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
차지연
평균평점 5.00
데보라: 하우스메이드
5.0 (1)

고아 출신의 메이드 중에서도 최하급인 하우스 메이드, 데보라 콜먼. 홀로 봄맞이 서재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주인도 못 알아보는 메이드가 다 있군.” 왕조차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찬란한 부와 명예를 지닌,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체이스터가의 제8대 공작, 레이몬드 폰 체이스터. 단정하지 못한 복장 상태로 그에게 안 좋은 첫인상을 남기게 되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엔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순식간에 얽혀들었다. 긴장감으로 심장이 꽉 조여 오던 그 순간, 그의 입에서 냉랭한 음성이 울렸다. 누가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잔뜩 비틀린 어조였다. “이쯤 되니, 정말 헷갈려서 말이야.” “…….” “이렇게 자꾸 부딪히는 게, 정말 우연인 건지-” “…….”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작품인 건지.” 한 마디 한 마디 짓씹듯 말하는 그 서늘한 분위기에 데보라가 마른침을 목 안으로 삼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