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 우리 이제 결혼할 때 됐어.][싫습니다.][대공, 일단 한번 만나서 얘기라도 하자.][싫습니다.][대공, 그럼 파혼이라도 하자!!][싫습니다.]10년째 약혼 상태인 왕녀 세르빌리아와 루시안 페르네스 대공.대공은 지난 10년간 왕녀를 만나주지도 않고, 결혼도 안 하고, 그렇다고 파혼도 안하고 버티고 있다. 열받은 세르빌은 제 괴상한 약혼자와 담판을 지으러 직접 머나먼 북부까지 행차했다.그러나 어떻게 해야 지난 10년 동안 해주지 않은 파혼을 받아낼 수 있을까?“저하, 도대체 무슨 꿍꿍이십니까?”“난 그대와 더럽게 얽히고 싶어.”세르빌은 한쪽 눈을 찡긋하며 허공에 키스를 날렸다....그러니까, 그녀는 북부에서 깽판을 치기로 했다.주어진 시간은 단 15일.***“그때 내가 한 말은 다 거짓말이야. 그대를 꼬셔보겠다고 늘어놓은 허풍이라고.” “제가 잘생겼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사실이지만."“제가 귀엽다고도 하셨습니다.”“잘도 그대로 따라하는군.”“예. 아주 나쁜 선생님께 배웠습니다.”루시안이 그녀와 눈을 맞추어 온다. 세르빌은 자신이 했던 모든 나쁜 짓을, 그대로 되돌려받게 될 것이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일러스트: 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