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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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크레스트 전기

혼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대륙. 사람들은 혼돈이 일으킨 재해에 겁먹고, 그것을 진정시키는 힘 《성인(聖印)》 크레스트를 가진 자, 군주의 비호 아래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틈에 군주들은 ‘사람들의 수호’라는 이념을 버리고 서로의 성인과 영토를 빼앗는 전란에 돌입하였다.

악녀가 아이를 키우게 된 사정

불길한 영애, 저주받은 악녀라고 불려온 샤를로테 블란체. “내게 다가온 건, 처음부터 나를 흑마법사로 몰기 위함이었나요?” “제국의 성녀로서, 흑마법을 비롯해 모든 부정한 것을 없애는 것이 내 역할이니까요.” 친구라 믿었던 성녀에게마저 배신당하고 흑마법사의 저주를 받고 태어났다며 비난받는다. 샤를로테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북부로 떠나고. “엄마, 꼬옥 해 주세요.” 그곳에서 숲에 버려져 있던 아이를 만나면서 그녀는 점차 밝아지며, 아리아를 제 아이로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저는 어차피 저주에 걸려 누군가와 맺어지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저를 영애의 수단으로 삼아 주세요.” 그리고 북부의 주인인 에쉬 발리안은 샤를로테와 아리아의 곁을 맴돌며 지켜주겠다 하고. “아리아의 새하얀 머리카락은 널 닮았고, 새파란 눈동자는 날 닮았잖아. 그러니까…. 나는 부부로 오해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 설상가상으로, 성기사단장인 테오도르가 전선에서 귀환하며 소꿉친구인 샤를로테에게 오랫동안 간직해 온 마음을 고백하는데.

남편의 앞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아버렸다

부모님을 잃고 하녀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자라온 시슬리는 패륜을 저지른 괴물 공작, 레널드 이벨란체와 결혼하게 된다. 멸시와 조롱이 아니라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레널드에게 첫눈에 반한 시슬리는 그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린 그날 밤. 레널드가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치유의 힘을 노리고 결혼한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면식도 없던 네게 청혼을 했을 때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건가.”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한 시슬리는 괴로워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레널드를 사랑했기에 그를 위해 치유의 힘을 사용한다. 언젠가 돌아봐 줄 거라고 믿으며 그의 곁을 맴돌지만 달라지는 것 없이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일방적인 사랑에 점점 지쳐가던 어느 날, 시슬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러니까 지금, 내 아내가 시한부라고 말한 건가?”  그것도 자신을 냉대하던 남편의 앞에서.

내 딸이 이혼한 전남편을 데려왔다

바델리안 공작 가문의 사생아, 로라.  어릴 적부터 아픈 동생을 위해 배다른 언니의 비위를 맞췄다.  그렇게 로라는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아왔다.  어머니의 죽음, 모진 학대, 자신을 원망하는 남자와의 결혼, 동생의 죽음……. 결국 로라는 모든 걸 포기하기에 이른다. “지금 내게 이혼을 요구한 겁니까?” “어차피 제게 복수하기 위해 한 결혼이었잖아요. 삼 년 동안 괴롭힌 것만으로는 부족한가요?”  “……. ” “아니면 제가 죽어야 놓아줄 건가요?” 그렇게 전부 내던지고 떠난 로라에게 남은 것은 뱃속의 아이뿐이었다.  태어난 아이에게 에스텔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로라는 홀로 딸을 키우며 7년이라는 세월을 보낸다.  어느 날. 몸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 돌연 쓰러지는 일이 생겼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에스텔라가 울면서 도와줄 사람을 불러온 상태였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겁니까?” 그런데, 의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데려왔다.  “……설마, 저 아이가 내 딸입니까?” 그것도 이혼한 전남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