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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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전자책으로 만나는 <원서로 읽는 중국고전> 시리즈 중국고서를 전자책으로 만나보세요! **원서의 내용 중 불명확하고 식별할 수 없는 글자는 “□” 부호로 표시되었습니다.

육유 시선

<육유 시선> 육유(陸游, 1125∼1209)가 생존했던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북송 정권이 멸망하고, 임안에 도읍을 정한 남송 정권이 금(金)과 대치하며 불안정한 평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시기였다. 또한 문학적으로는 북송 중기 황정견(黃庭堅)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서시파(江西詩派)의 시풍이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며 당시 시단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였다. 육유는 이러한 격변의 시대 상황 속에서, 강서시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이고 개성적이며 호방하고 격정적인 필치로, 중원의 회복과 오랑캐 섬멸을 주장하는 비분강개한 심정을 토해 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시는 역대 많은 사람들에게 우국시(憂國詩)의 전형으로 받들어져 왔으며, 그 불굴의 열정과 선명한 투쟁 의식으로 인해 중국 최고의 애국시인으로 추앙받아 왔다. 이 책에서는 육유의 ≪검남시고≫에 실려 있는 9000여 수의 작품 중 50수의 작품을 선별해 수록했다. 전체 작품 수에 비교하면 지극히 미미한 수에 불과하지만 앞서 언급한 육유 시의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로 선별해 시기별로 안배했으며, 시체(詩體) 또한 고체시와 근체시를 망라해 5언과 7언 및 잡언체와 가행체 시까지 모두 포괄했으니, 아쉬운 대로 육유 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엿보고 감상하기에 크게 부족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1, 2부로 나누어 제1부에서는 초기와 중기의 시로 총 35수를, 제2부에서는 만기의 시로 총 15수를 수록했는데, 독자들이 각각의 시기를 구분해 읽어 보고 비교해 봄으로써 직접 그 차이를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초기 또한 따로 구분해 독립시켜야 마땅하지만 이 책에서는 선록된 초기의 작품이 세 수에 불과하고 그나마 내용상 중기 시들과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기에서는 하나로 통합했다.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시기순에 따라 배열했으며 비슷한 시기로서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경우 ≪검남시고≫에 수록되어 있는 순서를 따랐다. 아울러 전문학술서를 지향하지는 않은 까닭에 주석은 작품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분량만을 부기했으며, 그 내용 또한 가능한 한 학문적인 설명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해설에서는 매 작품마다 작품의 창작 시기와 당시 시인의 나이 및 창작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정황과 육유의 관련 사적을 간단히 소개함으로써 개인과 시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작품을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먼저 작품 전체의 주제를 밝히고 이어 구별 세부 작품 분석을 통해 각 구의 정확한 의미와 시상의 전개 방식 및 표현 방식상의 특징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육유 산문집

<육유 산문집> 일반적으로 육유는 산문보다는 시와 사로 이름이 더 알려졌다. 하지만 육유의 산문은 남송대 어떤 문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일단 양적인 면에서 충분한 성과를 냈다. ≪위남문집≫ 48권(사 2권은 제외), ≪남당서(南唐書)≫ 18권,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10권, ≪가세구문(家世舊文)≫ 2권, ≪재거기사(齋居紀事)≫, ≪감지록(感知錄)≫ 1권, ≪방옹가훈(放翁家訓)≫, ≪피서만초(避暑漫抄)≫ 등이 모두 육유의 산문 저작들이다. 게다가 그의 문장 실력이 시와 사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는 것은 국사와 실록 편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국사 편찬에 참여한 인물로서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그가 남긴 ≪남당서≫는 방대한 사료를 고증하고 간결한 문체로 서술한 가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령(馬令)의 ≪남당서≫와 더불어 남당 및 오대 때의 강남 일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사서다. 일반적으로 육유 산문은 증공(曾鞏)의 문체를 많이 닮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육유는 어려서 증공을 사사한 경력이 있다. 육유는 문장 구조가 치밀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며 함축적인 의미를 잘 활용했다. 의론문에 있어서는 논리 전개가 탁월해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냉철하고 설득력 있는 문체를 구사했다. 그의 의론문은 맹자와 한유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가 사상을 잘 계승했다고 평가된다. 육유는 또 수필을 다작했다. 송대는 상공업이 발달하고 시장경제가 발전해 화려한 도시 생활이 형성되고 다양한 향락 문화가 만들어졌다. 문인 사대부 역시 이러한 문화 배경 속에서 고아한 문풍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형식과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을 창작했다. 육유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자신만의 특징을 살린 수필을 내놓았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입촉기≫와 ≪노학암필기≫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육유 산문의 특징은 시종일관 강한 애국정신과 애민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론문(政論文)이나 사전문(史傳文)같이 근엄한 문장이든 유기문이나 인물전(人物傳) 같은 부드러운 문장이든 육유는 시종일관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육유의 일부 문장만을 뽑아 해제하고 번역한 선집이다. 때문에 방대한 양의 문집에서 어떤 문장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심사숙고했다. 처음엔 일반 독자를 위해 내용과 재미를 갖춘 기문(記文) 같은 문장만을 선택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육유의 사상과 문풍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자(箚子), 서문(序文), 발문(跋文), 서문(書文), 찬(贊), 전(傳), 명(銘), 계(啓) 등 여러 문체를 골고루 선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술한 육유 산문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 각 문장 도입부에는 창작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제를 달았다. 해석은 가급적 원문에 나오는 자구를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원문을 함께 실어 번역과 함께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위해 지명·인명·전고 등은 각주로 설명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