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땅> 80년~90년대 농촌에서는 도시로 떠나는 삶이 유행이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보라 여길 정도로 도시로 나가야 산다는 오직 살길은 도시로 나가는 것 뿐이라고 생각 할 정도로 농촌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었다. 화전리에서 선대부터 살아온 강노인 그는 아들 넷에 딸하나를 두었다. 그의 아버지도 그래왔듯이 지금이야 대농이라고 할 정도로 땅을 많이 가졌지만 강노인도 젊어서는 남의 집 머슴으로 살면서 지악스럽게 모아 땅을 사들이고 화전리의 넓은 논은 모두 그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 늙고 힘들어 농사짓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모시고 살겟다던 자식마져 떠나가고 믿었던 자식의 이농은 강노인은 비참하게 만들고 함께 죽을동 살동 함께 고생하며 농사짓고 살던 마누라를 먼저 보내고 쓸쓸한 나날을 다른 자식들의 집을 전전하다가 아무도 없는 빈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깨어 있으려는 강노인, 자식의 친구가 이웃에 살면서 도움을 주는 정도로 강노인의 노후은 서러웠지만 나갔던 아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강노인의 삶은 땅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살아난다.
<운암강> 섬진강댐 건설로 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게 되면서 마을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수몰민들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간단한 줄거리: 운암강이 위치한 임실의 산세와 그 지형 섬진댐이 생긴 경위 운암의 형성에 대한 설명 운암강 잿말 사람들이 격어야할 운명적인 필연적인 당시의 상황이 전개된다.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던 이야기 63년 운암강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입석리 잿말 사람들의 이야기다. 강변마을들 마을과 지명에 얽힌 일화, 전설 운암강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리게 될 이유와 은연중에 잿말사람들의 격어야하는 애환, 주인공 기수는 용담댐 관련 사업체로 이곳에 부임해 와서 갈등을 격는다. 기수는 아버지 진필의 젊은 날을 그려보며 전출을 희망하여 용담을 떠나게 되는데 여름 휴가를 이용하여 아버지 진필과 어머니를 모시고 그리웠던 고향 잿말을 찾아가는 것이 줄거리다. 아버지 진필과 어머니 거둔댁의 잿말풍경, 마지막 농사 나락 훑어 두지를 만드는 모습들, 쌧집 화전을 일구던 그 생활상이 펼쳐지고 그때에 물돈 이야기, 거둔댁도 한바탕 그 회호리에 쌓여 마음 고생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거둔댁의 매운 손끝 그네가 만들어내는 솜씨, 매사에 조신하고 얌전하기로 소문난 맵씨 솜씨 맘씨, 그것은 잿말사람들의 자랑이요. 그시절 아낙들이 해 오던 자잘한 일들, 감자 전분 만들어 풀 쑤는 일 폐백음식 만드는 일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펼쳐진다. 박서방네가 딸을 여우면서 함 받는 풍습, 초례를 올리는 과정과 잿말 사람들이 지키던 민간신앙 신부가 입던 원삼 그밖의 신행을 가던 모습 요각을 따라가는 그네들이 세세히 그려지고 조상의 묘소를 이장 면례를 하는 이 즈음 진필이 장인과 장모를 면례하여 이장하는 과정 또한 잿말 오늘날에 염사(殮)라 할 대장장이 김씨가 읊어내는 부모 은중경이 생생하게 귓가에 울린다. 