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은 자식이 아니다.” 원치 않은 날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대를 당하다 죽임을 당했다. 이대로 끝난 건가 싶은 그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아가, 너무 슬퍼하지 마렴. 원한다면 회귀를 시켜주마.” 그래서 다시 태어났는데, 하필 원수 가문 딸로 환생해버렸다? “자네는 대가리 꽃밭인가? 어쩜 말을 해도 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만 내뱉는지 모르겠군.” “이엘로, 그렇게 할 거면 때려치워라. 가주가 돼봤자, 뭐 하겠느냐. 가문이나 말아먹겠지.” ‘그런 사람이 내 아빠라니…….’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빙의했다. 로판 속에.문제는 어떤 로판에 빙의했는지 모르겠다.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거동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내 곁엔 항상 살뜰히 챙겨 주는 카시안이 있었으니!“내일도 올 거죠. 여보?”“그럼요. 푹 쉬시길.”*‘당분간 이벨린 셀르디안을 밀착 감시하도록.’밀명이 내려왔다.황제의 충직한 검인 그는 곧바로 움직였다.그런데.“여보!”“여보?”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아무리 기억을 잃었다 한들 저 여자가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한다고?“골치 아프게 됐군.”사슴처럼 순수한 눈망울로 자신을 남편이라 부르는 이 여자에게서 뭘 캐내라는 말인가.차라리 미끼로 이용하면 모를까.잠깐, 미끼?‘어쩌면, 그녀를 이용해 대어를 잡을지도 모르겠군.’결론을 내린 카시안은 오로지 이벨린만 보인다는 듯 그녀를 주시하며 수줍게 답했다.“네, 부인.”*“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없어요. 당신이 내 운명이라는 것 외에는.”#쌍방삽질 #착각계 #아무것도 모르는 햇살 여주 #여주를 낚으려다 되레 어장 속 물고기가 된 폭스 남주착각으로 시작하는 신혼 생활, 두 사람의 동상이몽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