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흐흐흐. 이제 구백 구십 명의 처녀 순음지기를 빼앗았으니 열 명이 남았군. 으흐흐흐. 열 명만 더 채우면 나의 마공은 최고의 경지인 십 이성에 이르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누가 나의 상대가 되겠는가? 무림 재패는 눈앞에 다가오는 것이고 말이야. 진정한 무황은 방무천이 아니라 나라고.” 몸서리치도록 잔인한 사내의 말이었다.구백 구십 명의 어린 여인이 모두 사내에게 이렇게 유린당하고 하얀 유골만 남기고 죽었다는 말인데. 구백 구십 명······. 아름다운 어린 여인들이 납치를 당해 두려운 이곳으로 끌려 왔고 두려움 속에서 죽어가는 동안 명나라 황궁은 무엇을 했는지. 무림의 정의로운 협의 지사들은 눈을 감고 있었는지. 실종 죽음 이 모두가 절진이 처진 이곳 불마전에서 이루어졌다. 황금 사내의 눈에서 맑은 청색의 기운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맑은 청색의 기운이라면 사내의 무공이 생사경의 경지에 올라 있다는 말인데.
한 여인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죽을 줄 알면서도 황궁의 높은 담장을 넘을 수밖에 없는 사나이의 이야기입니다. 돈과 권력은 인간을 황홀하게 만들지만 정의와 사랑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고려 시대 화가 이령의 이야기입니다. 무협적인 요소와 사극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가 교묘하게 결합된 이야기입니다. [저승 강을 떠나는 마지막 이승의 모습일까?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에 태양도 부끄러운지 일찍 서산으로 숨어버렸다. 대지는 어느새 숨을 죽이고 자남산 종달새도 윤초 아씨를 보내는 슬픔에 젖어 지저귐을 멈추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