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승휴> 이승휴(1224~1300)의 삶을 소재로 한 김익하의 장편 역사소설. 부제 '휴휴와 죽죽선이 죽서루에 오르다'가 표상하듯 이승휴와 죽죽선의 관계가 죽서루를 매개로 펼쳐지는 것도 중심 내용이다. 작가 김익하의 역사적 상상력은 이승휴의 일대기를 장편 서사물의 긴 호흡으로 생생히 재현해 낸다. 오늘날 이승휴는 고려 시대의 학자이자 문인이며, 서장관으로 원나라에 가서 문명을 떨쳤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사적을 칠언시와 오언시로 기록한 역저 <제왕운기>를 낳은 이로 규정된다. 소설은 이러한 정형에 새로운 정동(affect)을 불어넣는다. 삼척 출신이자 죽죽선의 연인이요, 죽서루 건립의 주역이었던 삶이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