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우
하연우
평균평점 2.50
이제 그만 퇴장시켜주세요!
2.5 (1)

“요즘 누굴 그렇게 만나고 다니는 거지?” 아, 그야 당연히 성에서 데리고 나가 줄 사람들 찾고 있었지. 하지만 그대로 대답했다가는 어쩐지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꼭 신경이라도 쓰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아니라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응?” “어쨌든 나가지 마. 내 허락 없이는 그 어디에도.” “참 내. 차라리 절 그냥 가둬놓지 그러세요?” 칼릭스는 꼭 무언가 깨달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래, 그럼 되겠군.” “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아니, 잠깐만. *** 황후에 빙의했다. 소설에서 그녀가 언급된 부분은 두 페이지가 다였다. 그것도 황제와 여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위한 부가적인 내용이었다.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었다나? 늘 자신을 내치기만 하는 남편을 존경하고 섬기고, 헌신적으로 내조……. 하다가 전쟁터에서 죽는 조연이었다. 웩. 그래서 결심했다. 얼른 튀자, 늦기 전에!

용의 연인

<용의 연인> 현대물, 실존역사물, 판타지물, 동양풍, 전생/환생, 초능력, 초월적존재, 첫사랑, 운명적사랑, 능력남, 다정남, 상처남, 순정남, 카리스마남, 사이다녀, 직진녀, 상처녀, 순정녀, 외유내강, 애잔물 ‘오늘이야말로 죽어 버릴 거야!’ 죽기 위해 뛰어든 호수에서 연조가 만난 것은 금빛 눈의 이무기였다. 이무기는 연조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승천할 수 있다며 소원을 빌라 하는데! “행복해지고 싶어.”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는 연조와 계약을 맺는다. 그것이 제가 살아온 500년의 시간을 통틀어, 가장 힘겨운 고생길을 여는 것임을 알지 못한 채로. “네 눈은 꼭 태양처럼 빛나잖아. 그러니 환이라고 하자. 빛날 환 자를 따서, 환.” 그렇게 이름이 없던 이무기는 환이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연모해 다오.” 흑룡의 화신이라 불리는 화랑 형종이 연조에게 혼인을 종용해 오는데…….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 <용의 연인> 일러스트 Ⓒ still

완벽한 연하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주며 7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결혼한단다.  그것도 갓 스무 살을 넘긴, 새파랗게 어린 여자와. 실연의 아픔 끝에, 이제는 적당히 마음 주고 적당히 실속 챙기는 ‘어른의 연애’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규리. 그런 그녀에게 남동생의 단짝 친구, 강연하가 고백해 오는데?! “누나도 한번 해봐요, 영계랑 연애. 그것도 잘생기고 돈 많은 1등급 영계랑.” 규리는 ‘완벽한 연하’와 그토록 바라던 어른의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불순하게 탐하다

“나한테 팔아. 네 불행, 네 불쌍함, 네 비참함.” 예진은 불쌍한 여자였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이든 팔고 싶었다. 설령 그것이 제 영혼일지라도. 그렇게 그녀가 가장 비참할 때, 가장 불쌍할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손을 내밀었다. 시험 같은 제안과 함께. 그리고 재앙처럼, 그녀의 인생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 “넌 날 못 벗어나.” 박해준은 여전히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넌지시 내뱉는 말도, 또 저를 바라보는 눈빛까지도. “이미 끝난 사이에 이러지 말아요. 꼴 보기 싫으니까.” “누구 맘대로 끝이 나지?” 질문을 던지는 해준의 눈동자는 음험하기 짝이 없어, 예진은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끝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해준이 예진의 턱을 거머쥐었다. “어디 한번 맘껏 해 봐. 또 말도 없이 도망치고, 사라지고, 그렇게 네 맘대로 실컷.” 그러고는 비웃듯 말했다. “그런 다음, 두 눈으로 똑똑히 봐. 결국 네가 나를 벗어날 수 있는지.”

우아하고 천박한

“못 찾아낼 줄 알았어?” 다른 남자와의 결혼식장. 전 애인과 재회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다. “고작 이거야? 나한테 도망가서 하려고 했던 게.” “…….” “적어도 호텔에서 디자이너 드레스 정도는 걸치고 있어야 말이 되는 거 아닌가?” 1년 만의 재회. 그렇게 세아를 찾아온 정후는 그녀의 삶을 다시 지진처럼 뒤흔들기 시작했다. “뭘 바라느냐고? 몸이라도 요구해 볼까.” “……지금 저랑 삼류 영화라도 찍자는 거예요?” “찍을 수는 있지. 치정이나 복수극으로. 아니면 둘 다 하든가. 나는 자신 있거든. 그것도 상대가 너라면 더더욱.” 늘 그랬듯, “참고로 난 아직 시세를 모르거든. 그러니 네 마음대로 불러 봐도 좋아. 내가 언제…….” 우아하고. “너한테, 박했던 적 있었어?” 천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