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라파엘
릭 라파엘
평균평점
그는 미쳤다

<그는 미쳤다> 한적한 시골 산속 한가운데 위치한 정신병원. 환자들은 심리 치료 활동의 일환으로 그림 그리기나 찰흙 공작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그중 한 환자가 정체 모를 정교한 물체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심리 치료사가 환자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묻자, 환자는 원자폭탄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하루 일과가 끝나고, 환자들과 치료사는 찰흙으로 된 '원자폭탄'을 작업하던 곳에 남겨두고, 병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날 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추천평> "이 작품은 릭 라파엘의 첫 번째 단편 소설로, 그에게 SF 작가라는 칭호를 부여한 의미를 가진다. 체스턴의 정신병과 광증에 대한 단편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릭 라파엘의 작품 중 두 번째로 읽은 소설이고, 이제 나머지 작품들을 모두 찾아볼 생각이다." - Manl, Goodreads 독자 "아주 흥미로운 단편. 집중하면서 읽었다." - Raph, Goodreads 독자 "굉장히 굉장히 흥미로운 단편 소설.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싶다." - Miceale, Goodreads 독자 "아주 오래전에 읽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아주 재미있었다는 기억을 가지고 다시 읽은 결과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었다." - John, Mantybks 독자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이상한 남자와 군인들, 정신과 의사들이 벌이는 짧은 소동. 환자의 과거에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작품 자체가 줄거리에 기댄 단편이므로 만족하면서 읽었다." - Lics, Mantybks 독자 <저자 소개> 릭 라파엘 (Rick Raphael, 1919 ~ 1994)는 미국의 SF 소설가이다. 동시에 그는 신문 기자, 사진 기자, 신문 칼럼 및 TV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59년 "개암 열매는 땅콩이다"라는 단편을 Astounding에 발표하면서, SF 작가로 데뷔한 라파엘은 단행본 몇 권 분량의 SF 소설만을 발표했기 때문에, SF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만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양에 비해서 명성은 높은 편이었다. 그의 높은 명성은 기술적으로 탄탄한 지식과 명료한 문체, 그리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기술적인 지식은 모두 근 미래에서 사용될 기술들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엮어낸 것들이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근거를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집 "갈증 해소자 The Thirst Quenchers" 에서는 지구 상의 물이 고갈되는 상황 속에서 물이라는 중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눈과 비, 지하수 등을 모아서 필터링한 후 저장하고, 공기 중에 화학 물질 등을 살포해서 기후를 조절하고, 사용된 물을 재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 등의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설정과 물을 관리하는 미래 기술들이 현재 북미와 남미의 몇 몇 나라에서 사용 중이라는 점이 그의 기술적 지식의 깊이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사실 라파엘이 SF 소설을 발표한 시점은 언론 등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40대였다. 따라서 기술과 미래 과학 등에 대한 그의 언론 취재와 기사 작성이 기술적으로 탄탄한 SF를 가능하게 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기자로서의 경력은 기술에 단순한 이해만을 깊게 한 것이 아니라,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갈증 해소 계획

