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의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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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정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던 리아. 해맑은 얼굴의 가면 뒤에 상처를 숨긴 재하. 천진하게 웃고, 짓궂은 장난을 치지만 그들이 속한 세상은 지독하리만치 혹독한 겨울이었다. "그 겨울에 말이야. 초하리는 아주 추웠어. 아직 우리 집은 연탄보일러였고." "너 이런 겨울을 경험한 적이 있니?" 가끔 리아는 자신의 삶이 베타 버전의 게임 같다고 생각했다. 승인조차 제대로 나지 않은, 오류가 가득한 그런 게임 말이다. 그러니 발버둥이라도 치면서 끝낼 거야. 오류투성이로 가득한 삶은 이제 지긋지긋하니까.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그토록 처절하고 뜨거웠던 그들이 초하(初夏)를 찾아가는 이야기

네게 젖어 들어

“그렇게 고마우면 몸으로라도 봉사를 좀 해 보라고.” 팔려가듯 시작했던 계약 결혼. 악몽 같던 3년을 채우고, 찬휘와의 관계가 끝났다.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시는 보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그에게서 달아났는데, 그 남자는 또다시 수아를 찾아왔다. “왜 여기 있냐고 물었잖아요.” “당신이 다시 필요해졌어.” 찬휘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아, 참. 당신 오빠 말이야. 다시 도박을 하는 것 같던데. 빚이 어마어마해.  그리고 언니라는 사람은 연락도 되지 않고.” 이미 끝난 줄 알았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남편이 아내를 취하는 데 시간은 상관없지 않아?” 그는 마른 입술을 혀끝으로 쓸었다.  늘 두려웠다.  그의 손길에 느끼지 않으려 발버둥 치면 칠수록 짜릿하게 흐르는 전율은 수아의 몸을 들끓게 만들었으니까. 손가락 사이사이로 재미있는 인형을 탐하는 아이처럼 그의 손길은 야릇하고 느렸다.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 이렇게 젖어 있으면 안 되잖아.  꼭 사탕이라도 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처럼 말이야.”

그릇된 관계

아이가 죽던 날, 두 사람의 관계도 그렇게 끝났다. 혜연은 빛도 보지 못하고 죽은 아이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시들어 갔다. 준서가 그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나야. 그 뺑소니 차량. 나였다고.” “뭐?” “투정은 그만둬. 아이는 다시 가지면 되는 거야.” 사랑했던 남자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더 뭘 어떻게 해 줘야 해? 네 앞에서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할까? 그러면 속이 풀리겠어?” 혜연의 앞에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미친년처럼 범인을 잡겠다고 헤매던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는 남자만이 남아 있었다. “놔줘. 우리는 일 년 전. 그날 끝났어. 알잖아.”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른 채, 이 그릇된 관계에 작별을 고했다. * “마지막으로 당신한테 안기고 싶어.” 움켜쥔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시원한 체향이 넘나들었고,  혜연은 대화 없이 오래도록 그를 끌어안았다. 마지막 밤이었다. 새우처럼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져든 혜연을 그는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난…… 아직도 당신이 필요해.” 전해질 수 없는 말이 건조한 공기 중에 흩어졌다. 차라리 자신을 원망할지언정 제대로 된 삶을 살기를 바랐다. 아니, 살아 내기를 바랐다.  우리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흩어져 갔다.

신들린 결혼

결혼하라는 오더가 떨어졌다. 게다가 그 오더가 하늘에서 내린 것이란다! “성단아 씨.” “네.” “우리 결혼합시다.” “미쳤어요?” “그러게요, 제가 좀 미쳤나 봅니다.” 단아의 할머니는 만신이라 불리던 무당, 그녀의 유언이기에 현성을 만났다.  현성 역시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의 등쌀에 단아와 눈속임 결혼을 진행했다.  각자의 목적달성을 위해 진행된 만남!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그들은 단언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궁합이 너무 완벽하다? 백년해로에 상호보완이 완벽한 최고의 합, 봄이 오고 꽃이 피니 나비가 찾아온 격이라고? *** 두 사람의 결혼 발표와 함께 시작된 기이한 일들.  그제야 류현성과 성단아는 이 결혼의 이면에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 결혼의 진짜 목적이 뭡니까?”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니 누구를 만나서 달라지고, 누구와 헤어져도 달라져요.” 잊힌 기억, 그리고 잊어야 했던 시간은 기어이 또 다른 만남을 준비했다. 본격!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에 맞서는 신들린 커플의 운명 개척기. “현성 씨 이상해요. 정상 아니야.” “당신한테 미쳤으니까. 분명하게 말해두는데 난 후회 같은 거 안 해요. 그러니 의심하지 말아요.”

