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제작 인디 MMORPG 드림월드, 현실이 된 게임을 탐험하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자기장 이상 현상과 갑작스레 출현한 게이트 너머의 세계. 그러나 그곳은 몇몇 사람들에겐 익숙한 땅이었는데……. "이제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알겠지? 바로 자네가 드림월드를 제작한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군복무 중이던 개발자 이도군은 연구소로 불려와 국가적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그는 드림월드의 세계를 탐사해 가며 그곳에 이미 다른 자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봉인된 마신(魔神), 창조의 권능, 이계의 난민. 만나게 되는 것은 기회인가, 위기인가?
<이효석 소설선집> 이효석의 초기 문학작품은 그가 동반작가로 분류되는 기준이 된다. 어느 정도 식민지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도시와 유령>은 동반작가적인 경향을 보이면서도 문명 비판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불분명하지만 독립운동과 관련되는 듯한 ‘나’가 남장을 한 ‘소녀’를 만나 사회부조리를 고발하는 <행진곡>에서도 저항성은 드러나지만, 일제를 분명히 지적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는 <기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자의 슬픔을 다루면서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울부짖는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식민지라는 시대적 현실 문제이지만, 이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움직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효석의 또 다른 경향의 문학작품들은 식민지 현실과 거리를 둔다. 그의 대표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식민지 시대 현실과 연관된 어떠한 구체적 일상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소금을 흩뿌린 듯한 탐미적 표현만이 드러나 있을 뿐이다. <향수>처럼 소시민적 삶이 모습을 그리거나, <장미 병들다>처럼 사회적 가치보다 개인의 성적 문제를 다루거나, <하얼빈>처럼 이국적 취향을 드러내거나, <돈[돼지]>처럼 허망한 꿈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다소 코믹한 정취를 드러내거나, <산>처럼 산에서 낙엽을 덮고 잠자고 생활한다는 설정처럼 현실성이 거의 없는 내용을 다룰지언정 그의 다른 대부분의 작품들에서도 민족의 식민지 현실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다만, 초기 동반작가로서 활동하던 때를 제외하면 <들>은 현실이야기가 드러나는 특이한 작품이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에로틱한 부분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려질 뿐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효석이 그리기 꺼려하던 현실의 문제가 조금 보이는 특이함이 있다. 주인공은 ‘나’는 불온서적을 읽고 퍼뜨린 문제로 학교에서 쫓겨나 고향의 들을 헤맨다. 고향에서 나는 ‘문수’를 만난다. ‘문수’ 역시 나와 비슷한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난다. 나중에는 모두 ‘끌려’ 갔다. 그러나 그곳이 어디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속히 나오기’를 빌며, 들을 거닐 뿐이다. 분명한 적도, 그에 대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그의 정치적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날개 없는 왼손잡이, 이상 문학 대표선집> <날개>는 ‘아내’로 생각되는 여자의 윗방에 사는 ‘나’의 이야기이다. 부부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의 의식은 정확하지 않다. 아내가 준 약을 아스피린인 줄 알았지만, 아달린이라는 수면제임을 알고 놀라지만, 그는 아무 것도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결국 종로의 백화점 옥상에서 날개가 돋음을 느끼며 뛰어내린다는 줄거리이다. 근본적인 자아를 망각하고, 주는 밥을 얻어먹는 애완동물처럼 되어버린 주인공을 통해 당시 시대의 고통을 드러냈다고 보기도 하고, 자의식이 강한 이상의 성격이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식의 흐름에 집중된 작품경향은 20세기초 근대 조선,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반백년은 앞섰던 작품이라 평할 수 있다. <봉별기>는 이상의 연인이 ‘금홍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유사한 내용의 <금홍이>라는 소설도 있다. <봉별기>의 중반부에서는 무능력한 남편인 이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의 시 <가정>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금홍이’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어 접대를 하고 돈을 벌게 하는 것 역시 <날개>의 아내와 관련이 된다. ‘금홍이’는 이상 문학의 다양한 모티브가 되는 셈이다. 그런 ‘금홍이’와의 이별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이다. <병상 이후>는 이상 개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상 특유의 자의식적 관찰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으며, 절망과 희망이라는 불안한 심리가 전체적인 정조를 이룬다. <오감도>는 의견이 분분한 작품이다. 시대사적인 접근은 물론 미학적 접근도 가능한 작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읽는 독자들의 자의식을 자극한다. 시라는 도구를 통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구조가 무엇인지 당황하게 하면서, 그러한 의식을 하는 독자들에게 생각하도록 촉구한다. 그것이 시대상이든, 자의식이든, 정형화된 의식이든 간에. 이어서 <오감도>에 대한 작자의 이야기를 실었다. 이상의 생각을 부분적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짧은 글이지만, 함께 실었다. <가정>은 무능력한 가장인 ‘나’는 가장의 역할을 하지 못해, 집이 팔리고, 가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가정에 포함되지 못하는 가장의 서글픔을 표현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거울>은 ‘거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만남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매우 일상적인 상황이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상 특유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안타깝게도 거울을 통해 마주하게 된 두 자아는 합일되지 않는다. ‘거울’은 만남의 매개이기도 하지만, 합일의 장애물이기도 하다. <권태>와 <산촌여정> 두 작품은 작가가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요양차 내려온 평남 성천(成川)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쓴 수필이다. 도시민의 눈에 비친 시골 생활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작가 특유의 강한 자의식이 드러나는 수필이다.
