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숙
서숙
평균평점
술라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5

<술라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5> 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술라Sula』 강의를 담고 있다. 『술라』(1973)는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분방한 여주인공 술라와 인습에 순종하는 그녀의 단짝친구 넬을 중심으로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친 한 흑인공동체의 삶을 그리면서, 흑인들의 정체성, 선과 악, 규범과 자유 등의 문제들을 강렬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녹여낸 탁월한 작품이다. 저자는 이 강의록에서 독자와 소설을 함께 읽어나가듯 한 장(章) 한 장 설명하면서, 타인의 시선과 평판, 기존 가치에 개의치 않는 술라의 주체적인 삶과 행적, 그리고 그 한계를 가부장적 인종차별사회의 맥락에서 추적한다. 아울러, 강한 생활력과 뜨거운 모성애를 가졌지만, 아들을 불태워 죽이는 술라의 할머니 에바, 자유로운 성의식을 가진 엄마 한나, 또 자기만의 삶을 꿈꿨지만 결혼과 함께 엄마 헬렌처럼 인습의 거미줄에 얽매이는 넬, 술라만큼이나 구속을 두려워하는 남자 에이잭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자살의 날을 지정해 거리를 행진하는 쉐드렉 등 여러 인물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작가의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살펴본다.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소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30여 년 동안 영미소설을 강의한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엮은 독특한 형식의 시리즈이다. 대학의 연구와 강의의 결과물들을 전파하는 것을 고유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대학출판부로서도 이러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 강의의 현장을 일반에게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제시하는 비전과 주제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은 후 책 뒤에 실린 작품해설을 읽게 되는 현실에서, 즉 소설과 비평이 따로 노는 현실에서, 이 강의록과 같이 소설을 읽어가며 거기에 연결된 비평적 요소들을 풀어내는 방식은 분명 새로운 의미가 있다. 이미 출간된 『주홍글자』,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 그리고 이『술라』로 이어지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문학작품을 즐겁게 그리고 잘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수준 높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문학과 일반 독자들이 가까워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분노의 포도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8