<갈증 해소 계획> 물이 부족해지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과 저자 특유의 기술적 상상력이 결합된 소설. 가까운 미래에 지구는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를 겪는다. 집중되는 인구와 도시의 성장으로 인해서 공급할 물이 부족해지자, 각국 정부는 물 관리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그 부서에 최대한의 권력과 자원을 제공한다. 전역적인 강수/수분 증발 감시 체계와 전자화된 물 수급 예측 시스템, 대부분이 지하화된 물 관리 시스템을 통해서 인류는 한 방울의 오차도 없이 물을 관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대형 저수장 3곳에서 균열을 일어나서, 대규모의 물이 유실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그 위기를 극복하는 엔지니어들의 이야기. <추천평>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다. 물부족이 일어나는 디스토피아적 상황 속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엔지니어링이다. 다른 많은 소설들이 인간의 고통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이 책에서는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 Variety SF (SF 전문 블로그) "이 소설은 기술적 발전에 대한 낙관론이 유행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재에는 쓰여질 수 없는 과감하고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Acts of Minor Treason (SF 전문 블로그) "작가는 상당히 기술적인 지향성을 가지고 글을 쓰는 편이다. 이 소설 역시, 미래에 성장하는 대도시들이 물 부족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서두에서 작가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제시한 흘러가는 물의 회수법이 50년 후에야 실용적으로 적용되었다는 점을 보면, 한 SF 작가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갈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증명이 될 것이다." - Lyn McConchie (SF 및 판타지 작가) <저자 소개> 릭 라파엘 (Rick Raphael, 1919 ~ 1994)는 미국의 SF 소설가이다. 동시에 그는 신문 기자, 사진 기자, 신문 칼럼 및 TV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59년 "개암 열매는 땅콩이다"라는 단편을 Astounding에 발표하면서, SF 작가로 데뷔한 라파엘은 단행본 몇 권 분량의 SF 소설만을 발표했기 때문에, SF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만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양에 비해서 명성은 높은 편이었다. 그의 높은 명성은 기술적으로 탄탄한 지식과 명료한 문체, 그리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기술적인 지식은 모두 근 미래에서 사용될 기술들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엮어낸 것들이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근거를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집 "갈증 해소자 The Thirst Quenchers" 에서는 지구 상의 물이 고갈되는 상황 속에서 물이라는 중요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눈과 비, 지하수 등을 모아서 필터링한 후 저장하고, 공기 중에 화학 물질 등을 살포해서 기후를 조절하고, 사용된 물을 재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 등의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설정과 물을 관리하는 미래 기술들이 현재 북미와 남미의 몇 몇 나라에서 사용 중이라는 점이 그의 기술적 지식의 깊이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사실 라파엘이 SF 소설을 발표한 시점은 언론 등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40대였다. 따라서 기술과 미래 과학 등에 대한 그의 언론 취재와 기사 작성이 기술적으로 탄탄한 SF를 가능하게 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기자로서의 경력은 기술에 단순한 이해만을 깊게 한 것이 아니라,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상황 코드 3

<상황 코드 3> 수퍼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서로를 뒤따르는 양떼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양치기가 필요하다. 고속도로의 개념이 달라진다면, 고속도로 순찰 차량들 역시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것들이 될 것이다. 눈 구름의 둔덕 뒤로 햇살이 숨겨지는 늦은 오후, 북미 대륙 수퍼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필라델피아 본부 앞 훈련장 위로 차가운 바람에 날린 낙엽들이 휩쓸려 다니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눈이 내릴 듯한 기운이 돌고 있었지만, 온도계는 영점 바로 위의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눈 구름은 진눈깨비로 바뀌거나 그대로 눈이 되어 내릴 듯 했다. 순찰대 경사 벤 마틴이 본부 건물을 나서면서 마침 불어 온 차가운 바람에 몸을 떨었다. 그는 푸른 제복의 지퍼를 바짝 올리고, 잠시 서서 서쪽 하늘에 뭉쳐지고 있는 폭풍성 구름을 가늠하듯 쳐다 보았다. 벤은 햇빛에 그을린 얼굴을 돌려, 몰아 치는 차가운 바람 쪽을 잠시 돌아 보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클립 보드에 고정된 일기 예보에 머물렀다. 