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켜는 등불> 어린이와 함께 한 길고 긴 40여 년 지나고 보니 참으로 한순간인데……. 먼 훗날에도 만남의 인연으로 더듬어 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작은 기쁨과 작은 희망으로 쉼표 하나를 또 찍는다. 약관의 나이로 출발한 교직의 길이, 어느덧 종점에 다다라서야 ‘배우고 난 후에야 부족함을 알고, 가르치고 난 후에야 모자람을 안다.’고 한 『예기』의 말이 새삼 깨우쳐진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본 교직의 길이 고되고 험난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보람되고 영광된 길이기도 하였다. “어린이와 함께 살아온 한평생이었기에” 강산이 네 번 변하고도 4년간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히 떠오르고 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둔 채, 지나간 발자국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나이테로 묶어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