<분노의 포도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8> 전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강의를 담고 있다. 『분노의 포도』(1939)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중서부 농촌 지역이 붕괴하면서 서부 캘리포니아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조드 일가의 고된 피난길, 캘리포니아에 도착해서 이들이 겪는 차별과 굶주림, 대지주들의 횡포, 노동자들의 파업과 연대 등을 그린 소설로, 자본주의의 모순과 비정함, 잘못된 시스템이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과정, 그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함께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탁월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저자는 친근하고 쉬운 경어체로, 독자와 소설을 함께 읽어나가듯이 한 장(章) 한 장 설명하면서, 저자의 예리한 사회 인식과 연대하는 존엄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꼼꼼히 분석한다. <책 속에서> 이 소설은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황사먼지 자욱한 오클라호마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돼요. 삶의 터전을 잃고 길 위로 내몰린 난민들의 행렬과 이들의 참상을 초래한 자본주의 실체가 반복해서 교차됩니다. 다 읽고 나면 낡은 트럭에 의지하여 광활한 미대륙을 달려 캘리포니아로 가는 이주민들의 행렬이, 그들이 겪는 이런저런 일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개울가에 천막을 치고 마른 빵과 감자로 끼니를 때우는 것, 할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기도한 뒤 땅에 묻는 것, 고장 난 자동차를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서부에 대한 불안과 영양실조 걸린 아이들의 울음소리. 끝없이 이어지는 뜨거운 사막…. 더 강렬하게 떠오르는 장면들도 있어요. 난민들이 작은 기쁨을 누리며 즐기는 모습들이에요. 토요일 밤 천막촌의 댄스파티. 밴드는 신나게 연주하고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처녀들, 깨끗한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춤을 춥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미소를 띠고 아이들은 뛰어다녀요. (…) 우리는 알게 돼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일하고 이웃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에요. 작가는 이런 소박한 기쁨을 빼앗는 것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계속 물어요. 반복하지요. 스타인벡은 이 소설에서 공동체를 잃은 이주 농민들을 통해 대공황 시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와 아메리칸 드림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윤 추구와 효율성과 기계화가 초래한 삶의 황량함을 경고하고 있어요. 스타인벡이 제시하는 살기 좋은 사회에 대한 비전은 거창하지 않아요. 소설 속 자치 공동체에 나타난 것처럼 일하고 배려하면서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런 이유인 듯해요. 소설의 마지막,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끼리 생명을 나누는 모습은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작가가 강조하는 인간의 연대의식에 대한 절대 긍정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이 장면이 주는 놀라움과 감동은 여기서 비롯될 것입니다. - 본문 157-159쪽 중에서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소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30여 년 동안 영미소설을 강의한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엮은 독특한 형식의 시리즈이다. 대학의 연구와 강의의 결과물들을 전파하는 것을 고유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대학출판부로서도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강의의 현장을 일반 독자들에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제시하는 비전과 주제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은 후 작품 해설을 읽게 되는 현실에서, 즉 소설과 비평이 따로 노는 현실에서, 이 강의록과 같이 소설을 읽어가면서 비평적 요소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은 분명 좀더 바람직한 소설 읽기의 방식으로 보인다. 이미 출간된 『주홍글자』,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 『술라』, 그리고 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소음과 분노』, 『분노의 포도』로 이어지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문학작품을 즐겁게 그리고 깊게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수준 높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문학과 일반 독자들이 가까워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6권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6권>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강의를 담고 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는 1차 대전 참전 후 신문사 특파원으로 파리에 와 있는 제이크, 그의 애인 브렛, 미국에서 건너온 작가 로버트 등, 파리에서 카페와 술집을 전전하며 무기력하고 암울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 일행이 태양과 투우의 나라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면서 새로운 가치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 강의록에서 흔히 ‘전후 세대의 정신적 불모 상태와 방황, 시대적 불안과 상실감을 그린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이, 실은 한 발 더 나아가 길 잃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쟁에서의 부상으로 매사에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제이크, 이로 인해 방황하는 브렛, 유태인이라는 자의식에 갇혀 있는 로버트 등이 스페인에서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투우사 로메로와 얽히면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세심하게 읽어나간다. 아울러 헤밍웨이 문학의 기초가 되는 ‘단순하고 단단한 문체’가 갖는 묘미, 헤밍웨이가 평생 동안 열광했던 투우가 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 등을 살펴본다. 이 강의록을 통해 독자들은 누구보다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헤밍웨이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완성한 이 장편소설이 갖는 복잡하고 모호한 매력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 스페인을 비롯해 쿠바, 아프리카 등에 대한 헤밍웨이의 애정은 전후 서구 문명에 대한 그의 환멸과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제이크 일행을 통해 스페인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시장과 기계가 지배하기 이전의 공동체, 그 안에 남아 있는 삶의 진정성입니다. 그것은 젊은 투우사 로메로를 통해 제시되고 있지요. 우리는 보았어요. 로메로와 비교할 때 뿌리 없는 제이크 일행의 삶은 암울해요. 그들에게는 로메로를 지켜주는 공동체도, 그가 가진 긍지와 의연함도 없어요. 브렛은 로메로에게 반하고 제이크는 브렛을 로메로와 연결시킴으로써 자신과 스페인 문화의 파수꾼 몬토야를 배반해요. 그래요. 이들 길 잃고 헤매는 인물들의 특징은 자존감의 상실로 나타나요. 그들에게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타자에 대한 배려도 보이지 않아요. 헤밍웨이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요? 그래요. 그는 로메로가 대변하는 공동체, 그 문화와 정신을 이들 방황하는 인물들을 변화시킬 가능성으로 보았어요. 로메로와의 만남으로 제이크는 바닥을 친 자신의 실체를 보고 변화의 계기를 갖게 돼요. 작가는 무엇보다 브렛의 변화를 강조해요. 충동적이고 자신의 삶을 조절할 능력이 없었던 브렛은 로메로를 통해 자제력을 되찾아요