교환 아내

대학 총장이라는 그럴듯한 남자의 수양딸로 들어간 영화. 그녀는 가면 속에 감춰진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결심했다. “소리 지를까요?” “뭐라고?” “당신이 얼마나 추잡하고 더러운 인간인지 다 불어 버리기 전에 그 입 닥치라고요.” 강석의 눈이 돌아 있었다. 그런 눈을 보니 영화는 웃음이 나왔다. *** 이용하기 위해서 접근한 선우가 도리어 집착하기 시작했다. “선택해.” “네? 뭐를요.” “난 너한테 이용당해 줄 용의가 있어.” “제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걸 알았다는 건가요?” “물론.” 선우의 미소는 잔인했다. “되돌아가도 좋아. 하지만 그때는 난 너의 장단에 맞춰줄 용의가 없어.” 오만함을 넘어선 독선. 상대를 가지고 노는 우월함. “나도 너 좀 이용하려고. 마음에 들었거든. 네 몸.” 그 남자의 집착과 진심이 단단하게 걸어 잠근 영화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블루 트랩(BLUE Trap)

세원그룹의 망나니 이지한, 그가 유배를 끝내고 13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보통 이런 걸 주워 주면 사례를 주던데. 혜령 대리는 그런 거 없나?”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말하면 다 해 줄 거고?” “가능한 일이라면…….” “어때? 한 번.” 더욱 잔인해진 눈빛을 한 그가 이제는 제 친구의 여자가 되어 버린 혜령을 마주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너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나도 계획을 짜야 할 것 아니야.” 경고와 같은 선전포고였다. 그제야 혜령은 왜 심장이 욱신거리는지 알게 되었다. 지한의 눈빛, 말투, 행동의 의미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들어왔다. 단단하게 굳어 버린 아랫배에서 생목이 올라와 연신 침을 삼켜야 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 되찾아 오겠다고. 이 엿 같은 상황. 풀어야지.” 흥분한 혜령과 다르게 지한의 태도는 여전히 여유롭기만 했다. 밀어내고 밀어내도 지한은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심장을 파고들었다. “한 번이면 족하다며?” “너 아직 나 좋아하잖아?” 자신이 알던 시절의 지한과 너무도 달라 혜령은 마치 낯선 사람을 마주한 것만 같았다. *** ‘혜령은 그날의 일을 몰라야 한다.’ 유배를 떠난 지한이 유일하게 바라던 것. 그 바람을 짓밟고 저를 악마로 만든 것은 그들이었다. 그러니 이제 틀어진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가 13년 만에 돌아온 이유였다. “네가 알다시피 나는 아주 쉽게 혜령이를 찾아올 수 있어. 그런데 난 아주 어렵게 찾아올 생각이야.” 그 진실만큼은 평생 묻어야 하니까. 그래야 내가 지옥 속에서 13년을 살아온 보람이 있지 않겠어? “최대한 발버둥 치도록 해. 그래야 뺏는 재미가 있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보며 지어졌던 혜령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빠는……. 재훈 씨가 불쌍하지도 않아?” “그런 넌?” 원망을 품은 잔인하고 독한 표정이 그녀를 노려봤다. “거동도 못 하는 남자 수발이나 드는 넌 괜찮고?” 비틀리던 입술로 붉은 혀가 한차례 지났다. 혜령의 시선이, 말이 그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지나갔다.

판타스틱 리벤지(Fantastic Revenge)

가족, 그리고 친동생 이상으로 지내온 10년. 한지석은 유희주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법정 대리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시간에 균열이 발생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한단 말이야." 대한 그룹의 사생아. 천재적인 머리를 지녔으나 숨어 살아야 했던, 한지석. 가족에게마저 버림받은 그를 품어준 것은 소꿉친구 유선우와 그의 가족이었다. "화재가 있던 날 말이야. 우리 가족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있었던 것 같아." 그러나 의문의 화재 사고로 선우의 가족은 모두 목숨을 잃게 되고, 유일하게 희주만이 살아남는다. 그렇게 유희주는 한지석의 품으로 오게 되었다. 가족보다 더 절절한 관계로. 그렇게 법정 대리인의 자격 상실을 앞두고 있던 때 일어난 뜬금없는 그녀의 고백! "나한테 너 여자 아니야." "집에서 나가라고?" 하지만 그는 희주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석은 그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집에서 독립할 것을 권하지만. "동생이라면서? 세상 어느 오빠가 동생의 남자친구한테 질투를 해?" "맞아 동생, 질투가 아니고 네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길 바라는 거고." 동생일 뿐이어야 하는데, 자꾸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불안함을 느끼고 만다. 과연 10년 만의 진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지석은 그의 바람대로 희주를 무사히 독립시킬 수 있을까?

