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화> 변하고 싶다는 것은 잘 포장된 죽음에의 욕구에 지나지 않았다 통쾌한 엽편부터 깊은 통찰의 비가까지- 짧은 이야기로 삶을 위로받고 싶을 때, 다른 세상의 이야기에 젖어들고 싶을 때, 깔깔대고 싶을 때, 그 모든 순간에 가볍게 집어 들어 읽고, 흡족하게 내려놓을 수 있다. 일단 시작하면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어느새 쭉 읽어 내려가고 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게임과 같기 때문이다.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읽는 모든 것이 허구라는 룰을 알고 있다. 누군가 속이기 위해서 괴로워할 필요도 없고, 속았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허술하면 허술한 대로, 그럴싸하면 그럴싸한 대로 따라가며 만드는 이도 즐기는 이도 재미있기를 바랄 뿐이다. 부끄럽고 힘들었고 부족한 글들이 어딘가에 닿아 찰나라도 즐거움을 빚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 작가의 말 中 온우주 단편선을 처음 기획하며 내부에서 이야기하기로는 그저 가볍게 집어 들어 한 편씩 쿠키처럼 집어 읽을 수 있기를 희망했는데, 권민정 작가의 작품집이 그 의도에 참으로 부합하지 않나 싶다. 어느 곳부터 펼치든 간에 그 작품이 이 작가의 전부가 아니란 점만 유념해주시면 감사할 것이다. - 엮은이의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