소음과 분노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7권

<소음과 분노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7권> 전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 『소음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s』 강의를 담고 있다. 『소음과 분노』(1929)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 남부의 한 명문가의 몰락을 통해 전통적인 가치와 기존 질서의 붕괴를 그린 작품으로, 무엇보다 서술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의식의 흐름’ 기법 등을 통해 새로운 소설 유형을 구축한 모더니즘 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구남부의 전통적 가치를 대변하는 지식인 장남 퀜틴, 맑은 영혼을 간직한 백치 벤지, 피해의식과 분노에 병든 제이슨, 이 형제의 중심에 있던 여형제 캐디의 조숙함과 일탈, 그리고 그녀의 딸 퀜틴의 방종과 타락이 화자의 시점과 의식에 따라 혼돈스럽게 펼쳐지는 가운데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 이면의 숨은 뜻과 작가의 의도들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설명해내고 있다. 특히 허무와 분노로 몰락한 이 콤슨 가문의 인물들 옆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흑인 보모 딜지의 모습에 주목하여 포크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희생과 사랑과 생명의 연대의식을 강조하여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 강의록은 독자들에게 난해하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이 소설을 보다 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책 속에서> 그렇다면 포크너가 이 소설에서 지향하는 인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콤슨 가가 대변하는 백인 중심의 가부장 질서 안에서는 찾을 수 없어요. 캐디의 비극이, 이에 대한 콤슨 집안 사람들의 반응이 이 기존 질서의 붕괴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요. 작가는 이 소설에서 새로운 비전의 가능성을 딜지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콤슨 가의 몰락이 보여주는 허무와 분노를 넘어, 희생과 사랑과 생명의 연대의식이라는 부활절 설교의 메시지를 딜지와 연결하고 있어요. 여기서 그의 1950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연설문이 생각납니다. (…) 그는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인간의 가슴에 관한 진실을 탐구하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돈과 명예 때문이 아니라고 했어요. (…) 그리고 그 유명한 말을 해요.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므로, 단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다. 인간이 불멸인 이유는 그에게 연민과 희생, 그리고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신성한 의무이자 특권은 인간의 가슴에 관한 불변의 진실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어떠세요, 여러분? 연민과 희생,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영혼의 힘, 이런 단어들이 지나간 시대의 레토릭으로 들리는지요? 그러나 포크너가 수상 연설에서 강조하는 이런 덕목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소음과 분노』에서 딜지를 통해 확인된 것들이기도 합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가족이 붕괴되고 허무와 좌절, 이기심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변함없이 일상의 삶을 지탱해가는 그를 통해 작가는 의연하고도 헌신적인 인물의 전범을 보여준 듯해요. 우리는 무엇보다 그 인물이 남부 사회의 약자이자 주변인인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됩니다. - 본문 149-151쪽 중에서