그들이 말하는 물돈, 물 돈을 받게 되어도 그 잘못된 추진배경으로 인하여 푼돈이 되고만 구체적인 보상금 물돈의 내력을 소개하고 잿말에서 마지막 지내는 설 전통도 아닌 신식도 아닌 그져 그네들이 지켜오던 차례의 순서와 사춘기인 기수가 잿말에서 마지막으로 지내는 설, 풋사랑을 느꼈던 인선이 수녀가 된다는 것을 가슴 저미는 아픔을 안고 물 밑에 수장되기 전 기수의 마음을 잿말에서 떠나게 했던 인선의 수녀원 행, 잿말에서 마지막 보내는 정월보름 망우리와 당산제, 장고의 명인 신기남의 마지막 공연을 아낙들의 입을 통하여 듣는다. 대자연의 보고로 알려졌던 운암강 가상 어리동 참꽃 필 적에 국사봉자락 건지산 묵방산 어리동 골짜기 두언동 골짜기 진달래 필 적에 이곳에서 흔히 구 할 수 있는 산나물등 산중에서 자라는 나무들 그것들의 쓰임새 국사봉 가상에 사는 새와 물고기 파충류 등을 열거하여 그때에 모습을 그리고 그 봄에 배 곯으며 잿말사람들이 살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마농사를 지어 삼을 삼고 베를 나는 세세한 과정과 잿물 내리던 그네들의 일과, 삼굿 실굿의 자세한 설명과 알려지지 않은 아낙들의 노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져 오던 흥얼거림이 소개되고. 물 밑에 수장되기전 집을 뜯어 옮기는 모습과 새로 짓는 집의 세세한 진필 나름대로의 음택론과 물 차던 여름 댐이 준공되기 여러달 전 부터 예정되어진 수몰인데 누구하나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 물 차오르던 여름 정신없이 물속에서 짐을 챙기던 잿말에 붉덩물이 차오르던 풍경과 강사람들이 되기 위한 노력, 마루를 뜯어 강물에 띄우던 사람들, 노 젖는 방법을 익히던 그네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린다. 밀가루 방천 480사업이라는 이 공사의 경위와 닷새 벌어 밀가루 한포를 받아 노름빚을 갚는 사람들 술집에 여자들과 어울려 시끌사끌 상운리의 당시 모습, 불고개를 넘는 사람들 그들은 집을 옮기기전 물이 차니 대책없이 난 들에 나 앉는다. 전답은 물속에 잠기고 집도 없는 이들은 이주 예정지로 떠났다가 다시 잿말 산 기슭으로 돌아오며 한전 사무실로 몰려가서 날밤을 새우고 데모를 했고 면사무소 도청에 몰려가 아우성을 치지만 수 차례에 걸쳐 데모를 하게 되는데 이들은 어느새 고질 집단 민원발생 이라는 낙인만 찍히고 해방이후 전국 최초로 7,8백 명의 농민들이 도청을 향하여 삽과 괭이 쇠스랑을 들고 일어선 대규모의 시위대가 불고개를 넘던 밤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종장 운암강 가는길은 기수는 휴가를 얻어 거둔댁과 아버지 진필을 모시고 운암강을 찾는다. 그는 회한으로 눈시울을 적시며 강 사람으로 변해 있는 아버지 진필을 바라본다. 금만 평야의 젖줄이라 축제를 벌이던 때에 잿말사람들은 육지 속의 섬 가난한 산골짝 전국의 재정자립도 최하위를 지키며 고향을 지키는 운암 강 사람들 오늘의 운암강 물빛은 맑고 푸르다. 그들의 눈물이 세월속에서 삭힌 푸르름이다. 물빛 풀빛 어울어진 운암강 물 위에서 진필과 기수는 부자의 정을 확인한다. 오늘날 용담댐 수몰 예정지는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 기록하거나 비디오 또는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여 보존대책을 찾고 있지만 먹고살기 바빠 물 밑 고향에 대한 아쉬움도 그리움도 간직하지 못했던 잿말사람들, 잊혀진 섬진 다목적댐의 수몰과정이 어제인양 펼쳐진다. 아직도 미결로 남아있는 당시의 유휴지에 대한 양여 또는 사용 방법에 대한 합의되지 않은 난제들, 그리고 앞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을 둘러싼 그들의 또 다른 비애, 그 긴 이야기는 훗날 다시 쓰기로 하고 중년이 되어 기수가 잿말을 찾아가는 것으로 수몰 지구는 끝을 맺는다. 아무도 운암강의 내력에 대하여 생각조차 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들 잿말 사람들은 외치고 있었다. 우린 피해자라고……. 국가 재건을 위하여……. 들녘 사람들을 위하서 고향을 빼앗겼노라고……. 그들의 외침은 메아리도 없는 오늘도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