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파르트 제국의 마지막 황손 다이아나 카빌 볼파르트.사랑이 넘쳐흐르는 가족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황제인 아버지가 살해당한다.그 충격으로 자신이 오빠의 게임 시나리오 속 조연에 빙의한 한나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는데…….'오빠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이런 엔딩일 리 없어.'시나리오의 엔딩은 황좌를 차지하고 다른 주인공들까지 깔끔히 정리하는 것.그녀는 반드시 시나리오 속 네 명의 주인공들을 포섭하거나 제거하고 운명의 여신 라케시스의 환생을 찾아 황제가 되어야 한다."하겠습니다. 당신이 원하신다면."가장 강력한 주인공인 사랑의 여신 텔레이아의 후손, 트리스탄 텔레이아 대공작.그를 포섭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나는 네가 없으면 버틸 수가 없어. 정말로……"게다가 원수의 아들인 황태자는 자신에게 애정을 갈구한다.'내가 원했던 것은 단 하나뿐인데. 왜, 이토록 허무하게 저 자식의 손에 빼앗겨야 하지?'과연, 다이아나는 해리슨 공작에게 복수하고 시나리오의 엔딩을 차지할 수 있을까?
“당신은 내 최고의 걸작이야.” 창부의 아들이라기엔 지나치게 귀족적이고 공작가의 자제라기엔 선정적인 라프레아의 연인, 칼라일 베르트하이머. 서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차별해 온 공작가의 마지막 숨구멍을 막을 최후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외국인 교사 아이리스 모라를 계약 연인으로 고용한다. 보석과 기품 있게 어울리지 않아도 그것을 돋보이게 해 줄 백지 같은 외모, 라프레아 최고의 신랑감의 연인이 되기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배경, 외국인이라는 신선함, 그렇지만 교사라는 선진적 이미지, 도박 중독에 빠진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늘 돈에 쫓기는 궁핍한 사정. 아이리스를 고른 칼라일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철저한 을의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그의 눈에 점점 보석이 아닌 여자가 보이고 언제든 떠날 것처럼 미련 없어 보이는 여자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히기 전까지는. 가지기만 하면 만족할 줄 알았던 욕심은 더욱 커졌다. 불안은 그 크기에 비례했다. 갑을 관계가 뒤바뀌었다.
“눈만 마주쳐도 불끈거리게 만들어 주겠어!” 위트혼 왕국의 아름다운 망나니 엘리자베스.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담보 사기를 당해 파산 위기에 내몰린 백작가를 구하기 위해 대비의 주선 하에 왕국의 둘째 왕자인 듀스베리 대공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 “전하께서는 그게 아예 안 되시는 건가요?” “저는 여성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왕국에서 가장 치맛자락이 가벼운 여자와 성직자보다 금욕적인 남자의 정략결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기대하세요. 사람들은 제가 신도 홀릴 수 있을 거라고 한답니다.” 엘리자베스는 분명 자신이 있었다. 대비와 계약한 대로 합례에 성공해 대공님의 욕구를 ‘치료’해 준 뒤, 저당 잡힌 가문의 토지를 돌려받고 홀가분히 갈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이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결혼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남편이 그녀의 계획을 알아 버리기 전까지는. 이제 어떻게 이 남자를 자빠뜨려서 이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