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에 아이 좀 낳아줘. 화염마법사기만 하면 상관없어.” “제가 왜요? 전 사랑하는 사람과 상호 동의하에 낳을 거예요.” “사랑해. 난 너 사랑하니까 너만 나 사랑하면 돼. 알겠어?” 화염마법사 김하나의 인생에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온 서진태. 처음 보는 여자에게 아이를 낳아달라는 참신한 미친놈이라니! 사랑 같은 거 없어도 애는 얼마든지 낳을 수 있다고? 그럼 그런 게 가능한 여자 화염마법사를 찾으시든가! “어떻게 하면 사랑에 빠지는데?” “사랑이요?” “나한테 완전 빠지면 애 낳아줄 거지?” “그, 그야…… 하지만 저만 일방적으로 하면 안 돼요!” “아, 나는 널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으니까.” “거짓말.” “왜 안 믿어? 그리고 내가 좋다는데 왜 의심을 해? 어? 내가 이렇게 구애하는 거 보면 몰라?” ▶ 작가 소개 신서록 집 주변에 사슴과 멧돼지가 삽니다. 기계를 사랑하고 여름에 강합니다. 수중 생물 다큐멘터리를 좋아합니다. 주로 새벽에 글을 써서 서록입니다. 글로 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무정한 남편이라 믿고 남보다도 못하게 살았다. 나를 지키기 위해 그가 반역자로 몰려 사냥당하기 전까지는.‘부인. 부디 건강하시오.’가슴을 쥐어뜯으며 잘린 팔 앞에 무릎 꿇었다. 그랬는데. 아직도 그의 시신이 눈에 선명한데.“공주? 갑자기 왜 우는 거요?”절망의 끝에서 회귀했다. 삼 년 전 그날의 첫날밤으로.“결혼 첫날밤이니 긴장할 만하지. 걱정하지 마시오. 어차피 공주와 밤을 보낼 생각은 없었으니까.”“어째서? 나는 그대의 신부고 혼례식도 이미 끝났지. 자, 그럼 의복을 벗고 침대로 갑시다.”“…공주?”나는 박력 있게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이번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야. 반드시 당신을 지키고, 죽더라도 당신과 함께 죽을 거야.니르셰그의 공주가 아닌 당신의 부인, 아그네스 아르파드로서.그렇게 다짐하면서.일러스트&프롤로그 웹툰 : HABAN타이틀 디자인 : 림재
돈에 팔려 시집와 갖은 모독을 당한 코델리아. 인성도 예의도 머리도 없는 남편이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자 드디어 이 지옥을 벗어날 길이 보였다. ‘신성한 별이여, 제발 제 남편을 죽여 주세요.’ 그런데 하도 빌어 댄 통에 소원 접수가 이상하게 된 게 아닐까. 남편이 눈을 뜬 데다 기억을 모조리 잃었다. 그렇다면 이게 기회일 거라 생각했지만, “서명하세요. 당신이 이전에 이혼을 꼭 마무리 짓고 싶어 했거든요.” “하, 이혼 합의서라. 이 졸부 가문이 왜 널 신부로 맞이했는지 잘 알 텐데.” 이렇게 명석한 이가 남편일 리 없다! 추론하건대 그의 몸에 들어간 것은 상상 밖의 거물. 죽었다고 알려진, 다시 만날 수 없을 기회. “당신의 신변과 ‘겨우 이혼’은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녀는 목숨을 내놓고 협박했다. 대마법사에게서 마법을 배워 이혼 뒤 먹고살 밑천으로 삼으려고. 그러나 실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상대의 성질머리를 얕본 것이었다. “내 제자라면 하루에 세 시간만 자면서 공부해야지. 논문 다섯 편씩 읽다 보면 금방이야.”
라드누아 국왕의 사생아 셀레스트.모두가 멸시하는 그녀를 사랑해 준 것은 오직 여동생뿐.제국의 침공에 모조리 도망간 때에도 셀레스트만은 왕궁에 남아 침략자를 기다렸다.그것은 버려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안 돼! 제발, 리아! 날 두고 떠나지 마.’‘언니…… 아주 나중에, 나 보러 올 거지?’이미 별이 된 여동생을 따라가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사형대에 오른 순간,[언약자를 찾으러 왔다.]용의 부름에 모든 것이 어그러지고 말았다.* * *“내 처형식이잖아요! 집행하라고!”생을 이어야 하는 것을 극렬히 거부하는 여자와,황제의 명으로 그녀를 데려가야만 하는 대공.“그럼 이렇게 하지. 후임 용기사를 찾을 때까지 2년만 미뤄.그 뒤엔 내가 직접 죽여 줄 테니까.”두 사람의 이해는 이렇게 맞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