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자키 하루오
우메자키 하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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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타

<붉은 낙타> 후타미의 체격은 특별히 왜소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불구 같은 인상을 주었다. 어딘가 균형이 잡혀 있지 않은 것이다. 손발이 조금 긴 느낌인데 그것이 관절에서 쑥 빠져나온 것 같은 인상이다. 여자처럼 둥그런 어깨인데 그런 신체적인 약점을 보충하려는 듯 빈약한 가슴을 뒤로 휙 젖히고 있다. 내 생각에는 후타미는 지방에 있을 때는 틀림없이 등이 새우등처럼 구부정했을 것이다. 어디에서 근무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군에 입대한 후로, 군인답지 않다던가, 군기가 빠졌다는 식으로 지적을 받으며 호되게 당한 끝에 무리해서라도 그렇게 가슴을 젖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자세는 어딘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 젖힌 가슴을 받쳐주고 있는 것은 후타미의 등뼈가 아니라 그의 긴장된 신경이었다. 둥근 어깨 위로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입술을 앙다물고 눈은 앞을 똑바로 보고 걷는다.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눈빛은 언제나 힘이 없고 겁먹은 듯했다. 뭔가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것 같은.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