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원하던 남자와 결혼했다, 헬리 디케. “마음에도 없는 여자를 배려까지 하며 안고 싶진 않아.” 상처만 남은 첫날밤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나는 그에게 여전히 마음에도 없는 여자일 뿐이다. 나아가야 할 길을 잃은 그때, 남편의 첫사랑이 나타났다. 그녀를 보며 웃는 그를 본 순간, 깨달았다. “그녀를 정부로 들여요. 그걸로 부족하다면 이혼도 고려해 볼게요.” 당신의 첫사랑을 위해, 나의 첫사랑을 놓아야 할 때가 와 버렸다. * * * “루이든 힌스와 재혼이라도 할 생각인가?” “글쎄요. 곧 남이 될 사람에게 얘기할 거린 아니지 않나요?” 테이블에 올린 두 주먹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곧 남이 될 사람.’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심장을 난도질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