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무리에 끼어 있다는 이유로 남주에게 목이 잘리는 엑스트라로 환생했다.다행히 나는 주인공들과 접점이 아주 먼 한미한 가문 출신.애초에 악녀와 처음부터 엮이지 않으면 살 수 있었다.그런데.“에밀리나 클라인?”죽은 듯 조용히 살고 있던 나에게 갑자기 남주가 찾아왔다.예정에 없던 그의 등장에 이대로 다시 죽는 건가 싶은 순간.“예전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주운 적 있지 않으십니까?”내 목에 칼을 들이미는 대신 남주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게다가 더욱 황당한 것은.“제 아내가 되어 주시겠습니까?”“지금, 뭐라고 하셨나요?”“저와 결혼해 달라 말씀드렸습니다.”황당함에 말도 못 하고 어버버 거리자, 남주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한마디 더 덧붙였다.“당신은 몸만 와 주시면 됩니다.”그의 황금빛 눈동자에 탐스러운 욕망이 일렁였다.마치 맹수가 초식동물을 포획하기에 앞서 보이는 굶주림과도 같았다.저, 저기요?우리 처음 만났는데 결혼이라고요?표지 일러스트 By 차누(@love_chanoo)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