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
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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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천사가 쓴 악마의 메시지

<악플러, 천사가 쓴 악마의 메시지> “SNS에 악플 달리는 게 하루 이틀이야? 새삼스럽게 왜 이래?” 게시물 아래 북적이는 댓글창은 누구에게나 재미있다. 다만, 간혹(아니 종종) 불쾌한 메시지가 올라와서 문제지만. 어느 아이돌 가수는 툭하면 맞닥뜨리는 악성 댓글이 싫다며 모든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이후 그에게 별명 하나가 생겼으니 바로 ‘불통의 아이콘’이다. 악플러들을 경찰에 신고라도 하게 되면 공인이 그런 것도 못 참느냐는 황당한 반응까지 등장해 여론을 선동하니 골치가 아프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은 늘 미소 짓고, 아름다우며, 완벽한 존재다. 친근함으로 무장한 스타들에게 일부 어린 팬들은 다시 환상에 빠지고,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민다. 그렇다면 미디어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여 벌어진 사건 사고들은 고스란히 스타들의 몫인 걸까?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별들을 누가 책임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안 많은 예술인이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악플러, 천사가 쓴 악마의 메시지》의 주인공 한세인은 15세에 나르시시스트라는 걸그룹 멤버로 데뷔한 아이돌 출신 솔로 가수다. 요즈음의 어린 가수들이 흔히 그렇듯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25세에 솔로 가수로 성공하였으나 그녀에게는 오래전부터 괴롭혀 온 악플러들이 존재했다. 악플도 관심의 일종이라 생각하며 소속사는 무대응으로 일관하였고, 그녀 역시 인기와 악플은 비례하는 것이라며 상처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매일을 버텨 간다. 하지만, 악플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한 전 멤버의 기일에 납골묘를 방문한 세인은 그녀를 따라온 유튜브 채널 <오롯이>의 운영자이자 기자 출신 노은철에게 일명 ‘악마의 편집’을 당하고 크게 상심하는데……. 이 책은 익명이라는 가면을 쓴 채 어쩌면 한 번쯤은 해봤을 수도 있을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며,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이면 또한 엿볼 수 있다.

야누스

<야누스> 1999년에서 2000년 사이, 한국에선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월남전의 숨은 사연들이 공개되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한국군의 일부 부대가 노인과 여자, 아이들뿐인 마을에 들어가 총질을 하고, 수류탄을 터뜨리며, 불을 질러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거다. 이른바 양민 학살 사건, 한 신문사가 베트남으로 날아가 그들의 참상을 취재했고,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하늘에 가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 학살 사건이 벌어졌다는 마을 입구엔 한국군을 저주하는 비석이 서 있었다. 가족을 잃은 사람이 많았지만 살아남은 그들도 온전하지 않았다. 총탄과 파편에 팔다리를 잃거나 눈이 먼 사람, 충격으로 정신마저 오락가락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한국군이 어째서 자신들을 죽였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렇게 몰살당한 마을은 베트남 중부 지역에만 수십 군데였다. 그들의 이야기가 신문과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을 때, 한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의 군대가 베트남의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냉전의 시대, 우리처럼 서로 다른 체제의 싸움에 휘말려 고통 받는 그들을 도왔다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우리의 군대가 정의의 십자군이라며 칭송해왔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고 느낀 순간 혼란은 분노로 바뀌었다. 공산당 빨갱이와 민간인을 구분하지 못한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거다. 심지어 2001년 여름, 김대중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 중에, 「우리는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데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라고 말했다. 파월 장병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공산 세력과 싸운 것이 어찌하여 잘못된 것인지를 따졌고, 그들에게 사과한 대통령은 스스로 공산주의자임을 드러냈다며 비난했다. 또한 사건을 다루었던 방송사에 찾아가 항의 시위를 하고, 1년 넘게 현지의 사정을 취재하던 신문사를 급습하여 오물을 뿌리고 윤전기에 모래를 뿌려 신문 발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은 극에 달했다.