러브 퍼킹 파친코(Love Fucking Pachinko)

"내 이상형이 똑똑한 여자거든. 혜영 씨, 똑똑하잖아."야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성인 오락장 스페이스에서 만난 매니저, 조재준.허우대는 멀쩡한데 어딘지 조금 나사가 풀린 듯한 것도 모자라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온다.9살이나 많은 아저씨! 깡패에 중졸, 게다가 저급한 대사들까지.1년간 한결같이 이어진 재준의 구애에도 개의치 않았던 혜영이지만...여름 초입의 퇴근길, 이상한 남자의 습격을 받게 된 혜영은 재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한다."하나씩 알려줘요. 그럼 되잖아요. 매니저님이 원하는 방식으로..."자신의 편견과는 달리 다정하고 세심한 재준의 모습에 혜영은 예상치 못한 설렘을 느끼고,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어 나간다.그런데... 이 남자, 아무래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블랙 카드(BLACK Card)

“아빠는 아내가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엄마가 필요해.”대한 재능의 유능한 지점장 석진은 커다란 해머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형님 부부의 이른 죽음으로 딸처럼 키워 온 혜주가 꺼낸 그 말은, 그의 사랑에 도화선이 되었다.사실 석진에게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음에 품어 온 여자가 있었다.소심한 모습 아래 다정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가정 방문 교사 예원.석진은,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예원에게 직진하기로 한다.“어제 말입니다. 저 별로였습니까?”예원 또한 다정하기만 한 그 남자가 싫지 않다.자신의 과거도, 배경도 사랑해줄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예원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지만,연애 경험 하나 없는 두 사람은 자꾸만 엇갈리게 되는데….보다 못한 귀염둥이 계략녀 혜주가 두 사람의 오작교가 되어주기로 한다.“당신한테 블랙카드가 되어 드리죠. 내 사랑의 한도는 없으니까요. 필요한 만큼 뽑아 쓰시면 됩니다.”예원은 그의 한도 없는 사랑에 벅차오르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렇게 과분한 사람을 만나본 것도, 과분한 사랑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서.#현대물#오해 #나이차커플 #갑을관계 #사내연애 #베이비메신저 #츤데레남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집착남 #사이다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순정남 #카리스마남 #동정남 #다정녀 #동정녀 #순진녀 #상처녀 #순정녀 #단행본 #쌍방삽질 #삽질물 #로맨틱코미디 #꽃밭남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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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휘운(35)백가(白家)의 장남. 조폭 기업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았던 할아버지 백이문에 의해 명문가 집안의 딸, 한이설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 결혼 덕분에 어머니가 쫓겨났다는 오해를 하고, 이설을 제 발로 나가게 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한이설(25)한가(韓家)의 장녀. 기품 있는 집안의 정숙한 여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백가에 입성한다. 제멋대로인 휘운에게 휘둘리지 않는 강인함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씨암탉이라고 못 들어 봤어?”백가(百家)의 백화당으로 들어온 것이 스무 살.그렇게 꼬박 5년을 독수공방하며 기다려온 남자에게 이설이 처음으로 들은 말이었다.“……씨를 받기 위해서 기르는 닭을 말씀하시는 건가요?”그러나 이설은 엄연히 백가의 며느리. 아무리 팔려 온 결혼이라고 하나백가의 사람이 된 이설을 휘운은 단번에 ‘씨암탉’으로 전락시켰다.하지만, 그런 멸시와 조롱에도 이설은 이곳에 남고 싶었다.이설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을 느꼈다. 그들이 있는 백화당을 나가고 싶지 않다.그러니 그 빌어먹을 ‘씨암탉’, 못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억 안 나?”“…….”이설을 괴롭히고 쫓아내려던 휘운은 이제 그녀가 이곳에 남아 주었으면 바라게 되었고,처음 가족을 알게 된 이설은 거짓된 자신이 초라해 이곳을 떠나길 마음먹었다.#현대물 #조직/암흑가 #나이차커플 #첫사랑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갑을관계 #몸정>맘정 #오해 #소유욕/독점욕/질투 #재회물 #츤데레남 #나쁜남자 #능력남 #집착남 #유혹남 #오만남 #능글남 #상처남 #후회남 #카리스마남 #상처녀 #순진녀 #당돌녀 #도도녀 #순정녀 #계략녀 #외유내강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