그의 뒤에서, 그의 하급 파트너인 순찰대 경장 클레이 퍼거슨이 본부의 문을 어깨로 밀치면서 밖으로 나왔다. 이 캐나다 출신의 경찰관은 팔 한 가득 종이 무더기를 안고 있었고, 그의 순찰 헬멧은 팔꿈치 근처에서 끈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클레이는 방향을 바꾸어 문 근처에서 바람 속으로 들어 왔다. 그때 갑작스러운 강풍이 건물 구석을 돌아서 휩쓸듯이 불어 왔고, 그의 팔에 담긴 종이 봉투 무더기 중 가장 위의 작은 봉투 하나를 날려 버렸다. 그 봉투는 바람에 휘날려 훈련장 위를 여기 저기 굴러 다니기 시작했다. "벤, 그 봉투 좀 잡아 줘요." 클레이가 소리쳤다. 경사는 휘날리는 봉투 뒤를 쫓아 그것을 잡아 챘다. 클레이에게 다가 온 그가, 이 금발의 경찰관 팔 안에 가득 한 봉투들을 쳐다 보았다. "이게 도대체 뭔가?" 경사가 물었다. "식료품이죠." 젊은 경찰관이 미소를 띠면서 대답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품위 있는 삶의 순간들을 위한 미식 재료들이죠." 벤이 배차 센터로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자, 클레이가 걸음을 재촉해서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정크 푸드를 좀 들어 줄까?" "정크 푸드라고요?" 클레이가 분노에 차서 소리 질렀다. "앞으로 이 고상한 음식에 손을 대실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십시오. 경사님 음식은 혼자서 잘 챙겨 드세요. 혹시 모르죠. 경사님에게 어울리는 음식이라면 현재의 멍한 경찰관보다 더 낫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마틴이 빙그레 웃었다. 이번 순찰이 그와 클레이 퍼거슨, 의무 담당관 켈리 라이트풋의 2년차 순찰의 첫번째였다. 그들은 지난 1년 간 22번의 순찰을 함께 했다. 또한 한 번 시작되면 열흘 이상을 경무장한 순찰 차량 안에서 계속해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같은 팀의 동료들에 대해서 매우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사람들을 완전히 좋아하거나, 발끝까지 싫어하거나 하는 두 가지 가능성만 존재한다. 11개월짜리 순찰 기간을 마치고 나면 선임 담당자인 벤에게는 팀 멤버의 교체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벤은 이 캐나다 출신의 멀대 같은 경찰관과 순찰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마지막 순찰의 종착지였던 뉴욕 본부에 도착할 때 이미 벤은 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11개월에 걸친 22차례의 순찰을 마친 순찰팀에게는 30일 간의 긴 휴가가 주어진다. 순찰 종류 후에 써야 하는 보고서 뭉치의 마지막 서류에 서명을 마친 직후, 벤과 클레이는 뉴욕시로 향했다. 그리고 닷새 동안 그들은 술에 취해 살았다. 의무 담당관인 켈리 라이트풋은 피부 재생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컬럼비아 의대로 향했다. 엿새가 되던 날, 클레이는 침대에서 기어 내려 와, 한 움큼의 알약을 먹고,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한 후 옷을 갖춰 입고 벤에게 손을 흔들면서 밖으로 나갔다. 15분 후 그는 부모님이 사는 앨버타 주 에드몬튼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마틴은 뉴욕에서 일주일을 더 머물다가 차를 빌려서 누나가 사는 버몬트 주 벌링턴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세 명의 조카와 같이 놀아 주면서 누나의 '진짜' 음식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차량 요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정비 요원들은 그들의 순찰 차량을 필라델피아 배차 센터로 옮기고 다음 번 11개월 동안의 순찰에 대비해 전면적인 개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두 명의 순찰 대원들은 닷새 전에 필라델피아 본부로 귀환했다. 벤은 누나의 요리 덕분에 몇 킬로그램이 불어 있었고, 젊은 클레이는, 3명의 다양한 취향의, 별빛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제복에 매력을 느끼는 알버타 출신 여자들 덕분에 몇 킬로그램이 빠진 상태였다. 그들은 배차 센터의 문에 들어 서면서 경비원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왼쪽의 거대한 건물에서 제트 엔진과 각종 기구들의 소음이 몸을 흔들 정도로 크게 들렸다. 어둑해 지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정비소의 불빛이 더욱 밝아 보였다. 수 십대의 순찰 차량들이 정비 요원들 위로 어둡고 진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순찰 대원들은 통제 센터의 담당관에게로 향했다. 클레이는 카운터 아래의 탁자에 음식 봉투들을 조심스럽게 내려 놓았다. "이봐. 그 봉투 안에 뭐가 있는 거야?" "아. 몇 가지 필수품들이에요." 클레이가 대답했다. "푸와 그라, 프랑스 치즈, 요리용 와인 작은 병 하나, 그리고 몇 개의 소스들이죠. 아시잖아요. 뭐 그런 것들이요. 몇 가지 필수품들이죠." "필수품이라." 