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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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4.75
곧 사라질 악역을 유혹해버렸다
4.5 (1)

죽는 순간 알았다. 이곳이 소설 속이라는 것과 그녀가 한 줄짜리 엑스트라라는 것을. 어째선지 다시 살아난 그녀는 결심했다. 원작이고 나발이고, 나부터 살고 보자! 원작 시작 전에 사라지는 악역. 그것도 잔인한 그의 광증이 시한부인 내 약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푸른 안광이 당장이라도 찢어발길 듯 빛났다. “죽고 싶은가 보군.” ‘아니요. 살고 싶은데요.’ 당장 쓰러질 거 같은 몸.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자의 목을 끌어안았다. “하아…….” 미쳤다. 미쳤어. 이 남자의 숨결조차 상쾌하다고 하면 너무 변태 같은가. 입가에 흐를 거 같은 침을 슥 닦으며 몽롱한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넘쳐흐르는 광증에, 곧 사라질 악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생긴 외모까지. 응, 합격.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적당히 붙어있다가 집에 돌아가야지. . . .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었다. *** 냉혹하기만 하던 그가 바뀐 것은 언제부터일까. 두꺼운 철벽은 어디다 버리고 요망하게 굴기 시작했다. “우리 약혼할까?” 그녀의 손을 들어 올린 그가 그녀의 손바닥 깊이 입 맞추며 말했다. “왜, 왜 이래요.” “날 두고 어딜 가려고.” 살짝 고개를 비튼 그가 미소 지었다. 그 야릇한 미소에 혼이 나가버릴 거 같았다. 순식간에 밀착된 몸에 얼굴이 붉어지자 그의 입꼬리가 짓궂게 올라갔다. 당신, 나랑 같은 엑스트라 맞아? 왜 남주처럼 행동해! 그저 치료제인 광증이 필요했을 뿐인데, 원작 시작 전 사라지는 악역과 단단히 엮여버렸다.

더없이 완벽한 언니가 사라졌다
5.0 (1)

내 첫사랑, 내 짝사랑. 나의 형부가 되어 버린 남자. 평생 한 남자만 바라보았던 그녀는 언니의 관 앞에서 깨달았다. 죽은 척 언니가 사라졌다. *** 그 사실을 깨닫기 무섭게 모든 감정이 사라졌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함께할 이유가 없어졌다. 곧장 떠나려 했지만, 형부가 ‘결혼’이라는 족쇄를 채우는데?! 고요히 돌아버린 형부에게서 얼른 도망쳐야겠다. 그런데, “이모, 나 버릴 거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조카에, “밀레나. 자기.” 사교계의 방탕아로 소문이 자자한 남자. 여러모로 정체가 수상한 남자가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내가 도망을 도와준다고 했지. 내게서 도망가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처연하게 거짓 눈물 보이던 남자가 슬쩍 고개를 올리며 위험스럽게 눈을 빛냈다. “그 뜨거운 밤을 잊지 못하는 건 나뿐인가 봐?” 수려한 외모에 눈빛 하나로 퇴폐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남자. 삶의 주도권을 되찾은 그녀에게 그는 새로운 시련이었다. “자기야, 너 사라지면 나 돌아버려요.” 그래, 당신까지는 이해하는데. “어디가? 나 책임져야지.” 조카야, 넌 왜 저 남자 따라 하는데? 두 남자가 그녀를 놓으려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