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지한 앞에 떨어진 날벼락, 아니 한은서.“잘 부탁드립니다, 상무님.”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이에 두고 싶지 않은 사람을졸지에 자신의 비서로 제일 가까이에 두게 생겼다.지금 이게 꿈인가.최악의 경험을 안겨준 저 여자랑 같이 일해야 한다니!그동안 지은 죄가 있어 아버지의 엄명을 거스르지도 못하겠고,그렇다고 은서랑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건 더 못 참겠는 지한은결국 은서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철없는 공격은 번번이 은서의 철벽에 꺾이고 마는데…“저도 솔직히 상무님하고 일하기 싫습니다!”“뭐? 잘됐네. 그럼 그만둬!”“아뇨. 저는 일할 거예요. 상무님이 제 월급 주시는 거 아니잖아요?”한은서는 생각보다 강적이었다.그렇게 막 좌절에 빠지려던 그의 귀에 들려온 악마의 속삭임.“데이트 신청해. 그리고 너 좋아하게 되면 차버려. 그럼 그만둘 거 아냐? 다른 비서들처럼.”그래, 천하의 김지한이 여기서 물러날 순 없지.썩 내키진 않지만… 한번 꼬셔봐?꼴통 망나니 김지한의 한은서 퇴사, 아니 고백 프로젝트!<괴롭히고 싶어서>
“내가 부르면 와, 3개월 동안.” 소은에게 하진은 다른 세상 사람이었다. 그녀는 유안그룹 도 회장의 3개월짜리 상주 간호사였고 그는 유안그룹의 하나뿐인 후계자였으니까. “왜? 네가 원한 게 이거 아니었어? 아니면, 깔려도 회장 밑에 깔리려고 했는데 부사장 밑이라 싫다는 거야?” “이거 놔주세요, 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소은이 몸부림칠수록 하진은 더욱 몸을 단단히 압박했다. 하진의 눈에 띈 대가로 소은이 선사받은 건 기한 없는 지옥이었다. 그가 제게 질릴 때까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네 약점은 뭘까, 어떻게 해야 말을 잘 들을까?” 도망치고 싶었다. 그에게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빼앗기기 전에. “겨우 이 정도도 못 버틸 거였으면서 뭐가 그렇게 자신만만했을까. 안 그래, 소은아?” 그러나 결국 돌아오고 말았다. 그의 곁으로. 그의 아이를 가진 채, 저 스스로. 그곳이 전보다 더욱 끔찍한 지옥이라는 걸 알면서도.
“결혼도 대신해줬으면 좋겠는데, 나하고.” 원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를 구해주겠다는 남자가 나타났다. 채도혁,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감히 내가 당신을 욕심내도 되는 걸까. 믿을 수 없어 반신반의하는 예주에게 도혁이 유혹하듯 속삭였다. “조건은 딱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서 나만 사랑해주면 돼요.” 반신반의하며 그의 손을 잡았고, 그는 정말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해주었다. 원하던 자유와 행복을 제게 안겨주었다. 그리고 저만을 사랑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도혁과 결혼하고 가장 행복해야 할 때, 그는 제게 복수의 칼을 들이밀었다. 나는 그저, 그가 짓밟아야 할 괴물의 자식이었을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