벤이 콧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 머리는 그 알버타 여자들 한 명한테 기념품으로 남겨 놓고 왔나?" "저. 벤 경사님." 클레이가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저는 거대한 무덤 같은 순찰 차량 안에서 경사님이 먹을만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먹으면서 괴로워했다고요. 경사님이 가진 요리에 대한 상상력은 저희 순찰 차량인 뷸라의 수준이라고요. 아니 보다 정확히 이야기해 드리죠. 뷸라 정도라도 제트 차량을 탄 상태에서는, 경사님이 부엌에서 100년 동안 만들어 내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것을 만들어 낼 거라고요. 이번 순찰에서 저는 인간다운 것을 먹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물을 끓이는 법에 대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죠. 태워 먹지 않고." "이런 은혜도 모르는 젊은 놈이....." 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즐거운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이 대화를 듣고 있던 통제 센터 담당관이 몸을 카운터 너머로 기대면서 말했다. "오스카 왈도프 쉐프께서 요리론에 대한 강의를 다 하셨다면, 여러분. 이번 순찰은 상당히 즐거울 것이라는 것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밤은 운전하기에 매우 좋은 밤이고, 50킬로미터 밖에는 작은 휴게소가 위치해 있습니다. 두 분 순찰 대원께서 지금 요리를 하실 작정이 아니시라면, 북미 통제 센터는 두 명의 뛰어난 "범대륙 특공 대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아주 감사할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군요." 클레이의 볼은 빨개졌고, 벤은 담당관을 노려 보았다. "아주 재미있어. 광대 양반. 순찰대 상황 코드 1로 순찰대 일을 계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요. 저는 결혼한 몸이랍니다. 피땀이 나오는 이 공장에서 저는 한 발짝도 안 움직일 거고, 수퍼 고속도로에 나갈 일은 더더욱 없을 겁니다." "그럼. 우리한테 영웅 어쩌고 하는 소리는 그만 둬. 그리고 절차 승인이나 해 달라고." 담당관이 카운터 위의 작은 책자를 펼치더니, 코드를 읽더니 카운터 위 패널에 달린 버튼 중 하나를 눌렀다. 담당관 뒤 벽에 미국 동부 지역부터 미시시피 강까지의 전역 지도가 나타났다. 벤과 클레이는 연필을 꺼내 그들의 클립 보드 위에 올려 놓았다. 담당관이 맞은 편 전광판에 나타난 순찰 차량의 번호와 순찰 대원 목록이 나오는 현황판을 쳐다 보았다. "56번 차량 - 마틴 - 퍼거슨 - 라이트풋" 이라는 글자가 주황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옆 칸에는 "NAT 26 - 서쪽 방향"라는 숫자가 빛나고 있었다. 담당관이 다른 버튼을 눌렀다. 북미 수퍼 고속도로 26번 (NAT 26)의 서쪽 구역을 나타내는 여러 색의 선들과 그 주변의 지도가 벽에 나타났다. 그 선들은 필라델피아에서 세인트 루이스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수퍼 고속도로는 서쪽으로는 로스 앤젤레스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가운데의 투명 띠로 5개씩 구분되는 10개의 색상 띠가 수퍼 고속도로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었다. 마틴과 퍼거슨은 북쪽으로 향하는 5개의 색상 띠를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그 띠들은 NAT 26-서쪽 방향 도로를 나타내는 것들이었다. 불빛으로 강조되지 않은 선들이 NA-26의 남쪽과 북쪽 방향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이것은 대륙 수퍼 고속도로 체계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세 나라가 승인한 "3개국 도로 협정"에 근거하여 멕시코에서 캐나다, 알래스카를 가로 지르는 수퍼 고속도로가 북미 대륙의 해안과 해안을 잇고, 남과 북을 가로 질러 펼쳐져 있었다. 8킬로미터짜리 폭을 가진 도로들이 대륙의 근간이 되는 길목에 펼쳐져 있고, 북미 대륙의 끝과 끝을 이었다. 도로 위의 유일한 구조물은 100킬로미터 단위로 설치된 북미 순찰 검문/중계 센터들이었다. 멀리서 보면 그 센터들은 여객기의 화재 감지기들처럼 띄엄띄엄 설치되어 있었다. 56번 차량에 탑승한 경사 벤 마틴, 경장 클레이 퍼거슨, 의무 담당관 켈리 라이트풋은 10일짜리 순찰을 시작하려는 중이었다. 중대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그들은 순찰 차량 안에서 먹고 자고 일해야 했다. 순찰의 최종 목적지인 로스 엔젤레스에 도착하기 전까지 큰 도시들은 볼 수도 없었다. 그 후 5일에 걸친 보급과 차량 정비, 브리핑 이후 그들은 다른 수퍼 고속도로를 통해서 귀환할 예정이었다. 순찰 도중 그들은 10개의 주 경계선을 넘을 것이었다. 사실, 수퍼 고속도로 순찰대와 통제 센터 입장에서 주나 국가 사이의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수퍼 고속도로 체계가 발전함에 따라서, 주나 국가에 관계 없이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수퍼 고속도로 상에서의 안전 확보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