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 마이코
세오 마이코
평균평점
별을 읽는 루이즈

<별을 읽는 루이즈> 2019년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한 작가 세오 마이코의 연작 단편집. 일본에서 2006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출간 7년 후인 2013년에 TBS 방송 프로그램 <임금님의 브런치 BOOK>에서 추천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세오 마이코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올 타임 베스트로 뽑히고 있다. 현실을 다루면서도 어딘가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세오 마이코의 작품은 인간관계 속 이모저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휴머니즘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을 읽는 루이즈》는 관계에서 오는 고민들이 한데 모이는 ‘점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왜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 점집을 찾을까? 완벽한 타인인 점술가에게 우리는 어떤 답을 원하는가? 우리의 불안을 걷어낼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 눈치로 점을 보는 점술가라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고민하고 주저하던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변화하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그려내며 막막한 미래가 두려운 현대인을 향해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본 도서는 책소개가 없습니다.

걸작은 아직

<걸작은 아직>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로 서점대상을 받은 세오 마이코의 가족소설!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 꽤나 유별난 상황에서 평범한 행복을 찾으며 가족을 이뤄 가는 이야기 〈생명의 끈〉에서 발원한 세오 마이코의 가족 이야기는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거쳐 『걸작은 아직』에 이르렀다. 세 작품 모두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다 못해 ‘쿨하다’는 표현 말고는 찾기 힘든 스타일이다. 그래서 『걸작은 아직』이 나왔을 때 『생명의 끈』,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와 함께 언급되는 일이 많았다. 이 소설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평범한 행복을 찾아가는 담담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그런대로 인기가 있는 히키코모리 작가 가가노에게,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스물다섯 살 아들 도모가 불쑥 찾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아무리 초면이라고는 해도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이 나누는 대사가 무척 어색하다. 아들은 아버지를 직접 부를 때 ‘아저씨’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그 아저씨에게 반말로 이야기한다. 스스로 “난 원래 붙임성 좋게 태어났어”라는 말과 함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반말로 아버지를 대하는 아들과 어리둥절해 허둥대는 아버지, 두 사람 앞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이제까지 아버지는 양육비로 다달이 10만 엔을 보내고 어머니는 아들 사진 한 장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두 사람. 부성애와 사회성 제로인 아버지는 아들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당황한다. 하지만 “당분간 여기서 지내게 해줘”라는 말에 밀려 처음 만난 아들과 함께 살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은 한집에서 살면서 만나지 못했던 25년의 세월을 차츰 메워 가는데……. 초반에 많은 단서를 깔아 놓은 작가는 중반 이후, 그리고 후반으로 넘어가며 아들의 이름에서부터 왜 이제야 나타났는지,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밝힌다. 고독에 익숙한 채 세상모르는 아버지. 새로운 이웃들과도 넉살 좋게 잘 지내는 듬직한 아들. 한 핏줄이라는 사실 말고는 어떠한 끈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던 두 사람은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