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된 남편의 정부에게 독살당했다! “이번 생엔 절대 이용당하지 않을 거야!” 리아나와 결혼하는 황족에게 축복이 내린다는 신탁이 내리고. 믿었던 황태자에게 이용만 당하고 죽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 생에선 또 다른 황족과 결혼하기로. 바로 북부의 하르트령을 다스리는 피의 철벽 대공, 칼라일 하르트와. “저와 결혼하시면 여신의 축복을 받으실 수 있어요, 전하. 저와 결혼해 주세요.” “난 누구와도 결혼할 수 없는 몸이야.” 황태자보다 더 잘난 남자. 최강의 마력을 발현하여 제국의 정통을 이었지만 저주받은 대공.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기운을 풍기던 그가 끝내 결혼을 꺼린다. 하지만 절대 물러설 수 없어! 이번 생의 목표는 복수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거니까. “저는 대공 전하와 꼭 결혼할 겁니다!” 칼라일을 향한 리아나의 눈에 불꽃이 튄다. * * * 한편 칼라일은 귀찮기만 하던 리아나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이 공녀의 정체가 뭘까? 어째서 이 여자와 함께 있으면 단단한 내 감정이 자꾸 깨지는 거지?’ 철벽 같던 칼라일의 마음에 조금씩 그녀가 들어간다.
“나와 결혼해. 결혼 동맹만큼 확실한 건 없으니까.” 남편이 황제가 되던 날 아버지가 반역자로 몰렸다. 가문의 멸문과 함께 억울하게 처형당한 아즈라엘 녹턴은 여신의 안배로 회귀한 후 맹세한다. ‘황태자와 엔젤라에게 복수하고, 가족을 지키겠습니다.’ 믿었던 남편과 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이번 생에선 결혼은커녕 사랑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전남편이 황제가 되는 걸 막기 위해 그의 이복 동생 레오나르 황자에게 접근했다. “전하께서 가장 고귀한 자리에 닿을 수 있게 제가 돕고 싶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그가 키스라도 할듯 얼굴을 내렸다. 며칠 전 서로 밀착했던 순간이 떠오르며 아즈라엘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와 결혼해. 내가 황제가 되길 진심으로 원한다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