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다녀온 남자> 크지 않은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영은은, 어느 날 특별한 사람을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지루한 반복 작업에 지쳐 있던 영은은 그 지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만, 취재 대상을 만나는 기분이 개운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취재 대상이, 스스로 '지옥에 다녀왔다' 고 주장하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전까지 많은 방송에 출연했던 그 남자는 단 한 번도 지옥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묘사해준 적이 없다. 그는 방송에서도 특정한 사람을 골라 그 사람에게 지옥의 모습을 속삭일 뿐이다. 이제 영은은 그 남자에게서, 뭔가 구체적이고, 시청자들을 매혹시킬 만한 지옥의 묘사를 이끌어내야 한다. <추천평> "지옥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우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양순한 사람들이 되어 선한 행동만을 하며 지옥을 가지 않으려고 노력할까? 누구나 알 듯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 라는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지옥에 다녀온 이 남자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삶과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엿보이는 작품."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기억을 지워주는 우물> 짧지만 날카로운 송곳처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환상 속 전설 같은 단편.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우물 하나가 있다. 그곳에 가면 중절모에 턱시도를 입은 개구리가 있는데, 그 개구리에게 자신이 지우고 싶은 기억 - 거기에는 다른 사람의 기억까지 포함된다. - 을 말하면 말끔히 처리해 준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각자의 상처와 사연, 또는 뻔뻔함을 가지고 그 우물에 모여든 다섯 사람의 이야기. <추천평> "원하는 사람에 따라서 기억을 지워주는 우물이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각자의 사연, 또는 추악한 과거를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과 개구리의 익살스러운 대화체가 잘 어우러진 환상 문학 한 토막."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하이 파이브> 다른 사람의 손을 가지게 된 남자의 한낮의 단 꿈 같은 이야기.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은 술에 만취해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왼손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의 오른손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니까 주인공에게는 원래 자신의 오른손과 다른 사람의 오른손, 이렇게 2개의 손이 존재하는 것이다. 술기운에 착각을 하는 것인가 생각해 보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고, 병원을 갈 수도 없다. 그렇게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경찰관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다. <추천평> "자고 일어났더니 누군가의 손을 가지게 되었다. 원래의 내 손은 사라졌다.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엮어낸 사랑과 연대, 우정, 슬픔에 대한 이야기."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그들은 서로를 영웅으로 불렀다> 수퍼 히어로물에 대한 전복을 통해서 웃음을 짓도록 해주는 상쾌한 단편. 머리카락을 뽑아서 작은 분신들을 소환할 수 있는 노열,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선하, 머리를 긁으면 지폐가 쏟아지는 영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성현 등 그들은 한때 영웅으로서 세상을 구하고 사람들을 돕는 초능력의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평화로워지면서 점점 할일이 없어진 그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능력이 이상하게 변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분신을 만들기 위한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머리를 긁으면 쓸모 없는 국가의 지폐가 나온다거나 하는 현상이다. 위기감을 느낀 이들은 서로를 원망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불편한 상황이 된다. <추천평> "초능력이 사라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발현된 영웅들의 모습을 익살과 재치 넘치는 설정 및 묘사로 그려낸 단편 소설. 수퍼 히어로물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상쾌한 약수 같은 소설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산타 취임식> 제 265대 산타클로스가 노환으로 사망하고, 차기 산타를 위한 공모가 시작된다.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은 아무런 생각 없이 공모에 응하는데, 그가 덜컥 산타클로스 후보자로 선정된다. 대신 그가 정식으로 산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빨간 코의 루돌프를 찾아서 같이 일한다는 약속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 직장도 그만두고 빨간 코 루돌프를 찾아서 흰 눈의 숲으로 향하는 주인공. 그리고 온갖 동물들을 만나며 루돌프를 찾아 헤맨다. <추천평> "산타클로스에게 수명이 있고, 수명이 다한 산타클로스는 다음 대의 사람에게 직책을 물려준다. 그런데 새로운 산타클로스가 되기 위해서는 빨간 코의 사슴을 찾아서 같이 일할 동료로 만들어야 한다. 기발한 설정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익살스러우면서도 여유있는 문체가 매력을 더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