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설원에서 죽어 가고 있었다. 동족을 위협하는 마녀라는 누명을 쓴 채. 그때, 사신을 닮은 남자가 찾아와 순식간에 여자를 구해 내더니 성으로 데리고 갔다. 남자의 정체는 ‘악마를 집어삼킨 검은 늑대’라 불리는, 켄나드. 그는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여자에게 이름과 방을 내주었다. 엘레나는 그렇게 켄나드의 소유가 되었다. 동시에 그녀는 차갑고 잔혹한 그의 유일한 예외였다. 이름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자신을 은근히 걱정하거나 짙은 페로몬을 풍기며 강한 집착을 보이는 켄나드의 곁에서 엘레나는 두려움 너머로 다른 감정이 움트는 것을 느꼈다. 품어서는 안 될 마음이었다. 게다가 성으로 찾아온 켄나드의 약혼자까지, 엘레나는 그를 향한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떠나려 하는데……. “넌 내 것이다. 내게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약혼자이자 짝사랑 상대였던 리암에게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한 알리시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제 몸에 검을 꽂은 그에게 원망과 저주를 퍼부으며 숨을 거둔다. 하지만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고 날짜를 확인해 보니 죽기 1년 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안 가는 상황에 알리시아는 호흡을 가다듬는다. “내가 또다시 당신 손에 죽을 줄 알아? 짝사랑은 개나 주라 그래.” 리암과 얽히지 않기 위해 과거를 바꿀 결심을 하곤 이리저리 그를 피해 다닌다. 하지만 왜? 뭣 때문인지 전생에서는 저를 소 닭 보듯 무시하던 리암이 자꾸만 제 주변을 맴도는데……. “대체! 왜! 자꾸 내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