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성당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에게 보내는 체코식 답변〉이라는 평가를 받은 체코의 베스트셀러 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 밀로시 우르반의 고딕소설 『일곱 성당 이야기』.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일곱 성당 이야기』는 당시 복잡한 사회적, 역사적 격변을 겪었던 체코 사람들의 정서와 심리를 정확하게 포착하면서 출간되자마자 대중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작품은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헝가리어 등 1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특히 스페인에서 5만 부 이상, 독일에서는 1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일곱 성당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중세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유럽의 도시 프라하에 실존하는 여섯 개의 대표적인 성당을 배경으로 한 고딕 스릴러 작품이다. 이 작품은 14세기 중세 시대를 재건하려는 음모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적 추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중세 수도원에 얽힌 음모를 배경으로 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배경이 현대라는 점에서, 중세 이래 번성해온 유럽의 비교(秘敎)에 관한 자세한 묘사가 특징인 에코의 두 번째 추리소설, 『푸코의 진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우르반은 이 작품을 통해 〈움베르토 에코에게 보내는 체코식 답변〉, 〈체코 문학의 검은 기사(騎士)〉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체코 문학에 고딕 느와르 스타일을 부활시킨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