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츠인 이야기>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네네츠인은 44,640명 정도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러시아 연방의 야말 네네츠 자치구에 모여 살고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에는 물질문화는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정신문화, 종교와 샤머니즘도 반영되어 있어서 네네츠의 문화 전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어떤 이야기들은 한국 민담과 유사한 이야기 형태를 지녔는데, 이런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이 발견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수 있다. 왜 동물 세계에서 현재와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근원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이야기, 네네츠인 사이에서 가장 존경 받는 신 중 하나인 야브 말에 관련된 이야기, 세상의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 종족의 형성과 관련된 이야기 등 이 책에는 네네츠인의 설화 14편이 실려 있다.
<느가나산인 이야기> 느가나산인은 201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862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만큼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민족 중 하나다. 다른 소수민족들처럼 느가나산인도 자신의 언어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하며 혹독한 추위를 견뎌 온 만큼 강인한 민족이다. 그러나 러시아 제국에게 점령당하고 그 이후 구소련에 의해서 지배를 받으면서 이들은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목록에서도 사라질 위험이 가장 높은 민족 중 하나가 되었다. 느가나산인은 대다수의 시베리아 민족들처럼 유목 생활을 하며 어업, 사냥, 순록 사육에 종사한다. 유목 생활을 주로 했지만 구소련 시대에 정착 생활로 생활 형태가 바뀌었다. 느가나산인은 유목 생활을 하면서 이야기와 노래로 지루함을 이겨 내며 삶의 지혜와 우주와 자연의 법칙, 신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이 책에는 뿔을 단 순록의 형상으로 그려지는 느가나산인의 시조, 외눈 외다리 외팔의 초자연적인 존재 바루시, 여자 식인괴물 시게 등 신비로운 느가나산인의 이야기 18편이 실려 있다.
<예네츠인 이야기> 예네츠인은 현재 예니세이 강 하류에 살고 있는 민족이며 부분적으로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 타이미르 민족지구의 아밤 지역에 살고 있다.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 227명이 생존해 있는, 사라질 위기에 있는 소수민족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순록을 사육했으며 사냥과 어업에 종사했다. 예네츠 설화의 특징 중 하나는 화자가 실제 사건을 체험한 것처럼 서술하며 과거형을 쓰지 않고 현재형으로 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설화는 기록된 것이 아니다. 화자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전되는 것이 설화다. 그러므로 화자는 마치 사건을 본 것처럼 때론 주인공으로 변해서 일인칭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야기에 긴장감과 사실감을 부여한다. 그럴 경우 청자는 화자의 현장감과 사실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며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 책에는 예네츠인들이 어떻게 해서 순록을 사육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에 관한 이야기, 어리석은 식인괴물 시히오의 이야기, 예네츠인의 수호자인 신의 발생에 대한 이야기 등 이들의 설화 11편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