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하는 책빙의 나도 했다. 옆집은 황태자 약혼녀도 되고, 재벌집 악녀도 된다는데. 나는 이게 뭐야? 전생에 기자였던 헤일리는 자신이 쓴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에서조차 기자가 되어 신문사를 차린다. ‘근데 나 이 소설 연재 중단하지 않았어?’ 소설 속 등장인물은 내 알 바 아니고. 그런데. “누나. 어릴 때부터 난 쭉 누나였어.” 친동생처럼 지냈던 클라우드가 집착하기 시작하더니. “황금 기레기 일보에 평생 광고를 넣어줄 테니, 나랑 사귀자.” 깡패 재벌 필립은 스폰서 제안이나 하고 있고. “나 좀. 좋아해 주면 안 될까?” 바람둥이가 도대체 왜 개과천선을 하는 건데? 연재 중단된 소설 “과부를 사랑한 황자님”은 과연 제대로 엔딩을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기레기 생활을 시작한 헤일리의 떼돈 벌기 프로젝트! “제발 너희 다 여주인공한테 가라. 나한테 이러지 말고.”
미카엘을 조심해. 그는 좋은 남자가 아니야. 죽은 친구로부터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 과연 내 친구 로라는 소문대로 악녀인가, 혹은 그녀의 약혼자 미카엘이 악마일까? 친구의 일을 파고들수록 내게도 변화가 생겼다. 그간 사업에 도움이 되던 예지몽에, 자꾸만 죽임을 당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건물 옥상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마시려던 음료에 다른 것들이 섞여 있다. “아무래도 누군가 사장님을 노리는 거 같습니다. 저와 결혼한다는 소문을 내시죠.” “그런다고 위협이 줄어들까?” “적어도 제 목숨을 대신해 당신 한 번은 살릴 수 있겠죠.”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더니 내 가짜 약혼자에게로 위협이 향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내 남자를 지키려면 악인을 찾아내야지.
그는 사랑에 있어서 늦어도 한참 늦은 사람이었다. “황명에 의해 강제로 한 결혼이야. 내게서 애정 같은 건 바라지 마. 난 그런 닭살 돋는 감정은 딱 질색이니까.” 무관심한 남편, 남편의 소꿉친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내연녀, 악독한 시어머니. 모든 것에 지쳤다. 어차피 5년 후 암살당할 거, 회귀한 김에 남편과 이혼하고 쿨하게 떠나려 했는데. “그 빌어먹을 사랑. 난 모르겠으니까 당신이 알려 달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거잖아. 그게…… 당신 역할이잖아.” 갑자기 남편이 내게 애절하게 매달리며 용서를 구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게다가……. “싫든 좋든 이제부터 당신은 내 것입니다. 제게서 멀어지지 마세요, 레이나.” 복수를 위해 이용한 남자가 내게 집착하며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다. 다들 왜 이래? 난 회귀한 김에 복수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성질이 잔혹한 황녀와의 결혼을 피하고자 리암에게는 도피성 결혼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여자가 올리비아였다.결혼 4년 후 황녀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고, 이혼을 앞둔 리암이 아내에게 제안한다.“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상대에게 청혼을 받는지, 나와 내기하는 거야.”올리비아는 남편이 저를 무시해 이런 말을 하는 걸 안다. 아무런 감정 없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그가 자신을 얼마나 한심하게 보는 지도 알고 있다.외사랑은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다. 그녀도, 이제는 지쳤다.이혼을 앞 둔 지금에서야 겨우 그의 얼굴을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내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받는 상은 뭔가요?”원래 죽도록 사랑하던 감정이 돌아서면 제일 무서운 거다. 그녀는 그간 허비했던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악만 남았다. 그래서 다른 이와 손을 잡고 사랑에 빠진 척 이혼 절차를 밟았다.…그렇게 당신에게서 멀어지려 노력했는데, 남편이 처음 보는 표정을 하고 다가온다.“이제 와서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그에게 다시 마음이 흔들릴까 두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