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진동소리가 들렸다. 7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이었다. 멈춘 줄 알았던 호출기가 제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시우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왔다.러브헌터. 호출기로 연락을 한 이는 시우를 그렇게 불렀다. 러브헌터 일을 하면서 시우는 점차 사랑에 대한 정체성을 알아갔다.누구나 바르지 못한 사랑의 늪에 빠진다면 구출해주길 바랄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랑은 위험하지만,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 그게 끊임없이 사랑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사람이 사랑을 하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것과,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이 혼란스러워.”“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지.”“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걸, 때로는 해야 하잖아.”시우의 눈빛이 순간 빛났다. 여기서 조금만 더 대화를 이끌어 가면 몇 가지 단서들과 정황상 증거들이 생겨날 거 같았다. 시우가 또 침을 꼴깍 삼키고 말을 꺼냈다.“과연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면 해야 할까? 그게 옳지 못한 거면 안 해도 되지 않을까.”“옳은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해?”“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자제해.”지유는 시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잠깐 쳐다봤다. 무엇인가 염원하는 것이 있는 듯 하늘을 응시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듯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시우, 너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