천지의 눈물

<천지의 눈물>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에 천지를 감싸고 있던 봉우리 중 지각이 약한 봉우리가 무너져 내리면 그 길을 따라 천지의 물줄기가 흐를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수호신알고 불러준 민족의 지난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지가 마음 깊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천지의 눈물은 바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눈물이다. 백두산의 분화, 중국의 동북공정, 북한의 핵개발, 그리고 한국의 무관심 또는 흡수통일 이 작품은 천년만에 다시 폭발하려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소재로 하고 있다. 여기에 백두산 화산 폭발이 발해의 멸망을 가져왔다는 역사적 배경과 관동대지진의 사례를 통하여 자연재해가 인간을 다시 파멸시키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티브로 한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신제국주의적 성향을 고발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우리에게 묻는다. 백두산이 지금 분화를 하고 북한이 급속도로 붕괴한다면 북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의 자치구가 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하는가. 지금 백두산 분화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수는 없지만 백두산 분화 이후 우리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9세기 발해를 멸망에 이르게 한 백두산 화산 폭발 백두산에서 지난 9세기와 10세기 약 100년에 걸쳐 기원 이래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두차례나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이 2004년 7월 11일 보도했다. 특히 최근 새로 확인된 9세기 화산 폭발은 발해 멸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문은 일본 도호쿠대(東北大) 연구소 조사결과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발생한 백두산 화산 폭발들은 기원전 8세기 로마제국 도시 폼페이를 매몰시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수십배에 달하는 규모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화산재와 가벼운 돌덩이가 바다 건너 일본까지 날아왔을 만큼 대규모 분화(噴火)가 100년간 동일한 화산에서 두차례나 일어난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10세기인 938년쯤 거대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는 방증으로 당시의 화산재가 훗카이도 등 일본 동북지방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이나 한국 등의 고문서에는 이와 관련한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2000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의 합동연구팀이 백두산의 중국쪽 방향에서 현지 지질과 전설 등을 조사해왔고 최근 구체적인 지질학적 증거를 포착했다. 백두산 동북동 방향으로 15㎞ 지점에서 10세기 화산 폭발 잔재로 추정되는 1m 두께의 화산재 퇴적물이 발견된 것이다. 더구나 퇴적층 아래 2㎝ 두께의 토양을 걷어내자 두께가 무려 25m에 달하는 화산재와 경석 등의 또다른 퇴적층이 있었다. 새로운 퇴적층에서 채취한 나무토막 등의 연대 측정 결과 9세기쯤 화산 폭발로 인해 묻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 대표인 도호쿠대 동북아시아연구센터 다니구치 교수(화산학)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9세기의 거대한 화산 폭발은 발해 멸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두산 화산이 다시 폭발하려 하고 있다 현재 백두산은 천 년의 잠에서 다시 깨어나려 하고 있다. 백두산이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분화할 것이라는 데에 국제 지질학자들은 거의 이견을 달지 않는다. 백두산의 화산은 판과 판이 교차하며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후지산 같은 화산이 아니라, 판 내부에서 우라늄 등의 핵반응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 더욱 강력한 위력을 내뿜게 된다. 이 소설은 남북북단 상황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백두산 화산 분화에 맞물려 구성하여 현실감을 더욱 주고 있다. 지금 남과 북은 백두산 화산 분화를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한 접촉을 갖고 있다. 이 소설은 백두산 화산 분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의 과학자들이 백두산 하늘 아래 중국쪽 첫마을인 이도백하(二道白河)에 모여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도백하 맞은 편 북쪽으로 있는 마을이 삼지연이다. ※줄거리 백두산에서 화산성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서 백두산 이도백하에 한북중일 4개국의 지질학자와 그들을 수행하는 일행 등이 모이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정태균 박사와 그의 비서 김승현 북에서는 남민수 박사와 리용두 연구원과 백동일 보안원, 중국에서는 진수이룽 박사, 일본에서는 아키라 박사. 그리고 형식적이지만 이들의 숙박과 가이드 역할을 하는 정선화와 그의 부모님. 그리고 백두산 분화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고 탈북을 선택하는 리서희와 그의 아버지로 북한의 김책 공업종합대학에서 지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 리성철이 이끌어간다. 정태균 박사의 주수 찾는 구인광고를 보고 채용되는 김승현은 채용과 동시에 한 번 머문 적이 있는 이도백하의 백두민박에 가게 된다. 이곳에서 화산학도지만 백두산 분화를 연구하기 위해 가이드로 위장하여 연구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정선화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중국과 일본의 과학자도 오게 되는데 진수이룽 박사는 쓰촨성 대지진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늦둥이였던 쌍둥이 아들들이 사망했다. 일본의 지진학자인 아키라는 관동대지진의 최대 피해자였던 조선인들의 학살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할아버지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백두산 분화 연구에 동참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에 대한 야망과 북한의 폐쇄성 및 남쪽에 대한 불신, 남쪽의 북쪽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공동 연구는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한국의 무관심과 북한 당국에 안일한 대응으로 인민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한 북한 지질학자 리성철과 리서희는 탈북을 감행해서 한국 언론에 백두산 분화의 위험을 알린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 체제 붕괴에만 관심이 있지 백두산 분화로 인한 북한 인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들의 탈북시도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듯한다. 하지만 이백도하에서 헌신적으로 연구하는 각국의 연구원들을 보면서 한국의 대통령을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북한에 이주대책을 제안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은 그들 편이 아니었다. 마침내 백두산은 세계최대의 분화를 하게 된다.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을 하고 한국도 엄청난 타격을 입지만 남과 북은 신뢰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