여인의 초상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4권

<여인의 초상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4권> 이 책은 이화여대 영문학부의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강의를 담고 있다. 『여인의 초상The Portrait of a Lady』(1881)은 독립심 강하고 생기발랄한 미국 처녀 이사벨이 영국으로 건너와, 생각지 못한 큰 유산을 상속 받고 잘못된 결혼으로 시련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설이다. 저자는 이 강의록에서 마치 독자와 소설을 함께 읽어나가듯이 한 장(章) 한 장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한 젊은 여성이 19세기 말 가부장적인 인습과 주류 질서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나가는지를 꼼꼼하게 추적한다. 아울러, 미국과 영국에서 최고 교육을 받은 엘리트이지만 병 때문에 은둔의 삶을 살며 이사벨에게 막대한 유산을 나누어주게 되는 사촌 랄프, 이사벨에게 청혼한 영국 귀족 워버트 경과 미국인 청년 사업가 굿우드, 그리고 세련된 취향만을 앞세우며 유럽의 변방인으로 살아가는 마담 멀과, 이사벨과 결혼하게 되는 오스먼드 등, 주인공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이 지니는 의미들을 세심히 짚어주고,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두 대륙의 규범과 가치를 비교 ‧ 성찰하는 헨리 제임스의 핵심 주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외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로는 『주홍글자』,『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등이 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3권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3권> 이화여대 영문학부의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강의를 담고 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5)은 흔히 개구쟁이 소년의 모험을 다룬 어린이 소설로 생각하기 쉽지만, 문학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설이다. 이 강의록에서 서숙 교수는 마치 같이 소설을 읽듯이 한 장(章) 한 장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이 소설 속에 나타난 노예 제도에 기초한 미국 남부 사회의 문제들, 그 속에서 백인 소년과 흑인 노예가 함께 모험을 한다는 것의 의미, 모험의 주된 공간이 되는 미시시피 강과 뗏목의 의미 등을 짚어본다. 독자들은 서숙 교수의 친근하고 명쾌한 설명을 통해, 이 소설이 노예 제도와 기독교에 근거한 남부 사회의 위선을 고발하고 그 이중성이 극복된 대안질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마크 트웨인의 사회비판의식이 잘 녹아 있는 작품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외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로는 『주홍글자』,『위대한 개츠비』, 『여인의 초상』등이 있다. <책 속에서> 헉 핀은 모험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인함, 신뢰와 용기를 배웠어요. 헉 핀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특성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내리는 힘이 시련을 통해 강화되었어요. 그래요. 헉 핀은 경험을 하면서도, 원래의 순수성도 자기주장도 지키고 있어요. 마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택, 그것은 강 위에서 발견하고 키워온 짐과의 관계를 긍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헉 핀과 짐이 탄 뗏목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 역사는 느리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분명하게 전진하는 것 같습니다. 민권운동,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2009년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그래요. 역사는 결코 오바마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해요. 미국인들의 의식과 무의식에 혁명적인 변화가 분명 일어난 것이지요. 헉 핀과 짐의 뗏목은 그 가능성을 여전히 시험하는 중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2권

<위대한 개츠비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2권> 이화여대 영문학부에서 20여 년 넘게 영미소설을 강의해온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시리즈의 첫 권 『주홍글자』에 이어 이번에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저자가 1980년대부터 주기적으로 강의했던 것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가장 높았던 소설들 중 하나이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내용이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면서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같이 소설을 읽듯 한 장(章) 한 장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영화로만 보았거나 막연히 줄거리만 알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소설 본연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강의하면서 교실에서 느꼈던 소회와 강의 내용의 변천사를 이야기한 ‘후기’도 흥미롭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해설이 아니라, 텍스트를 풍부하게 읽어내는 방법과 문학에 즐겁게 접근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외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로는 『주홍글자』,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등이 있다. <책 속에서> 분홍색 양복을 입고 흰 대리석 계단 위에 서서 닉에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드는 개츠비의 모습을 보면서 닉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그는 개츠비의 파티에 불나방처럼 모여든 사람들이 그의 부패에 대해 온갖 상상을 하고 있던 석 달 전 여름밤을 상기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때에도 개츠비는 자신만의 꿈을 가슴에 키우고 있었어요. 그 꿈의 실체가 데이지로 판명났다 해도, 그는 여전히 꿈꾸며 매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닉이 개츠비에게 마지막으로 해준 말을 통해 긍정하는 것은 이 점이 아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닉이 인정하는 개츠비의 핵심은 꿈꿀 수 있는 능력인 듯합니다.

주홍글자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1권

<주홍글자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1권> 이화여대 영문학부에서 20여 년 넘게 영미소설을 강의해온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책으로 펴냈다. 『주홍글자』는 앞으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이란 제목으로 선보일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이제 막 영문학 전공을 시작한 대학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이다. 강의록이라고는 하지만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면서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학생들의 대답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같이 소설을 읽듯 한 장(章) 한 장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호손의 『주홍글자』를 영화로만 보았거나 막연히 줄거리만 알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소설 본연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소설 『주홍글자』의 해설이 아니라, 텍스트를 풍부하게 읽어내는 방법과 문학에 즐겁게 접근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외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로는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등이 있다. <책 속에서 > 강의실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단어가 어떻게 또 다른 단어를 불러오고, 한 문장이 또 하나의 문장을 어떤 방식으로 불러와서 문단을 이루고 그것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전달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문장의 질서에서 생각의 질서를 찾는 것이지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각자 이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왜 강의실에서 소설을 읽는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이것은 시장경제 시대, 효율성과 기능을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