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단미
라온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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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은 연애

그런 날이 있다. 아침부터 재수가 꼬여서, 뭘 해도 이상하게 안 풀리는 날. 지예에게 마지막 학기, 개강 첫날이 딱 그런 날이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오다가 걸리기도 힘든 낮은 턱에 걸려 넘어지고. 스타킹이 찢어지는 바람에 갈아신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최대한 달렸지만, 지하철은 코앞에서 그녀를 버려두고 떠나가 버렸다. 게다가 교수들의 과제 폭탄까지. “젠장…. 최악이야.” 그녀 앞에, “좋은 남자를 소개해주고 싶네. 아가씨 아직 학생인가?” 이상한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술이 웬수!?

[15세 개정판]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술이 웬수야!”주연도 그렇게 생각했다. 끊어진 기억. 낯선 장소. 그리고 자신이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 강혁의 눈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반짝인다."이건 빚이야.""네? 빚이요?!""길거리에서 널 주워온 것, 씻기고, 따뜻한 곳에서 재우고, 옷까지 줬지.""아, 아니! 누가 해달라고!"강혁은 빚을 언급하며 계약서를 내밀었다. 강혁이 결혼을 피하기 위해 맺은 계약.“어렵지 않아, 날 좀 도와주면 돼.”“내 부모님이 여자친구를 데려오라고 했을 때 나와 동행해서 부모님을 뵙는 것. 이것이 네가 빚을 갚는 방법이야. 간단하지?”여자는 자신을 돈으로만 본다고 생각하는 강혁과 남자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주연.연애가 처음인 남녀는 자신의 진짜 마음도 모른 채 서로에게 빠져들어 간다.“내가, 너를 좋아해. 주연아.”“아…….”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흘러나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강혁은 잡은 주연의 손을 자신의 얼굴까지 들어 올리고,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손등에 찍어 눌렀다. 보드라운 그녀의 손등에서는 달달한 향기가 풍겼다. 살짝 입술을 뗀 그가 주연을 바라보고 눈웃음을 지었다.주연의 귓가에, 그녀의 사고를 멈추는, 달콤한 강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리,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그렇다면 이들에게 술은 웬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