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이
백소이
평균평점 2.50
시한부인 줄 알고 남주와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2.5 (1)

저주에 걸려 시한부의 삶을 살게 된 악녀, 클레아 오도이. 저주는 타인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풀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약혼자도, 친구도, 심지어는 가족도. 그래서 다 포기하고 그저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살던 중. 그가 다가온다. 제국의 황태자인 애드먼 빌헬름이. “애드먼, 마지막으로 부탁드릴 게 있어요.” 먼저 다가와 손 내미는 그를 보며, 클레아는 충동적으로 하룻밤 일탈을 꿈꾼다. “후회하지 마.” “후회는 무슨.” 그 하룻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전혀 모른 채로.

악녀는 사라져 드릴게요

빙의했지만 주어진 환경이 처절해서 끝내 원작을 뒤바꾸지 못했다. “마님께서 함부로 만나실 수 없는 분입니다.” 에밀리아는 입술을 씹었다. 오늘만큼은 기필코 이 문 너머에 있는 남자를 만나야만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설마하니, 내게 헤르만 후작가를 구원해 달라고 하러 온 건 아니겠지.” 에밀리아는 그저 멀어져 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계속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냉담한 남편을 바라보며 이젠 포기하기로 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릴게요.” 원작처럼 당신의 사랑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이혼 서류 한 장이었다.

내가 키운 황제에게 잡아먹혔다

“그거 알아? 당신의 무능 덕분에 제국이 지금 혼비백산 상태야.” 찬란하게 빛나던 황궁이 불에 의해 활활 타올랐고. 바닥엔 항상 저를 비웃고 억압하던 귀족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고 쓰러져 있었다. “대, 대공! 나, 나도 간신들에게 속은 것이네!” “그 하고많은 말들 중에 간신들의 말만 골라낸 것도 참 대단한 재능이네.” 바로 눈앞의 이 폭군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게 불타 버렸다. ‘다 무너져 버렸구나.’ 불타는 황궁을 보면서 아델은 피로감을 느꼈다. 무너트리는 건 쉬웠지만, 다시 세우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 * * 새롭게 세운 어린 황제 프리히는 성군으로 잘 자라 주었다. 그는 유능했으며, 백성들을 생각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 아델은 물러날 생각이었다. “……폐하, 저는 분명 북부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텐데요.” “저는 동의한 적 없습니다.” “폐하.” “섭정을 그만두는 건 좋습니다. 대신 황후가 되어 주세요.”  그녀가 곱게 키운 황제에게 청혼받기 전까진. “북부로 돌아가지 마시고 제 옆에 있어 달란 말입니다.” (일러스트 by 키브)