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세닌 시선> 질풍노도 같은 인생을 살다간 세르게이 예세닌의 시집이 출간됐다. 1915년 페테르부르크에서 혜성같이 문학계에 데뷔하고, 1925년 페테르부르크의 한 호텔 방에서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자살하기까지 그는 러시아 농촌의 자연과 생활을 노래한 섬세한 서정시와 러시아 민중의 역사를 취재한 반역적 서사시를 썼다. 그의 대표작 <소비에트 루시>를 비롯해 유작시 <안녕, 친구여, 안녕>까지 48편의 시를 실었다. 세르게이 예세닌은 짧고도 질풍노도 같은 인생을 살았으며 그의 삶은 곧 전설과 신화가 되었다. 1915년, 페테르부르크에서 혜성과 같이 문학계에 데뷔한 후, 1925년에 한 호텔 방에서 자살하기까지 예세닌은 급속한 성공 속에서 여러 개의 문학적 “가면들”을 갖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소비에트 러시아의 서정시인이고자 하는 사람이었고(1924년 중반에서 1925년 3월까지), 자신의 임박한 죽음의 슬픈 예고자이기도 했다(1925). 예세닌의 작품집이 사후 발간된 이후 그의 창작 활동을 공식적으로 망각하는 시기가 시작되었다. 1927년, N.부하린의 <악한 기록>이라는 기사에서 예세닌의 시는 모욕을 받는다. 그 기사는 문학 연구 작업과 교과서들의 이데올로기적 근거가 되었다. 시인의 창작 활동은 소부르주아적이고 부농적이며 위대한 시기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인정되었다. 동시에 예세닌의 대중성이 성장했다. 서구와 러시아에서 그에 관한 엄청난 양의 회상 기사들이 등장했다. 1951년 파리에서 시인의 시선집이 출판되었다. 시선집의 편찬자이자 서문의 저자인 러시아 시인 G.이바노프는 소련에서 확립된 공식적인 입장에 반대하며, 예세닌의 이름과 연관된 모든 것은 사망이라는 보편적 법칙에서 제외되었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