지 말라고 선언하고. 며느리이자 아내이며 엄마인 중년 여성은 타인을 자처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찾는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저인망 어선의 그물 같은 촘촘한 문장력으로 등장인물의 가장 내밀한 욕망을 건져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또한, 작가의 차분하고 깊이 있는 시선과 감정의 절실함이 배어 나오는 문장의 흡인력을 동원하여 우리 시대 가족의 불편해진 내면으로 세밀하게 불러들이고 있다. 촘촘한 문장과 심층적 구성으로 조명한 우리 시대 가족상 김창식은 우리말 운용능력이 탁월한 작가이다. 소백산록을 뒤덮으며 봄날의 햇살 사이로 터져 오르는 신생의 몸짓처럼 생생하고 발랄한, 그러면서도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저 조선어들의 한판 춤은 황홀하다. 이 빛나는 우리말의 향연이 담아내고 있는 내용은 언뜻 보면 소박하다. 그러나 그 안쪽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 정호웅 문학평론가 “여보게.” “네. 주인님.” “너는 사람을 믿을 수 있겠느냐?” “믿지 않으면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게 아닐까요?” “음. 차라리 풀잎에 앉은 이슬을 믿어야 하겠지. 저 벚꽃들을 보아라.” “예?” “벚꽃은 깨끗한 꽃이지. 갑자기 펴서 곧 진다 해도 두 사내를 섬길 정도로 미련한 꽃은 아니거든?” 지주는 자신을 두고 재혼을 한 아내보다 벚꽃이 더 고결하다고 생각했다. 깨끗하지 못한 이별보다는 갑자기 피었다가 곧 지고 마는 벚꽃처럼 목숨을 끊어서라도 깨끗하게 결별해주고 싶다고 했다. 오백 년 전에. - ‘본문’ 중에서 고모의 존재를 숨겨온 시모가 경로당에서 만난 영감과 황혼 연애 중임을 초윤에게 선언한다. 공무원이었던 영감이 전처와 누렸던 행복에 탐을 내는 것이지 진정한 연정이 아니라고 초윤은 판단한다. 시모는 영감과의 자리에 자신보다 곱게 늙은 고모의 등장이 불편하다. 시모와 외딴집에서 성장한 재남은 소보로빵처럼 뚱뚱해지는 자신을 방전되는 배터리처럼 방관하고. 기숙사로 간 자영이 부모의 영역과 자신의 영역 분리를 선언한다. 초윤은 연애에 빠진 노모에게 며느리가 아닌 타인이 되기로 한다. 초윤과 재남의 틈에 서성거렸던 용곤이 이십오 년 만에 초윤에게 나타난다. 세상은 강한 자의 것이라며 지난 일을 마음에 두지 말라고 초윤이 말한다. 재남의 회사 여과장이 철탑 공사 인부인 남편보다 재남과의 시간이 더 많음을 고백한다. 재남은 방전되는 자신을 충전해 줄 사람이 가족보다 우선이다. 고모를 노골적으로 경계하는 시모의 행동에서 초윤은 두 노인에게 얽힌 사연이 있으며 재남의 출생과 관계가 있다고 예감한다. - <줄거리> 일부
<낯선 회색 도시> 대도시에서 펼쳐지는 암흑의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거성 그룹 고동기 회장과 정치권 실세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채정호 의원의 거대한 음모로부터 시작한다. 고동기는 자신에게 반기를 든 아들 고중호를 부속실 허경림에게 살해지시를 내리고 고중호의 친구이지 고동기의 법률 고문인 윤재호는 고동기의 부탁으로 고중호를 찾았다가 그만 살인 누명을 쓴다. 하지만 한민일보 염은영 기자는 고동기와 채정호의 유착을 파헤치고 판사 구자홍은 남편 심영섭 부장검사의 출세를 위해 그들의 비리에 관심을 둔다. 채정호가 대선행보를 위해 사무실을 개소하는 날 채정호의 소환영장이 발부되고 결국 채정호의 비리가 세상에 폭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