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흙에 싹트는 것> 이 소설 『붉은 흙에 싹트는 것』은 이러한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인데 일본의 식민지배 전에는 비교적 유복한 삶을 살았던 토착민 김기호가 총독부의 강제 토지매입과 우리 풍습에 대한 몰이해로, 목숨까지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과정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작가 자신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인공 마키시마 규키치를 통해서는 조선의 민초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묘사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본가들의 횡포를 폭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두 등장인물이 평양의 교도소에서 만나게 되는데 마키시마는 김기호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이러한 생각들을 더욱 굳건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