<상록수(1)> 본 책은 상록수 전체의 전반부입니다. ‘상록수’는 주제면에서나 발표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보더라도 분명 계몽소설이다. 그러나 그 이전의 계몽소설과는 많은 면에서 다른 소설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안아보기도 하고, 입술도 맞춘다. 단순한 정신적 사랑이라고 고집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욕망이 있고, 이를 억누르는 의지도 있을 뿐이다. 지주나 소작인, 고리대금업자 등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들은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더러는 지주의 자식이지만, 소작인들과 어느 정도 뜻을 같이 하는 중간적 존재들도 보인다. 인물들의 다양성과 리얼리티에 놀랄 뿐이다. 동혁과 영신이 만나는 기회도 당시대의 ‘브-나르도 운동(농촌계몽운동)’과 연계되어 있어, 매우 현실감을 지닌다. 강경애의 ‘인간문제’의 ‘인천부두노동자 파업’과 같은 구체적인 사회적 이슈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학교, 교습소, 강습소, 진흥회 등과 같은 내용들은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표현면에서도 대화 속에 입말투 문장을 많이 사용하고, 일반적인 서술에도 입말투나 사투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현실적인 측면이 강하다. 물론 안타까운 장면이나 복선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부분적으로 작가의 개입이 나타나 고전소설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상록수’는 일제강점기라는 부정적 시대 상황을 적절하게 드러내면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없는 자 들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미화하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계몽이라는 이상적 목표를 버리지 않는 심훈 문학의 큰 산인 ‘상록수’. 이는 단지 계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에 빈부격차가 고착화될지도 모르는 오늘의 우리에게 우리의 문제를 재인식하도록 하는 문제작이 될 것이다.
<귀향> 농촌을 도시로 개발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부동산 사기범들과 전통과 선산을 지키려는 선산지기,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자식과 어머니. 근대 이전의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의 대립을 통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하며 만든 단막 텔레비전 드라마입니다. 창작한 지 시간이 좀 지나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주요사건이 언급되지만, 이미 완료된 사항이라 읽기에 다소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실제의 사건보다 그 속의 관계,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귀향의 의미 ■실향민인 꺽쇠가 박씨 문중으로 자식을 보냄으로써 후대에게는 실향의 아픔을 남기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고향을 만드는 귀향. ■조상님들 계신 곳으로 갈 것이라는 꺽쇠의 소원처럼 죽어 영혼의 귀향. ■고향의 선산을 팔아버리려 했던 영달이지만, 그 자식(꺽쇠의 손자)인, 신혁이 어린 목소리이지만, 고향에 남겠다는 것으로서의 귀향. 솟대, 새(까치)의 의미 ■인간의 뜻을 하늘에 아뢰고,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알리는 전령의 의미 ■지켜야 할 선산, 그 신성성을 내포한 장소를 선포하는 의미 ■관찰자이면서, 인간과 함께 숨쉬는 수호천사의 이미지를 내포.
<틈>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기법을 주된 서술 방식으로 채택했습니다. 어느날 주인공 나는 학교를 그만둡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사라져 사람들이 모르는 틈으로 들어갑니다. 이 틈은 공간적, 물리적 틈일 수도 있지만, 시간적, 의식적 틈이기도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꿈에 들어가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사건 속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주변입니다. 틈이라는 것은 항상 주변을 맴돌 뿐이죠. 그러면서 점차 나를 생각하게 되고, 그 틈에서 나와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별반 특출나지도 않습니다. 다만,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나이드신 독자라면 어린 나이의 나가 보았던 세상이, 나가 생각했던 세상이 어떤 것이었나 되돌아보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어리거나 젊은 독자라면 과거의 사건들 속에서 나의 시선을 따라 세상을 한번 조망해보자는 것입니다. 사마천이 궁금해 했던 천도(天道)가 있는가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답답한 세상을 그냥 지낼 수 없어 가래라도 뱉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쓴 지 시간이 좀 지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