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이야기> 『여우 이야기Le Roman de Renart』는 프랑스 지성인의 정서가 넘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화집입니다. 인간사회의 모든 것을 동물의 이미지로 재미있게 풍자하고 인생의 지혜를 묘파한 이 책은 800년간 프랑스인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여우 이야기』는 말하자면 하나의 동물서사시(動物叙事詩)로 그 주인공들은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동물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우와 늑대의 싸움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중심인데, 여우의 이름 르나르(Renart)는 고대 게르만어 ragin(충고)와 hart(강한)의 합성어에서 생긴 말로 ‘유력한 충고자’, ‘지혜로운 자’의 뜻이 됩니다. 『여우 이야기』가 프랑스에서 아동들의 필독서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내력은 여우의 이름 ‘르나르’에서 알 수 있듯,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유력한 충고자’가 되어주고, ‘지혜로운 자’로 살아가는 마법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