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담해이, 조선의 육담에 빠지다> - 턱이 쩍 벌어질 만큼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조선의 육담, 그 속에 세상과 인생을 꿰뚫는 지혜와 철학이 숨어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한문소화집 중 하나인 「촌담해이」는 저자 강희맹이 좌찬성에서 물러나 경기도 금양현에서 노년을 보낼 때 동네 노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 수록한 책이다. 조선 전기의 명문장가로 유명한 강희맹이 벼슬아치의 고압적 시각을 버리고 자유로운 글을 추구한 저서이기도 하다. 성현의 「용재총화」와 함께 조선 전기 골계문학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내용은 짧은 이야기 속에 과부부터 중, 호색한, 머슴 등 당시 사회소외층의 질펀한 애정행각을 다루고 있다. 실제 있을 법한 것부터 이상야릇하며 잡스런 것들이 남녀의 성을 소재로 한 육담의 틀에서 꽃을 피운다.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을 담은 그 육담들은 전혀 진지하지 않고 해학적으로 표현된다. ‘턱이 벌어질’이란 뜻이 포함된 제목도 그런 우스꽝스러움과 과장됨에 기인한다. 원본이 존재하지 않기에 이야기가 총 몇 편이었는지 알 수 없는 「촌담해이」는 1947년에 출간된 송신용의 「조선고금소총」에 4편이 처음 소개된 이후 총 10편이 발굴되었다. 이번에 출간한 「촌담해이」에는 현재까지 발굴된 서문과 그 10편의 이야기를 모두 실었고,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