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이 자꾸 그러면 내가 괜히 골리고 싶어지지 않겠어요?”태성전자 전무이사, 차지헌.“면목 없습니다, 이사님.”차지헌의 비서실장, 윤이서.태성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서 입지를 굳혀가던 차지헌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형제에게 발목을 잡힌다.갈수록 더욱 지독하고 끈질기게 절 벼랑으로 내모는 혈연이 지긋지긋하다.지헌이 이를 모두 참아내는 단 한 가지 이유는,윤이서.“내가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서 굴러떨어진다고 쳐. 넌 어떡할 거야?”“잡아줄게.”“잡아줄 수가 없는 상황이면?”“같이 떨어질게.”지헌은 이서와 함께라면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내가 계단에서 떨어지면 어떡할 거야?”“내가 잡아줘야지.”“잡아줄 수가 없는 상황이면?”“대신 떨어질게.”그러나 이서는 상상에서라도 지헌이 다치는 것은 싫다고 한다.이러니 내가 너만 욕심나지 않겠니.내가 너만 갖고 싶지 않겠어.※ 본 도서는 19세이용가 작품을 15세이용가로 편집한 버전입니다.
“착하게 굴게요. 전무님 말 잘 들을게요. 잘 들을 수 있어요. 제가 잘할게요…….”아비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은 여자, 김효조.덫에 걸린 효조는 스스로 그에게로 뛰어들었다.과연 그의 품은 안락했다.“네가 망가졌으면 했지. 그래야 내가 주워 가기 편하지 않겠니.”모령시를 손에 쥐고 있는 남자, 장기석.기석은 확신했다.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저지른 무수한 악행들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그는 마치 구원자 같았다.이따금 무섭기도 했지만 효조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유일한 어른이었다.어째서 그렇게 믿었을까.멍청하고 어리석기는.※ 본 작품은 비도덕적인 인물, 폭력 행위 및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 도서는 19세이용가 작품을 15세이용가로 편집한 버전입니다.
“내가 널 주웠지, 추운 겨울밤에.” “…….” “의무를 다할 생각이야.” 압도적이고 위험한 극우성 알파, 신교언.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손에 쥔 듯, 오만하고 우월한 그가 죽은 형의 저택에서 형이 꽁꽁 숨겨둔, 살아 있는 것을 찾아낸다. [주웠으면 책임을 져.] 작고 보드라운 어린것, 고장 난 오메가 장시호. 교언은 저런 얼굴을 가진 오메가는 완전한 것보다 반쯤 고장 나 있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은.” “…….”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묻고 싶은데.” 제가 만든 우리 안에 어여쁘고 불행한 오메가를 가둬두고 길들이는 교언. 감정적이지만 영악하고, 제 몸이 함부로 다뤄지는 데 무감하지만 강압적인 방식엔 이를 드러내는 시호는 놀라우리만치 그의 회를 동하게 만든다. 아닌 척해도 다정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장시호. 불행하고, 쉽고, 예쁜…… 내 오메가.
스물아홉, 남들은 안정을 찾을 나이에 뒤늦은 사춘기와 마주했다. 효광 그룹의 후광을 업고 정해진 루트를 따르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세주가 10년 만에 눈앞에 나타났다. 그가 늘 그렇듯 예측할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그, 사람이 숨도 못 쉬고 꺽꺽거리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남의 가슴쯤이야….” “…….” “얼마든지 만질 수 있지.”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갇힌 공간에서 저를 짓눌렀던 공포가 세주의 가슴을 쥐자마자 사라졌다. 문득 천세주라면 제 충동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였다. 그 충동이 가득 담긴 제안을 내뱉은 것은. “세주야. 나랑 잘래?” 단번에 거절한 건 언제고, 다시 돌아온 그는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후 원활한 관계를 위해 FWB 합의 계약서와 취향 설문지까지 작성했는데. “넌 씨, 바깥일한다는 애가 그런 중요한 걸 까먹고 집에 두고 가냐?” “야, 나 검은 옷 빨 건데 돌릴 거 있어? 오늘 날 좋아서 마당에 후딱 널게 얼렁.” “저녁은 묵은지 막국수 하려고.” 도대체 왜… 천세주가 집에 안 갈까? * * * [안녕. 나 세주. 우리 여름 별장 근처에 살던 데이지 기억해? 걔가 새끼를 낳았대. 아빠가 나보고 키우고 싶냐고 물어봤어. 그런데 내가 키우고 싶은 건 너밖에 없어서. 우리 집에 올래? 내가 잘 돌봐줄게. 매일 같이 놀아도 주고 맛있는 것도 주고 턱도 긁어줄게. 생각해 보고 말해 줘. 너의 답장을 기다리는 세주가.] [세주에게. 너 꼭 천둥벌거숭이 같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